"아빠 만화 책이에요?"
"무슨 소리냐 만화 책 전문가지"
책 읽는 나를 두고 하는 소리다. 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책이 나의 생각, 상황과 안 맞을 때가 더 많다.
한국의 부자들이란 책을 허영만 화백이 만화로 만들어 다양한 한국 부자들의 핵심을 그림으로 짚어 본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실천이다.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는 부를 축적하는 다양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 준비를 위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1000억을 벌어도 1000억1원을 쓰면 적자고, 100만원을 벌어도 90만원을 쓰면 10만원 흑자다. 시작과 결과는 단순하다. 기업도 월초에 현금이 얼마있고, 월말에 얼마있는지를 나는 가장 먼저 본다. 그리고 매출이 얼마고, 비용이 얼마인지 본다. 좀 더 적극적으로 부자처럼 생각을 바꾸면 월초에 얼마의 현금이 있어야 하고, 월말은 어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한다가 계획이다. 그 계획에 부합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부동산, 저축, 주식투자, 채권투자 모두 단순화하면 비슷하다. 더불어 어느 수준에 사서, 어느 수준에 파는가는 지식과 경험, 세상을 보는 안목에 따라 결정된다. 똑같이 사서 누군 쥐꼬리 만한 수익을 남기고, 누군 손실을 보고, 누군 투기꾼이 될 수도 있다. 이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분이 나한테 종종 잔소리를 한다. 좋은 점을 잘 살리지 않고 사니? 그 좋은 점을 난 잘 모른다. 내 눈에 안경이다. 그런데 책을 보며 생각하면 몰라서가 아니라 실천의 수준이 낮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꼭 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분야를 선택해서 보통보다 낫다는 소리는 들으면 안주한다는 생각이다. 4개월 정도 주식투자를 해보면서 배운 점은 좋은 계획을 세우고, 판단도 결과적으로 적절했지만 손가락과 욕망이 그 범주를 벗어나는 일이 잦다. 그래서 계획대비 실적이 미치지 못한다. 좀 고쳐보려는 중이다. 심판의 관점과 타자의 관점은 다르다. 역할을 바꾸면 그 역할이 해야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 점이 나를 돌아보는 좋은 점이 아닐까한다.
2020년에 다시 부자사전을 쓴다면 내용이 많이 바뀔 것이다. 당장 환율을 당시보다 오르고, 금리는 바닥에 밀착되어 있다. 사람들의 마음이 변하고, 그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이끈다. 지금처럼 주식, 해외주식 광풍이 불면 그렇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다양한 문명은 꽤 생명이 길다. 식당이란 직업도 4-5천 년은 족히 넘을 것이고, 광산도 3-4천년은 확실히 넘는다. 네트워크와 IT는 불과 100년이 되지 않는다. 신제품은 기대를 품지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구닥다리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빈티지 열풍과 골동품은 뭐라고 해야 하는가? 중요한 것은 내가 살고는 지역, 환경, 시대가 움직이는 것을 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방향에서 다양한 사람, 재물, 정책의 흐름이 생긴다.
무엇보다 나는 왜 부를 축적하려고하지? 이걸 명확히 해야할 것 같다. 소소한 나의 작은 꿈 외에도.
P.S 허명만 화백의 최고 작품은 각시탈, 무당거미, 아스팔트위의 사나이, 타짜 등 분야도 다양하고 미생보다도 더 현실을 많이 파악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좋아하지도 않는 신문을 몇 년동안 사보게 한 "사랑해"가 최고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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