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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서울 국제 오디오 쇼

by Khori(高麗) 201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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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데 얄궂게 비가 왔네요. 전화소리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보니 어제 저녁에 전시회가기로 친구랑 약속도 하고, 선배랑 통화도 하기로 했던 생각이 납니다. 급하게 토끼 세수하듯 후닥닥 차려입고 동네를 가로질러 봤습니다.



잔소리꾼 형아를 만나서 탄천에 내리고 나니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이 핀다는 걸 아는데 너무 자주 잊고 사네요. "야!! 왠 사진을 찍고 그러냐 초딩처럼!!" 말하는 찬소리꾼 형아 목소리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저기 짜장면 맛있는데 먹으러 가자!"...역시 언제나 보는 잔소리 꾼 형아답습니다. 저보고 성질 더럽다고 잔소리가 많지만,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중국집 문닫아서, 둘이서 아침부터 육개장을 한그릇식 먹고나니 점심시간입니다.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짜장면은 좋은 선택은 아닌게 맞아요.

Coex에 들어서면서 후배녀석보고 표들고 나오라고 닥달전화를 하니, 벌써 문앞이랍니다. 다른 형님도 도착해서 올라간다네요. 코엑스에 이런 조형물을 들여놨는데, 그 앞에 SM어쩌고 하는 건물이 그 SM인가요?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Pixlr로 한번 촌스럽게 변경해봤는데..어째던 맘에 들어요. ㅎㅎ

친구녀석이 만든 회사제품입니다. 엠프, DAC등 똘기충만하고 자신감 넘치는 녀석처럼 apple 제품처럼 이쁘게 해놨네요. 자기가 듣는 스피커 1/3쪽만한 녀석을 왜 달고 나와서 아쉬움은 있지만 혼자독립해서 일 시작하고, 후배녀석 데리고 가서 혼자 지지고 볶고 잘 하고 있습니다. 어째던 세상은 용감한 사람들의 것이니까요. 저는 아직 겁이 많아서..

가성비는 괜찮은 듯 해요. 물론 제 막귀는 예나 지금이나 아쉬움을 말합니다. 형아 말하듯 저도 잔소리 꾼 기질이 아주 풍성한가봐요. ㅋㅋ 돈은 적당히 벌고, Waversa Systems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를 많이 전해줬으면 합니다. 주위사람들이 행복하면 좋잖아요. 

친구녀석 Booth를 나와서 귀에 들리는 좋은 소리를 따라서 움직였습니다. 오디오 전시회를 다 이렇게 전시회를 하나봐요. 잘 정돈된 세팅과 음향을 들려줍니다. 시각에 딸려가면 현혹되기 쉽습니다. 먼저 소리에 집중하고 나중에 디자인을 봐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자세히 듣다보면 소리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믿어요. 조금 좋다고 생각했는데, 스피커 2짝에 할인행사 1600만원...정가 1800만원입니다. 말로만 듣던 하이엔드 오디오 장비를 듣는 것만으로도 호강입니다. ㅎㅎ

처음부터 좋은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무심코 들리는 좋은 멜로디와 귀기울려 듣는 소리를 또 전혀 다릅니다. 맨 끝부터 청음을 하자고 세명이 우루루 몰려가는는 모퉁이에 이쁜 꽃그림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해서 찍는데..형아와 형님들이 "야 빨리와서 설문지 작성하고 응모해! 700만원짜리 엠프준단다!"...설문지를 작성하고 나니 친구 booth에 가방을 놓고 오면서 응모권을 놓고 왔네요. 얼른 신청하고 당첨되면 달라고 합니다. ㅡㅡ;;; 뭐 되도 엠프만 갖고 소리를 못내니 필요도 없긴해요. 

3번에 청음입니다. 조금씩 소리를 귀기울여 듣다보니 고음, 중음, 저음의 차이, 입체감의 차이, 조화로움, 소리자체가 살아있는지 이런 생각을 하며 들었습니다. 이름이 잘 기억안나는 것으로 보아 장비의 가격이 아니라 제 마음에 순위가 조금 낮나보네요. 

