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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부르는가? (2) -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by Khori(高麗)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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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정도로 나눠 읽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500페이지가 3번에 나눠 읽기를 해야겠다. 아직도 기업 인수 및 합병, 회계와 평가, 회계 속임수, 회계 정책, 세금 문제를 더 읽어야 한다.

 

 인수합병은 몇 번의 경험이 있지만 기대처럼 항상 좋은 일은 아니다. 변화를 대하는 자세가 사람에겐 불편하다. 불편하지 않을 때란 내가 바라던 것일 때뿐이란 생각이다. 회계와 분식, 회계 정책, 세금은 사실 복잡하고 어렵다. 실무적인 전문성 내지는 학습을 통한 이해가 필요하다.

 

 기업에서 각 부서들이 서로 잘났다고 떠들지만 결국엔 마감 결과가 모두의 성적표다. 한 과목만 잘했다고 낙제를 면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다들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으면서 성적표가 어떻게 나오는지 잘 모른다. 자기 돈을 사용해서 주식이란 다른 회사를 사는 일을 하며 그 회사의 성적표도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 100원짜리를 200원 달라면 화를 내지만, 4만 원짜리를 5만 원에 주고 사는 일은 일상이 되고 화풀이 대상을 찾는다.

 

 기업 지배구조, 금융과 투자, 보통주의 대안, 보통주에 관한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을 읽으며 투자에 대한 조언보다 워런 버핏이란 기업가이자 투자자가 갖고 있는 기업 철학을 알 수 있다. 대단히 재미있는 것은 사마천의 화식열전을 읽는 기분이 많이 든다. 내가 본 화실 열전에 대한 다양한 글 중에 아래 링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해당 글이 사라져 그나마 스크랩한 글이지만 가끔 읽어 본다.

 

https://khori.tistory.com/entry/%ED%99%94%EC%8B%9D%EC%97%B4%EC%A0%84

 

화식열전

출처 : http://cafe.daum.net/PolarisAuction/7zFk/2597?docid=1DaYq|7zFk|2597|20110702202312&q=%C8%AD%BD%C4%BF%AD%C0%FC 작성자 : 강부자 나는 우울할 때 종합병원 응급실에 가곤 한다. 온갖 사고로 실려 들..

khori.tistory.com

 

 그의 기업철학은 대단히 간결하다. 수학공식이나 원칙이 복잡한 증명과 사유체계, 검증의 과정을 거쳐 다듬고 다듬어진 결과다. 그 간결하고 상식적인 설명 속에 그의 지식, 지혜, 안목,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에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높게 사야 할 부분은 높은 도덕성이다. 워런 버핏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워런 버핏을 만들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더 생각하는 것이 내 삶에 소중한 교훈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에게 혹독한 기준을 제시하고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하다. 그가 말하는 투자의 기준 중 '정말 내 것처럼 소중히 여기고 가꿀 능력 있고 착한 사람'에 대한 관점은 성인군자라고 칭하는 공자의 말처럼 다가온다. 주주서한 곳곳에 남아 있는 주주에 대한 배려에서 인간미가 넘친다. 황금충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재물을 내 것처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면 그러한 부를 짊어질 도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주주 서한 속에서 읽히는 그의 생각 중 내가 느끼는 점은 역발상의 접근이다. 간략한 것은 화식열전의 구절과 비슷하다. 노자의 사유체계처럼 비움과 사용의 개념이란 생각도 든다. (곧 노자를 읽어야 할 일이 있어서 나머지는 조금 쉬었다 읽어야 한다, 기이한 인연이다) 무엇보다 그 속에 내가 투자한 사람, 나를 믿고 투자한 사람에 대한 올바른 정신, 태도, 행위를 지속한다는 것은 세상의 도를 구현해서 베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의 고민은 어쩌면 내가 화폐로 치환된 상품의 진정한 가치, 내가 지불하는 가치, 미래에 예상되는 가치를 비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것들은 회계적으로 감가상각비가 늘어나고 가치가 소멸되다 쓰레기통에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고 그 가치들의 차이(The Difference)를 명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차이(The Difference)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고, 인간이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 본질을 투자의 세계에 사용하는가? 아이폰과 같은 제품 개발에 사용하는가? 매일 희망 회로와 고민 회로를 품고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일에만 사용하는가의 차이다. 연습을 통한 경험 축적과 학습 능력만큼 사용할 곳과 수준이 정해진다. 퇴직금을 인간의 감가상각비라고 말한다. 감가상각비의 적립을 좋아할 일인지 감가상각비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할지 어떤 것이 차이를 대하는 좋은 자세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사고를 투자에 생각하면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조지 소로스, 나심 탈레브, 워런 버핏을 보면 역발상적인 사고를 한다. 잘 짚어보면 상식적인 생각이다. 그 생각에 탐욕이 적어 오류가 적다. 동시에 확률이란 개념을 모두 같고 있다. 우리는 찍는데 명인이지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명인은 아닌 듯하다. 모두 그런 행운을 바라다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아무것도 없이 강바닥으로 다이빙을 하는 그래프를 보는지 모른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어림짐작이라고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투자를 하는 그들은 기댓값을 생각한다. 주식을 사는 사람에게 매수 목표가와 매도 목표가를 설정하라고 한다. 일반인인 나는 나의 순수한 기대를 바탕으로 정한다. 잘 맞을 일이 없다. 성공한 투자자는 기업의 실적, 거시경제 지표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정확한 지점에 가까운 근삿값에 도전한다. 이런 일은 AI가 하는 일인데? (AI도 미래 예측 데이터를 넣어 줄 때까지는 미래에 대해서는 amimal intelligence 아닌가?) 고등학교를 나왔으면 모두 확률을 배웠다. 그렇게 계산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왜 그런 경우의 수와 기댓값을 계산하는지 잘 이해하면 세상은 좀 더 현명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여태 아무 생각 없이 막 찍으며 살아온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팍팍 든다. ㅎㅎ

 

 투자 기업가가 기업에 대해 바라는 것, 기업 유보를 통해서 내재가치를 올리는 것과 연동된 주식의 가치에 대한 그의 생각은 기업의 경영진에게 따끔한 회초리가 된다. 본인도 기업을 경영하지만 불합리하고 비도덕적인 행위에 거침없이 말하는 워런 버핏은 군계일학이다. 경영진의 비도덕성에 대한 투자자의 말도 말이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워런 버핏의 다양한 구절을 이해하고 요구한다면 세상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똑똑하고 힘센 동물, 멍청하고 힘센 동물들이 살아가는 동물원이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책은 두껍지만 요지는 참 단순하다. 나는 이렇게 단순하게 말하고 쓰기 힘든 수준인 것이 현재의 수준이다. 그 차이를 안 것은 다행이고, 이 차이를 어떻게 요리할지는 인생의 과제란 생각이 든다. 내리는 봄비만큼 세상도 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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