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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세상 '아무개'들을 위하여 - 역사의 쓸모

by Khori(高麗)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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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가 지나고 10년이  지날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나 같은 아무개가 읽기 시작한 이유는, 옛날 아무개도 나랑 비슷한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했을까?라는 하나의 궁금증,  다른 뭔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무작정 인문학  역사, 철학과 같은 현타가 오는 책들과 아무개의 생존을 위해 각종 경영, 경제 서적을 마구잡이 방식으로 읽어   같다.  권을 넘게 읽었다는 것보다 오래전 '독서는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망하는 것을 조금 방지하는 것을 배우는 것, 현명한 사람은 조금 준비를 하는 것'이란 의미로 깨달았다.  말이   같지만,  말이  말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같은 아무개의 무식한 방법보다 어떻게 역사를 읽을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배울  있다. 어느 곳에나 순혈주의가 존재하고, 원전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존재할  있다. 하지만 아무개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실용주의를 따른다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작은 부분에는 정답처럼 보이는 일들이 존재할 때가 있지만 넓게 보면 인생은 나만의 답을 만들어 가는 일에 가깝다. 1천 년도  오래된 책이 지금까지 유효한 것은 시대를 넘은 공감이 존재하는 것이고,  두꺼운 책들을 시대 속의 다양한 아무개들이 요약정리 발전 시켜왔다. 에드워드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를 아무개들의 기록이란 설명만큼  표현한 것이 있을까?

 

 성공의 주역을 기록하는 것만이 역사는 아니다.  주역의 주변에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뜻과 힘을 모아 역사는 만들어진다.  결과가 좋던 나쁘던 그렇다.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보다 도올의 EBS강연에서 듣게   시대의 눈으로  시대를   있어야 한다는 말이  책과 어울릴  같다.  말을 듣고 내가  무식하게 책을 읽어왔다는 생각과 색다른 경험을  적이 많다.

 

 사마천 완역본을 읽겠다고 시작한 역사책 읽기는 지루한 부분이 나오면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어느 날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어디서  듯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하루종일 머리를 맴돌던 생각은 그런 일화가 사기 열전의  대목이었다. 그렇게 30cm 너비에 가까운 사기를 읽고 '이거  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남의 나라 2천 년 전의 기록을 이렇게 열심히 읽다니. 그러고 나서 웅진에서 나온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의 기록을 청소년 도서로 봤다. 일본사도  권짜리로 보고, 내가 지금 살아가는 근현대사에 대한 책은 여러    같다. 얼마 전 '자치통감'을 삼국지 원전을 찾다 만나서 힘들었다. 이 중간에 '역사란 무엇인가'와 도올의 말을 보고 조금씩 바뀐 것이라면 '그때 나라면 어떠한 결정을 했을까?'에서 점차 '물질문명과 시대는 변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의 본질이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게 그거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변해온  같다.

 

 일종의 빙의처럼 과거의 시각으로 가보는 아무개의 무작정 떠나는 생각의 여행은 반드시 현실로 회귀하게 되어있다. 시험과 달리 세상에 나와서 보는 역사는 과거의 회귀가 아니라 상황, 현상을 대처하는 인간의 슬기롭고 현명한 생각의 본질을 맛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각 여행의 맛을 잊지 않고, 현재로 돌아와 바닥을 높이 일에 조금 신경을  보는 것은 어떨까? 수준이란 높이 올라간다는 말이 아니라 바닥이 높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인지 우리 집 아이들은 별로라는데 '외계인' 영화가  재미있단 말이야.

 

 종종 현재 살아가는 세상을 이런 관점에서 돌아본다. 정도전의 이야기처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태공망과 같은 일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개에겐  시대를 열심히 살고, 오늘보다  좋은 세상이 되도록 병아리 눈물만큼 소리 없이 거들뿐이다. 뭐.. 가끔 거들지는 못할망정 흠집을 내기도 한다. 역사에서 인간이 항상 합리적이고 발전이란 대세에 태클을 거는 일도 다반사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어떠한가? 젊은 층을 멀리서  수밖에 없지만 그들이 갖는 미래가 판타스틱한가?  같은 아무개가 살아갈 때보다 먹구름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굴러가는 모양이 숙종 때나 현종 때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니 걱정이다. 그나마 선조 때가 아닌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차라리 연산군이나 박정희는 궁안에서만 사고를 쳤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너무 조선이란 가까운 시대에만 생각이 연결되어 그게 문제란 생각을 많이 한다. 역사의 스펙트럼은 또한 길다. 우리의 인생도 길다면 지루할 만큼 길고, 열정과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면 쏜살같이 짧기도 하다. 통제할  없는 것을 고민하기보다 통제할  있는 것을 슬기롭고 현명하게 바라보려면 역사만 한 게 있는가? 어차피 바보 멍충이 같은 인간이 반복해서 역사는  반복될 뿐인걸. 그런 점에서 이런 '역사의 쓸모'를 친절하게 권하는 책만큼 요긴한 책이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나도  년이나 쌓아뒀다 이제야 일게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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