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많이 가는 엉아가 준 책은 역시 재미가 너무너무 없다. 다 읽지는 않았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잘 이해가 된다. 쑹홍빙이 쓴 화폐전쟁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혹자는 음모론이라고 웃어넘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가 사실과 사실의 간격을 잘 꿰맞춘 이야기일까? 아니면 우리의 세상이 움직이는 이면의 그림자속에서 벌어지는 진실일까? 상황과 사실을 붙여서 해석한 작가의 천재적인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현실의 발자국들 세상 곳곳에 남아 있다. 그렇다고 동경하진 않는다. 동경한다고해도 그림자속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벌써 엄청난 자본, 실력, 능력, 두뇌 그리고 어벤저스급 패밀리가 필요하다. 그것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소감을 타이핑 치고 있겠어?
간략하게 영국은 아편 전쟁이후 중국에서 엄청난 은을 착취하듯 모아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1800년대 후반에 영국은 해가 지지않는 제국의 건설과 더불어 절대화폐 금본위제도를 확고히 한다. 그 금본위제도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을 주목해보자. 이런 일을 한 녀석들은 그 일을 못 끊는다. 여기서 언급되는 가문들을 보면 다들 유명하다. 게다가 유럽과 미국에 기업이름하고 엄청 비슷하다. 다시 이 금본위제도가 미국이란 독립신생국가에서 어떻게 수립되는가를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물론 나라의 법화를 발행하는 FRB가 민간은행이라는 부분이 후반부에 부각될 것 같다.(후반부 안 읽었음) 중요한 건 매월 FOMC를 통해서 알송달송한 이야기를 한다. 의장과 위원이 바뀔때마다 해설집이 나올판이다. 그런 알송달송한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이 기다린다. 매파와 비둘기파와 같은 요상한 비유로 설명되는 FRB의 이면엔 무엇이 있을까? 결국 사람이다. 그 사람들이 돈의 태도를 결정한다. 어떻게? "만든 놈들 맘대로지 뭐"라는 느낌이 오지만 다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돈의 태도를 결정하는 사람과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가문(혈족),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이어질 것이다. 그 돈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이 정치 권력과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돈의 태도를 결정하는 사람들의 꼬붕들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대개 우리가 아는 유명한 사람이라고 예견한다. 이런 책에서 역사속의 인물은 자본의 꼬붕을 면하기 어렵다.
사람은 우리의 생각처럼 모든 미래를 기획한대로 처리할 능력은 없다. 미래의 상황은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기획과 계획은 실행의 과정에서 계속 변한다.(아니라고 생각되면 back to the future를 보시라) 하지만 최소한 변화의 범위를 제한하는 방법 정도가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운영의 힘이다. 금권과 권력이란 두 바퀴로 기우뚱 거리며 요란하게 굴러가는 세상을 금권이란 한 쪽 바퀴중심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책에 담겨있다.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이루어야 효과가 좋듯 이런 책만 보고 경도되서는 안된다. 하지만 교과서는 이런 해석을 절대 다루지 않기 때문에 볼 필요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쪽 분야의 광고 기법이라고 해도 다른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키신저 영감님이 소시적에 화폐를 장악해야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화식열전에 보면 나보다 만 배가 많으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고 나온다. 이 의미가 서로 다른가? 기원전 100년 전에 벌써 써 놓은 것을 요즘 떠들었다고 대단한 양하면 사마천이 지적 재산권을 청구해야 할 판이다.사실 그런걸 2천년 쯤 지나서 알았다고 자랑할 일인가? 멍청하게!!!! 관자는 더 오래됐다. 관자란 책을 보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녀석은 왕의 말도 우습게 본다고 나온다. 지금은 달라?(dollar 아닙니다) 달리 부자는 왕을 지향하고, 왕은 부자를 꿈구겠어.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아니 화식열전을 통해서 돈이 권력보다 쬐금 더 쎈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재벌은 권력을 구걸하러 다니지는 않는다. 그걸 사러 다닌다. 정치 권력자가 돈을 구걸하러 다는 경우는 많다.
