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화타라는 신물을 통해서 미래에 그려지는 세상을 예견할 수 있다. 화서의 꿈편에서는 흑기린이 이야기도, 6백년을 이어온 주국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화서이 꿈이란 소제목처럼 남서쪽 주국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누구나 이상을 품고, 도전하고 성취를 찾아간다. 동시에 실패하고, 다시 반복하고 또는 다른 길을 찾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너무 확실하고 단호한 의지는 큰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궁금적으로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에게 '절대'라는 말은 너무나 요원한 것이다. 그것에 동경과 비애가 함께 한다.
시쇼는 주국의 유능한 왕으로 등극했다. 자신이 그리는 확고한 이상을 꿈구고, 그 이상과 현실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마지막으로 다다른 결론이 "책망은 일을 이루지 못한다"라는 평이하고 상식적인 결론을 내리고 권자를 내려왔다.
나 스스로도 무엇인가 완벽해지고, 더 좋아지고, 역량이 늘어나기를 나를 폼해서 주위에 바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보다 더 즐겁고, 평이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 있다. 나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사람은 많다. 그들과 함께 화이부동하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판적이다. 그 비판은 자신이 다다를 수 있는 것보다 항상 수위가 높다. 실제로 내가 해내고 있는 것은 말하는 것에 비해 부족한 것이 인간이다. 말을 아끼라는 것은 많은 배경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내가 그 과정과 결과에서 주인공이고 싶은 욕망을 안고 산다. 그런 희망과 즐거움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이 보다 위대해질 수 있는 것은 지족불욕의 판단과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향하고 도전한 것이 내가 바라던 것과 다를 때, 내가 취하고자 한 것을 내가 운용할 능력이 없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철저하게 공부하여 다시 도전하건, 분노로 성취를 파괴하거나 또는 그것을 내려놓고 더 잘 운영할 사람들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시쇼는 그래도 꽤 괜찮은 결정을 했다. 그러나 아둔한 결정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다.
십이국기를 읽으며 그 이야기가 환타지 소설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세상을 대하는 감정, 심리, 철학, 이념, 이상을 빗대어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종종 보던 역사와 철학, 문학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재미있게 읽는 관점에서는 참 괜찮다.
#십이국기 #화서의꿈
'소설_예술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0) | 2018.05.22 |
---|---|
도남의 날개 - 십이국기 6 (0) | 2018.05.17 |
히쇼의 새 - 십이국기 5 (0) | 2018.04.22 |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下) (0) | 2018.04.09 |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上) - 십이국기 4 (0) | 2018.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