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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불시에 인생에 나타난 재난과 대처

by Khori(高麗) 201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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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과 사고는 매일 존재한다.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현실감이 떨어질 뿐이다. 사람은 좌절과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나약하고 또 강한 존재다. 이 과정에서 배움이 없다면 시련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행운과 마(魔)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도 인생에 간섭을 시작한다. 아르준이 멋지게 치장하고 아이를 안으며 떨어진 신발이 신의 축복과 같이 그의 목숨을 구했다. 대신 그의 동료의 목숨을 희생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신의 기준에서 균형일지 모른다. 인간의 기준에서는 큰 충격과 슬픔이다. 스위트룸 문앞에서 처참해게 쓰러진 동료의 모습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 아르준을 통해서 우리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된다.

 

 오늘같이 해외 거래처 사장의 부고를 듣다보니, 어제 본 영화가 더 많이 생각난다. 하늘나라 입장권은 순서가 없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감사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영화가 실화를 배경으로 해서 더 몰입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종교와 과도한 이념은 균형을 잃은 원인이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 인간들이 쌓아올린 서로에 대한 악행이 누적된 맥락을 무시할 수 없다. 힘의 논리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 누적된 분노의 원인이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인간에 의한 인위적인 재난과 사고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배경보다는 재난이 발생하고 이를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아르준은 상황판단력, 사람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이끈다. 또한 자신의 호텔에 투숙한 고객 또 한 명, 한 명의 사람에 대한 존중이 몸에서 묻어난다. 

 

 오베로이(요리장)는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자 빠른 의사결정력을 갖고 안전한 곳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킨다. 동시에 엄습한 불안이 공포로 변하며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불신하는 사람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노력을 한다. 

 

 데이비드, 자라, 샐리를 보면 조금 답답하다. 부모의 사랑은 지극하다라는 측면에서 그들의 행동은 인정될 수 있다. 서로를 믿고 상황에 대처한다는 측면에서는 어렵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충분히 전화기로 상황이 파악된다면 보다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데이비드는 아이를 찾아 무작정 진입을 하나 포로가 되어 죽음을 마주한다. 길고 긴 시간을 참던 자라는 마지막 순간의 모성애로 포로가 된다. 샐리는 아주 영리하게 공포스러운 상황을 대처한다. 서로 들고 있던 전화기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한편 이해가 되고 한편 답답한 상황이다. 

 

 바실리는 테러범들의 총격전에도 아주 침착하다. 러시아 군인 출신답다. 그의 행동을 통해서 액션 영화처럼 반응하는 것은 대단히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데이비드를 관통한 첫 탄환의 순간과 비교된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최선을 다해서 저항한다. 그 저항이 무기력해보이지만 인간에 대한 존엄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무기력한 경찰, 상황을 대처해야하는 통제력잃은 군중이 뒤섞여있다. 순식간의 재난은 대처하기 어렵다. 재난의 상황속에 존속한다면 자신의 이성적 판단과 사고를 얼만큼 유지할 수 있는가가 생존력에 직결된다. 

 

 모든 인간 존재는 가족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모든 인간이 회귀하려는 곳이다. 모두가 갈 수 없다면 최대의 숫자가 반영되어야 한다. 재난은 이런 선택을 강요함으로 인간의 통제력을 갉아먹는다. 그때 또 필요한 것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협력이다. 또 다시 일어서는 큰 힘이 된다. 그것이 실제로 내 앞에 왔을 때 그런 헌신적인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하루하루 서로 의지하고 돕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호텔뭄바이 #테러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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