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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퇴마 포송령-천녀유혼전

by Khori(高麗) 201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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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녀유혼이란 영화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입학을 앞두고 친구랑 시내 구경을 나갔다. 인화된 사진과 대형 극장 홍보용 포스터 그림 앞에서 볼까 말까를 의논했다. '혹시 미성년자 관람불가가 아냐?', '그냥 보자'라고 서로 말하던 기억이 난다. 연락이 닿은 지  년된 친구는 영화를 전공해서 감독이 되고, 나는 영화를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각자의 길을 가지만 영화만큼은 추억이 가득하다. 특히 하늘을 나르는 귀신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하긴 처음이었다. 

 

 성룡이 나오는 영화는 기대가 된다. 성룡, 홍금보, 원표가 나오는 홍콩 영화 황금기에서 성룡을 제외하면 아주 섭섭하다. 이젠 그도 65세가 되었다. 그가 천녀유혼전에 나온다는 것을 주말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봤다. 

 

 과거 천녀유혼의 섭소천(왕조현), 영채신(장국영)의 이름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성룡만 하늘에서 내려온 선비 포송령(성룡)으로 출연한다. 전작에서 섭소천은 유생에 가깝고, 이를 구해주는 연적하(우마)가 있었다. 귀신을 사랑한 선비가 스토리였다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손으로 담던 소녀에게 다가온 요괴를 그녀의 그림자에 품는다. 사람이 되고 싶은 요괴에게 사람이  기회를 준다.  안에 요괴와 사람의 사랑이 있다. 이루어질  없는 사랑을 그리는 구성은 전래동화의 아름다운 이야기 같다.

 

 그렇게 사랑이 이루어지면 극적 효과가 떨어진다. 요괴가   있는 요괴환에 피가 묻어 어쩔  없이 소녀의 영혼을 먹고살게 된 소녀를 찾아서 영채신이 길을 나선다. 다리를 건너는 무사가 왜 나라 사무라이 같다. 포송령을 돕는 착한 요괴도 살짝 왜 나라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난다. 

 포송령은 요괴를 잡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왔지만 성룡 특유의 유머와 웃음으로 치장되어 경박하다. 그렇다고 귀신과 요괴의 절절한 사랑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의 길을 가고, 너는 너의 길을 가자고  없이 말하지만 결국 그들은 하나의 사랑 속으로 흩어진다. 

 그렇지만 청소년의 감수성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애틋한 사랑의 절절함을 전할 정도는 아니다. 맛보기 정도의 천녀유혼, 판타지적인 무공, 일본 애니메이션이 버무려진 컴퓨터 게임의 인트로 같은 느낌이 많다. 그래도 이야기는 마치 전래동화처럼 이쁜 건 사실이다.

 

 

#천녀유혼 #포송령 #성룡 #종초희 #원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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