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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대를 보고 샤오홍의 작품 생사의 장을 샀는데 한참이 지나서 읽게 되었다. 책표지의 중국 계단식 논과 안개가 낀 아름다운 모습이 명징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솔직히 책은 대단히 건조하고, 쉽게 말하면 재미는 없다. 읽어 가는 초반에는 음~~~, 뭐지...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어찌되었던 인내심을 갖고 다 읽으면 시대에 비춰진 세상속의 사람들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한다.
암울한 일제침략과 중국내부의 혼란기에 작가는 작은 마을의 다양한 사람을 아주 세밀하게 관찰하 듯 소설을 써나가고 있다. 모두에게 다양한 이유와 이야기가 존재하고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 간다. 그럼에도 세상이 어쩌면 하나의 거대한 틀 속에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곧 생과 죽음에서 인간이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들 평범하게 작은 것에 심각하게 반응하고, 마음조이고 설레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작가의 눈에는 그런 희노애락의 이야기도 생과 죽음 사이에서 펼쳐지는 곳이며, 그 곳이 곧 이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관점이 세상의 어렵고 어두운 면을 반영한다. 아마도 그녀가 좀더 평화로운 시대를 즐겼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세상에 문제가 하루라도 없던 적이 있는가? 어쩌면 그녀가 더 냉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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