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혁신과 혁신전략에 대한 책을 여러권 이어읽기를 하면서 나의 일을 바라보는 관점에 작은 틀을 갖출 수가 있었다. 흩어진 조각의 단면을 맞추어 퍼즐을 완성하듯, 내 업에 관련된 상황을 바라보는 막연함이 시각화(visualization)와 구체화라는 경험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운좋게도 우연히 시작된 ideation작업을 현업에서 응용해 볼 기회가 있더 편하게 도전해보고, 작은 결과도 얻게 됬다. 아직은 kick-off수준이지만 경기종료 휠슬이 울릴때까지 어떻게 경기를 지배할 것인가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생각이 항상 머리속에 있다보니 요즘은 조금 미친놈 같기도 한듯하다. Mind-map, journey-map을 그리기보다 계속 떨들고 써보고, 이야기를 통해서 하고 있는 것도 같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다가 틈틈히 책을 접고, 다시 A4용지에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추가하고, 새롭게 생각난 것을 적게된다. 일요일에 독서를 하다가 업무생각이라니..하지만 workholic은 아니다. 과거에는 workholic처럼 살았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workfolic이다. 즐겁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표는 즐거움의 한 과정이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발자, 마케터등이 아니라면 Converge (Transforming Business at the Intersection of Marketing and Technology)를 쉽게 이해하는 것은 그리 쉬운 과정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Engineering Background를 일정수준이상 보유한 사람과 Marketing Background가 일정 수준오른 사람들사이에 필요한 대화이기 때문이다. 당장 API는 개발자나 technical early adopter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자가 일반 소비자이자 사실 User라면 더욱 그렇다. 즐기는 사람에게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서 즐기게 되었는지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린시절 돈을 주면 동네 점빵에서 까까를 사먹고 즐거워하듯 그러면 된다. 하지만 이쪽 분야에서 종사한다면 이것이 얼마나 어렵고, 사람들의 사고를 변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수도 있다. 게다가 사람은 "Looks rational(이성적인것처럼보일뿐)"이지 "Not always rational(항상그런것은 아니니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의 핵심은 이러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업종의 본질, 즉 슈퍼마켓의 본질은 동네 구멍가게, 대형하이퍼마켓(둘마켓, 집더하기등등), 편의점이 되었던 동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속에서 인간이 발명한 물질적인 발명, 발전이 기술적 변화를 만들어가기에 이에 적응하는 문제가 현재의 당면한 과제이다. 그리고 convergence라고 명명된 이 책은 이런 기술적 분야의 성과와 가능성, 구현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API, SDK, 클라우딩, 유비쿼터스, 스토리텔링 이런말 없이도 책은 일상용어로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서비스, 제품은 기업이 만들어서 유통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가격의 결정권도 기업이 결정하고, 어떤 제품을 만들지도 기업이 결정했다. 하지만 통신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사람들이 connected라는 표현처럼 기업이 독점하고, 우월적 위치를 보증해주던 정보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기업은 주도권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반전의 대표적인 사례는 애플이라고 생각한다. 애플은 분명히 새로운 시각을 통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것이 아마도 잡스의 위대함이겠지만..역시 극복의 대상이다.
냅스터가 날라가고 ipod을 만들때 잡스의 통찰은 사업의 정의를 고객보다는 사용자로 정의하지 않았을까한다. 개별사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한 제품, 서비스를 한가지로 묶어서 모델링했기 때문이다. 당장 핸드폰매장에 가면 더 싸고, CPU성능도 좋고, 액정도 더 큰제품이 존재함에도 우리는 "또하나의 삼촌 전화기" 또는 "아잉-폰"을 고르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된다. 기업은 기술의 발전, 소비자들의 행동변화에 따라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기반의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과거 유통이 제품의 흐름을 제어하고 pipe-line(=유통채널)을 열고 닫았다면, 이제 그 주도권을 사용자(=최종고객)의 결정에 의존되기 때문이다. 그 영향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된다. 이러한 정보(big data)속에서 기업은 사용자의 불편, 필요, 잠재적 욕구(latent demand)를 파악하고자 한다. 그것이 사업모델링을 하는 기초이기 때문에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추세를 따라가지 위해서 개발자는 사용자를 이해할 필요가 존재하고, 마케터는 기술적 이해도를 알아야 사용자 즉 고객을 만족시킬수 있는 방법적인 모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것이다. 쉽게 설명해서 고객이 손바닥에 갖고 놀고 있는 것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필요를 찾아내는 마케터와 그것을 구현하는 개발자가 협업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이러하다. 하지만 기업내부에서 이를 현실적으로 이끌어내는 일은 가끔 종교에 귀의하는 마음자세나 둘다 입을 꿰메버릴 파워를 충전하는 방법이 본인의 위치에 따라 필요하기도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발적인 collaboration이다.
이것을 시장에 구현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 클라우딩을 통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정보를 보다 현실적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 공개된 플랫폼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 과정속에서 더 많은 사용자의 정보를 받아서 기업은 재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추출한다. 빅데이터의 가치는 결국 어떤 정보를 어떻게 가공할 것인가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API로 설명된 부분은 하나의 트렌드이다. 성공적인 기업이 기업의 정보를 API기반으로 공개함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쉽게말해서 App store의 모든 앱을 Apple이 개발한다면 회사는 망할것이다. 초기 매킨토시의 초라한 소프트웨어 포진처럼 고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은 google, apple상관없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배분해줌으로 많은 사외개발자들이 제품의 가치를 높여준다. 이런 개방형시스템, 책속에서 아마존이 대표적이다. 한가지 명실할 것은 절대 핵심기술(core-technology, know-how)는 공개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과 시장의 접촉외에도 기업과 외부개발자들의 접촉이 넓어진다. 또한 그들은 고객이기도 하다. 기술과 마아케팅의 융합시도는 다양한 조합(convergence)를 이끌어 올수밖에 없고, 과거 정형화된 시스템이 볼수 없는 수많은 시스템의 가능성이 세상이 마치 어지럽게 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것은 책의 말처럼 화려하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어떤 분야의 업이 발생하고 존재하면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은 책과 달리 강조하고 싶다. 업을 위해서 그것을 어떻게 쓸지가 더 중요하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융합을 왜 하는가? 그것은 현재에 보이는 것과 내가 지향하는 곳과의 차이를 알기 때문이다. 그 차이를 알기에 극복하려하고 그 극복의 과정과 방법이 혁신이다. 혁신의 한가지 방법이 더하는 것이고 그 대표적인 예가 convergence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빼기, 변형, 없애기, 다시하기등 다양한 방법은 계속 시도되고 도전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머리가 일관성있게 방향성을 갖고 가지 않기 때문이고, 모든 사람이 그 숫자만큼 다양한 생각을 갖은 아름다운 객체이기 때문이다. 어째던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생각하던것을 좀더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조금더 깊이 있게 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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