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야근을 하는 이유

by Khori(高麗) 2012. 2. 25.
728x90
반응형
오늘은 토요일이다. 야근이라기 보다는 다음주 샌드위치데이에 휴무하기 위한 대체근무인데, 해외영업직이 토요일날 할일이라고는 별로 없어..하루종일 노닥거리고 있다. 회사에 미안하기도 하지만, 책을 보면 나름 나의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다보면 회사도 좀 좋아지지 않을까한다..물론 다른 입장의 분들은 이런 파렴치하고..간사한 생각이라 말할지라도..ㅎㅎ

회사를 다니다보면 야근을 많이 하게된다. 해외영업직에서 일본, 호주, 동남아시아, 미국, 중동, 러시아, 유럽, 아프리카등 시간에 따라 펼쳐보면 천차만별의 업무구조가 발생한다. 어려운건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한국시간에 있음으로 우리는 9-5(회사마다 차이가 좀 있다), nine to five의 생활을 유지한다. 일본, 호주, 미국은 일단 한국시간과 같이해도 상관이 없다. 간혹 늦은 저녁, 이른 아침 conference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미국은 over night e-mail로 정리하니..한국과 별차이가 없다.  중동, 러시아쪽은 보통 5시간의 시차가 발생하니 1~3시정도면 고객과 회신이 되니, 아침에 준비해도 오후퇴근시간이면 새로운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아프리카 유럽은 3-4시쯤 시작하니..고객들도 일단 아침에 급한건 통화도 많이하지만..그들도 우리가 OECD국가에서 독보적인 년간 2천시간근무를 유지하는 국가라는 걸 잘안다. 자기들 퇴근시간즘에라도 연락이 오니..12시까지는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른다. 조금 열악한 조건이지만, 대신 오전에 다양한 준비할 시간이 많다고나 할까..하여튼 유럽시간대가 미주시간대에 비교하면 불편한게 많다. 또 유럽시장의 특성이 잘 교육된 인적자원(동서양을 막론하고 Top은 비슷하고 average를 말하는 것임), 좀더 analogue적이고, humanistic하다고 할까..또 사회주의적 시스템의 영향하에 있는듯한 느낌..

어째던 시장은 전혀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이런 시장을 관리하는데 공통점은 모두 야근을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야근을 경멸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다. 누군가 야근을 매일 밥먹듯한다고 자랑하는 것을 보면..한가지는 일을 못한다는 생각과  무엇인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다양한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또 유럽시장에 오래 일하면서 야근이란게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경우에는 위의 두가지로 설명하기도 난감하다. 하지만 보편적인 기준으로 볼때 야근이란 불필요한 것이다.

야근의 예외규정이라고 하는것이 나처럼 시차가 다른 시간의 근무(원래 time shift를 해주고 근무해줘야하는데..쉽지가 않다), 일시적으로 업무가 폭주되어 하는 야근, 사실 이것도 몇일정도로 제한되어야한다. 이를 제외하면 거의 불필요하지 않을까한다. 그외에 야근을 하는 경우를 좀 살펴보면 내 견해로는 다음과 같다.

야근을 하는 이유는 퇴근시간까지 일을 끝내지 못하는 것인데..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1) 해당 업무를 잘 할주 모른다
자신의 능력대비 주어진 업무의 난이도가 높거나, 업무를 처리할 기초지식이 부족한 경우다. 이는 신입, 해당업무 초보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초보자에게는 OJT등을 하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야근을 한다는 것은 결국 관리자가 무능한것이다. 이사람이 할수 있는 일을 시켜야하는데,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그저 한가해보이는 놈에게 업무를 떠넘기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팀웍을 위해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업무를 마무리하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그 일을 가장 잘하는 놈이 하는 것이다.

2) 낮에 노는 놈들
퇴근시간이 되면 책상정리하고 일 시작하는 놈들이 있다. 이는 두부류라고 생각이 드는데..일단 낮에 설렁설렁 농땡이를 핀다..그리고 열심히 일하는냥 야근을 하는 부류다..심지어 애보러 가기 싫어서 낮게 놀고, 저녁에 늦게까지 야근하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둘째는 관리자의 케케묵은 근성때문이다. 머리나쁜 것들이 오래 책상에 앉아 있으면 공부많이 한줄안다. 내 고등학교 동기가 전국차석을 했는데..그녀석 모의고사볼때 시간남는다고 펜글시연습했다. 중요한건 집중력과 핵심의 이해..본질의 파악인 것이다. 이런 무조건 출근퇴근카드에 긴 업무시간만을 강요한는 관리자는 그분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떠날수 있도록 조치해야한다. 왜냐하면 조직의 분위기 저하, 뭘해도 야근해야하는 만성적인 우울함..피로감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남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그들의 희생을 강요하여 자기의 출세를 일구려는 족속들이 많기 때문이다. 적절한 신상필벌이 필요하지만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 대한 멘토링 challenge를 해야지 자꾸 감옥도 아닌데 가둘려고만 하면..배불리 욕밖에 안먹는다. 누차 이야기하지만..칭찬..격력..그사람의 마음을 사야 내게 공헌, 헌신, 희생이 자발적으로 되고..팀웍도 좋아지는 것이다.

3) 부당한 업무량
이는 100% 관리자의 몫이다. 직원의 역량을 파악하고 일을 배분해 줘야한다. 불론 쉽게할수 있는 정도보다는 그사람이 할수 있는것보다 조금씩 높게 책정하여 동기부여와 역량개발도 중요하지만...그 사람이 이틀걸려일할 량을 하루에 하라고 요청한다면..그게 옳다고 볼수는 없다. 물론 일시적인 예외는 존재한다. 문제는 매일 이러면..대부분 속된말로 졸라 욕하고 그만둔다. 초기 어째던 해보자..나를 위한다고 생각하던 동기부여가 없어진다. 이때 가장 많이 치사하게 쓰는게 당근과 채찍인데..이런 업무지시 관리자들은 자기들이 뽑을꺼 다 뽑고, 그게 없으면 버리는 경향이 높다. 하급직원이 이 지경에 왔을때 스스로 돌보고 공부할 시간이 없어..또 스스로도 문제고..인간적인 문제도 양산되다..그러니 가끔 열받은 놈이 컴퓨터를 format하고 집에 가거나..모든 folder에 password를 걸고 집에가서 안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이유는 관리자의 몫이라 쓰는 것은 말단의 삶이 고단할지라도 그 삶이 짧고, 회사란 곳은 시간과 성과에 따라 직급이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야근하는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팀과 회사를 위해서 일해주는 하급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으라는 의미다. 졸라고맙잖아..나잘되라고 야근도 해주는 직원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또 야근..업무를 떠나 인간적인 소통...어차피 회사일이 재미있고..신나고 하면 돈주고 시키겠어..재미없고, 잘 안되고 힘들고..위험할때도 있고하니까 돈주고 시키는 것이다. 오락실, 카지노가봐라..돈받고 하나..돈내고 하지..대신 돈받고 하는건 철저하게 해야할 필요가 있고, 돈내고하는건 안해도 그만이다.

다만 가끔 금전거래없이 해야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중에 회사는 안나갈수도 있다..다만 집에는 꼭 가야한다. 집에서 소박맞으면..인생꽝..하우스푸어가아니라 홈리스잖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