절대화폐인 금이 옥새를 잃어버린 왕이지만 아직도 세상에 어둠이 내리면 반짝반짝 그 힘을 발휘한다. 작년 1200불정도인 금이 벌써 1820달러를 넘어섰다. 금태환도 안 되는(안 바꿔 준다는 말임) 달라는 왜 콜라보다 강력할까? 사실 미국에서는 개인이 금을 소유하게 된게 1974년이다. 이 이전에 금 갖고 있으면 깜방에 갈 수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웃긴 나라라니까 하여튼. 미국채가 왕위를 찬탈하고 금은 내공을 잃어버린 전대 장문인처럼 뒷방에 짱박혀 지낸다. 다들 어려울 땐 이 양반을 보고 싶어한다. 웃긴 일이 아닐 수 없다. 달러는 금이란 아버지로부터 가출해서 미국채란 양부를 모시고 산다. 지금은 잘 나가지만 콩가루 집안임에 틀림없다. 다만 흑사회 뺨치는 멤버를 병풍처럼 구성하고 있어서 위세대 대단하다. 예의 없이 거만한 이유가 있는거다. 이런 다양한 사건사고와 이해관계자들의 이합집산속에 달러의 신용이 구축된다. 김보성의 의리는 의리도 아니다. 금이 신이면 미국채는 가끔맞는 사이비 종교아닌가? (잘 될꺼야~ 이런 노래가 생각나네. 사실 너도 나도 모르지. 나는 경제가 심리면 사회과학은 찍는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종종 향이 좀 진하게 날 때가 있거든. 예전에 미네르바와 만수의 온라인 대담시절이 생각나네. 한쪽은 컴터로, 한쪽은 텔레비전으로. 아주 진보적인 방식의 쇼였다)
시스템은 아직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에 의해서 운영된다. 금본위제도를 세우고, FRB를 만들고 법화의 집행권력을 획득한 것과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왜 GNP 8000불도 안되는 중국하고 죽기살기로 웃통벗고 쌈박질을 하는가? 시작은 A로 하고 해결책은 A랑 상관없는 B나 C로 생각날 때마다 계속 바꾸는 방식은 무식한 깡패가 사람을 못살게 구는 방식이다. 그것이 힘이다. 깡패가 불물을 안 가리고 달려들때에는 나는 잘 몰라도 무엇인가 아주 중요한 갸한테는 아주 목숨걸린 일이란 말이기도 하다. 지금이 그렇다. 그러나 중국을 보면 이 쪽도 서기 0년부터 1800년대까지 오랫동안 대장을 해왔다. 최근에 단기 기억상실로 까먹었던 기억과 기록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기 시작한 것 같다. 애들이 몇 십년간 공부를 어마어마 하더라고. 사실 미국이나 중국보다 '나는 왜 이런 때를 살고 있는지가?'가 더 거시기 하다. 나한테 왜 이래!!! 최치원이 당나라에 가서 장원급제하듯 백두산 화산터질 확률정도로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긴하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달러의 신용이 깨지는 날은 대재앙의 날인가? 달라도 다 팔았는데 대재앙일까? 나는 알 수가 없다. 막연한 확신은 답도 안 나오는 시간 죽이기다. 현재를 보면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친일 앞잡이들도 해방이 될지 몰랐다. 해가 지지 않은 대영제국이 Brexit같은 온갖 궁상을 떨면서 살거라고 17-1800년대 사람들이 생각이나 했겠나? 바로 손자들 볼기짝을 갈겼겠지. 그런데 그런 일은 발생했다고 합디다. 그게 문제겠지. 미국의 걱정도 그걸꺼다. 그래서 이런 현재의 미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조금은 알고 싶고 깊게 알고 싶지는 않다. 난 내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나간 건 확인만 하면 되는데, 아직 안 온건 어떻게 될지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프거든!!! 우리나라, 동양 3국에는 이런 이야기가 없어? 못 알아볼 뿐이다. 사람하는 짓은 문화와 상관없이 유사하다. 특히 이성이 아닌 동물적인 분야에 근접할수록.
세상 모든일이 이런 음모론의 주체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향을 받는다. 교과서, 교육제도, 보편적 사회시스템에 의지한다고 모든 것을 그것에 의존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 둘을 잘 보면 세상에 어떤 색을 칠하려는지 알 수는 없지만 대략 느낌이 오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알면 대박이다. 아는 놈은 말을 안 한다. 화식열전에 그러라고도 나온다. 그런데 내가 알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록해두는 것? 사실 별로 할게 없는 것이 문제다. 뭔가 할려고 하면 목숨이 열 개라도 쉽지 않다는 것이 또 문제다. 바램을 잊지않고 간직하면 된다고 하던데...(이 말 한 녀석 잡으면 그날 아주 끝장낸다 내가!! 걸리기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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