대부분 전면 Front는 두껍고 재질감을 살린 알루미늄입니다. 고급은 금이 아니라 알루미늄이 대세인가봐요. 오디오장비들도 디지털화와 네트워크 기술을 최근엔 많이 사용하나 봅니다. 하지만  꼭 display는 아날로그 감성을 곧곧에 넣어두네요. 화면이 포화되서 잘 안보이지만 아날로그 장비들의 측정 바늘처럼 계속 움직입니다. 

여기는 확실하게 기억하는 Sound Study입니다. 오디오 전시회라서인지 Sound study와 Sound Solution 장비가 최고였던것 같습니다. Thrax라는 호주산 스피커, 불가리아 장비, 유럽 파워엠프등, 각기 다른 장비를 아주 잘 조화롭게 밸런스를 맞춰 둔것 같습니다. 울림이 밑으로 깔려서인지 바로 내 앞에서 연주하는 감을 잘 살려줬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를 보자마자 모든 바로미터는 이 booth가 된것 같아요. Waversa 후배녀석도 자기 장비를 저 스피커에 붙여서 한번 들어보고 싶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방문자가 너무 많이 오셔서 카달로그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간략하게 여러장르 음악을 한 소절씩 듣게 해줍니다. Desperado를 너무 많이 들었는데, 각기 다른 가수와 변주를 다양한 장비에 듣는 것도 좋은 듯 합니다. 참 좋은 소리에 감사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이 케이블 빼고 대략 1억5천정도 됩니다. 

Sound Study를 아쉽게 뒤로 하고 다니다 보니, 서병익오디오라고 하네요. 이름을 걸고 하시는 오디오 장인들도 많은 듯 합니다. 제 업종에 계신 사장님과 흡사하고 이름도 유사해서 형제같아 보였습니다. ㅎㅎ

작은 방 곳곳에도 청음을 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Coex 3층은 원래 상담실같은 곳인데 오디오 전시를 위해서는 방처럼 된 곳을 골랐나봅니다. 그렇지만 청음을 위해서 최고의 공간은 아닌것 같습니다. 미니 오디오 세트입니다. 프론트가 이쁘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다보니 2015 디자인 수상작품이라고 하네요. 외장하트같이 생겼죠? 하이엔드 오디오 장비는 금형으로 대량생산은 안하는 듯 해요. 

이곳은 자칭 양박사님이시라는 분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소리차이, 저렴하게 아날로그와 같은 소리의 체감방법, 가격에 현혹되지 않고 소리 그대로를 들어보라는 강연, 턴테이블이 아래에서 벨트를 돌릴때, 테이블이 돌때, 가운데 축이 스스로 돌때등 아주 재미있게 말씀하십니다. 느낌은 "한번 잡숴봐~~"같지만 재미있었어요. 전에 파이프 오르간 마에스트로인지 모르고, "한번 잡숴봐~~"로 이해했다가 텔레비젼에서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거든요. 

드라마에도 많이 나옸다고 자랑하는 미음입니다. 자작나무 스피커...앞쪽의 고가 장비를 듣고 나니, 작은 녀석들은 조금 실망스럽기는 합니다. 그런데 디자인은 참 맘에 들어요. 큰 녀석도 다시 들어봤는데 마음씨 좋게 생긴 사장님만큼 소리만큼 풍성합니다. 그래서 Thrax소리가 너무 치명적이었어요.

이름도 유명한 야마하입니다. LG전자등 홈씨에터와 함게 보편적인 브랜드도 많이 나왔네요. 무드등이라고 하나요? 등과 무지향성 스피커(360도) 이쁘긴 하네요. 가격에 대해서 잔소리 형아와 선배랑 이야기 했는데 우리가 이야기한 가격의 두배쯤되네요. 휴~~ 역시 소리에 미치면 큰일나요. 

