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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엄훠! 이 영화 좀 쎄다! - 와일드 테일즈(Wild Tales ★★★★★)

by Khori(高麗)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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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빡'돌게 하는 세상에 통쾌한 복수를 날려라. 영화 포스터가 아주 짜릿하고 도발적이다. 포스터에서 시장선거에 나가려는 원수를 닭 모가지 비틀듯 가차 없이 정리하신 코시네라(Rita Cortese)가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완전히 포스터에 낚여 보기 시작했다. 남미 영화다. 번호판을 보니 아르헨티나던데.. 간만에 재미있는 옴니버스 영화를 봤다.

 

 Episode 1

 예전 광고에 '봉고 때문에 다 모였구나'라는 카피가 있었는데, 시작부터"파스테르낙" 때문에 다 모였다. 그리고 비행기는 부모님이 있는 집을 향해 돌진한다. 세상이 개인에게 축적한 작은 무시, 비난, 멸시가 모두 모여 핵폭탄이 된다. 아무도 벗어나지 못하고 골로 간다.

 

 Episode 2

 코미디다. 겉만 보고 타인을 무시하는 행동이 부른 대참사. 무시는 두 배의 위력으로 되돌아온다. 무신에 분노의 msg가 들어간 위력은 무시를 시작한 사람에게 공포를 제공한다. 여기까지는 자업자득이다. 그런데 공포 속의 울분은 광폭한 폭력을 부르고, 이젠 서로 물고 뜯는 동물의 세계에 접속한다. 인간의 알량한 깐족거림이 불러온 대참사인가? 결말은 해피엔딩적 느낌을 준다.

 

 Episode 3

 세상은 개인에게 친절하지 않다. 세상이 개인에게 친절할 때엔 이유가 있다. 그게 참 치사할 때가 많다. 영혼 없는 FM업무처리가 부른 대참사? 우리는 말하고, 소리치고, 노래 부르고, 몸짓을 한다.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또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인정해주길 바란다. 

 

 그런 일은 드물다. 그래서 세상을 살다 보면 억울할 때가 많다. 사실 돌아보면 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규칙을 굴린다는 명분 아래 한심한 인간들은 영혼 없는 몇 마디로 화를 부른다. 사실  영혼없는 대답을 하는 사람도, 영혼없는 요구에 한참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폭탄으로 응답하라'는 대단한 것인가? 너무한 것인가? 아리까리하다. 그것이 분노다.

 

 Episode 4

 타인의 불행에 엉뚱한 이해 관계자들의 욕망이 엉키면 개판 난다는 불변의 진리. 교통사고 범죄자인 아들은 보호하려는 아버지, 그 아버지를 도와주려는 변호사와 사건 조작 음모를 꾸민다. 검사를 매수하는 변호사, 무고한 정원사는 돈에 혹해 십자가를 냉큼 집어들고 모험에 나선다. 큰 돈 앞에 공동의 목표는 희미해지고, 변호사는 검사에게 건낼 돈을 슈킹까고, 십자가를 들었다놨다하며 정원사는 다시 아버지를 궁지로 몰아 한 몫을 더 챙긴다. 

 

 결국 범죄를 조작하는 범죄의 공범이 되어 난장판이 된다. 교통사고 피해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기심과 타락한 인간의 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죗값은 십자기메고 길을 나서기로 한 사람이 치룬다. 그것 참 거시기하다. 인간 세상의 아이러니다. 그래서 세상에 억울한 사람이 많은가벼.

 

 Episode 5

 인간 세상의 문제 중 절반 이상은 남녀의 문제 아닐까? 대부분의 문제에 남녀를 넣으면 대충 말이 그럴싸해진다. 

 

 결혼식장에 부르지 말아야 할 년을 부른 대단한(머리가 딱딱하다 의미) 놈과 오지 말아야 할 년을 신이 내린 촉으로 기가막히게 찾아내는 능력자가 결혼식장에서 만났다. 어떻게든 인생의 지우개로 박박 지우고 원하는 곳을 향해 안간힘을 쓰는 신랑, '고무신 거꾸로 신는 순간부터 막장 끝은 이렇게 달리는 거야'를 몸소 시전하신 신부의 아주 과격한 이야기다. 끝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없다. 

 

착하게 살자. 슬기롭게. 잘하자!!

 

#와일드테일즈 #남미영화 #khori #아르헨티나영화 #스페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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