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그란 눈에 바가지 머리..세대차이가 나겠지만 옛날 드라마 호섭이 같은 녀석이 떡 하나 그려져 있는 그림책이다. 우리둘째 별봉이는 열심히 보고 나더니 "아빠 이책 완전 웃겨, 게다가 글씨가 거의 없어!!"하며 화색이 돈다.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녀서에게 '너는 어떤데' 하고 물어보니 아무거나 자꾸 먹더니 계속 커진다고 별루란다. ㅎㅎ 아마도 어려서부터 또래보다 커서인지 큰것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가보다.
하지만 난 그래에 본 아주 재미있는 동화책? 그림책?인것 같다. 꼭 아름답고 건전한 이야기의 동화책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동화책을 만드는 사람은 맑은 영혼을 갖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구름위에 올라가보나 천사님이랑 선녀님이랑 뭔가 열심히 하고 계신 표정이 재미있고, 옥황상제님은 한량마냥 그림삼매경이다. 각 동네에서 아우라를 달고 계신 4분이 배드민턴을 치고 계신데 표정이 정말 재미있다. 그 외에도 각 페이지 곳곳에 숨겨진 깨알같은 작가의 노력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은 어려서 키가 크고, 힘이 센 상대적인 대상이 어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우리집 별봉이는 힘으로 나를 제압하는게 소원이다. 이건 완전 뭔가 잘못 걸린느낌이다 ㅡㅡ;; 하긴 큰 녀석 달봉이는 자꾸 문제를 갖고 와서 풀어보라고 한다. 가끔 틀리면(뭐 틀릴수도 있지..초등학교문제 익숙지 않다고 하기엔 가끔 좀 어렵다) 죈종일 날 놀려먹는다. 어찌됬던 신체중에 어려서나 어른이 되서 제일 안 커지는게 머리다. 어른은 머리속에 있는 생각주머니가 커져야 되는 것이지 키만 크고 생각이 작으면 애들 말로 바보 멍청이 소리를 듣는거 아닌가??
작가의 상상력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건 생각주머니를 키우자는 것이라 생각한다. 각 종교의 차이도 없이 호혜평등한 세상도 좋고, 다시 아빠의 어깨위에 똑 떨어진 아이를 보면서, 우리집 아이들도 온 동네 아이들 모두 책속의 호섭이처럼 컸으면 한다. 다큰 어른도 내 생각주머니는 어떤지 즐겁게 상상해볼만한 일이다. 아 조금 아쉬운감이 있나?? (하하 누가알겠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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