알투디투처럼 생긴녀석의 가격이 정말 알투디투정도 됩니다. 3번째정도로 좋았던것 같아요. 

여기는 소리가 여성스러웠던것 같아요. 화려하게 보이려고 했는지 조명을 너무 쎄고, 많이 달아서인지 은은하게 제품이 부각되지 않아서 아쉽네요. 그리고 각각의 브랜드와 밑에 써있는 슬로건을 잘 보면서 역시나 이름데로 만든다는 생각입니다. 여성스럽다는 생각이었는데 Pure Clarity라고 씌여있네요. 

여기가 한 4번째로 맘에 들었던것 같습니다. 전체전인 분위기는 위와 달리 잘 살아나게 사진이 나왔습니다. 하이엔드는 역시 Black & White의 조합으로 전시가 많네요. 저 작은 스피커의 위력이 상당합니다. 

Devealet의 디자인이 독특하다는데, 높은 음자리표같은 스피커가 있습니다. 좋은 소리를 듣다보니 귀가 예민해 집니다. 각각의 디자인들을 직접 보는 것도 참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사진속의 걸개사진속의 장비를 경품으로 준다는 것 같았는데요.. ㅎㅎ


Sound Solution의 Tannoy 제품입니다. 처음엔 모기 소리많하게 들려줘서, 덩치대비 그렇다고 생각중이었습니다. 한대에 5천만원에서 3백만원쯤 빠지는 녀석이...모양은 1900년대 초쯤 모양새를 해갖고...힘이 없어 하던 참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청음 시작시간전이라 작게 틀어둔 것뿐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소리를 내다보니 이녀석 참 멋집니다. Sound study제품은 수수한 차림의 아주 멋진 여인같다면, 이녀석은 아주 화려합니다. 스피커 두대가 만들어 내는 입체감이 마치 무대 앞에서 나를 위한 연주를 하는듯 합니다. 다른 녀석은 마치 내 귀에 속삭이듯 했는데요. 그냥 소리로라면 이녀석이 더 나을지도 몰라요. 너무 완벽한 기계를 보는 감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제가 뽑은 1등은 제 마음에 소리를 넣기 위해서 제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괴물같은 녀석이 2등입니다. ㅎㅎ 형아와 형님도 1등 2등은 다르지만 두녀석을 똑같이 골랐습니다. 

케이스들이 볼만해서 한장 찍어봤어요~

예전 아이리버죠. 소형 포터블 제품들도 있는데, 금속처럼 멋드러지게 깍아높은 모양이 멋진 녀석입니다. 조그마한 컴포넌트 만한 녀석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가격이 12백만원정도됩니다. ^^;;;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Sound Study에 가서 들어봤는데 역시 맘에 듭니다. 케이블들도 취급한다고 하네요. 잔소리 형아가 예전에 옛날 다리미줄 같이 생겼는데 두꺼운걸 들고 오길래 줄넘기를 뭘 그리 두꺼운 걸로 하냐고 했다가 하루 죈종일 잔소리를 들었는데.. ㅋㅋ 오디오 전원선 몇십만원은 우습고, 친구녀석도 전시회때문에 케이블만 이천만원어치 샀다고 하네요. 구리가 아니라 정말 금줄인거죠..


사진에 없는데 aurender라는 국제 회사 무선스피커도 가격대비 괜찮은 성능인듯 합니다. 설치와 사용이 네트워크를 사요알 줄 아는 사람에게는 아주 편리할 것 같았어요. 


이렇게 하루종일 코엑스를 떠돌다, 짬뽕한그릇씩 먹고 돌아왔습니다. 오디오가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들을 자주 봐야하는데요..시간이 없다고도 하지만 마음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거 늙는거 아녀..흠...갑자기 이런 생각이 확 드네요. ㅋㅋ

아름답고, 요즘 날 슬프게 하는 노래 Eagles의 Desperado..계속 들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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