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에 관한 영화를 찾아보다 뱅크잡이란 영화를 찾게되었다. 제이슨 스타뎀 때문에 왠지 익숙한 느낌이다. 포스터를 보면 얼핏 기억에 있는 듯 한데 본 기억은 없다.
사채에 쪼들리는 중고차가게 주인과 동네 껄렁한 형아들이 나온다. 그 동네 형아들과 인연이 있는 마틴이 마약소지죄로 잡히고 정보조직과 딜을 한다. 그럴싸한 구조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범죄를 잡기 위해서 범죄를 조장하는 이이제이다.
그 목적은 왕실의 방탕한 생활의 증거를 없애는 일이다. 그 증거가 다른 투페이스를 한 흑인운동가의 손에 있고, 이 흑은 운동가는 다시 포주와 연결되고, 포주는 다시 정계의 인물들과 연결된다. 왜 이런 주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끊이지 않는 것일까? 배경이 조금 다르지만 '내부자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그럼 이런 영화는 왜 계속 나올까?
Baker 1번가에 있는 로이드 뱅크를 터는 계획은 그렇게 시작된다. Baker Street에 가면 홈즈 가게가 있다. 꽤 상징적이란 생각을 했다. 은행을 털고 막대한 돈과 보석을 챙긴 동네 껄렁한 형아들은 각자의 길을 가고자 한다. 사이프러스로, 어디로... 제이슨과 친구들은 마틴이 행동을 통해서 계획에 수정 조치를 해둔다. 이걸 보면 사람은 상황인식과 판단이 중요하다. 눈치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제이슨은 마틴의 일을 알게되고 이제부터는 돈이 아니라 은행의 귀중품을 맡긴 오만잡다한 주인들과 다양한 이야기가 발생한다. 보통 은행엔 예금을 한다. 근래에 은행은 월급이 스쳐가는 곳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은행엔 금고도 있다. 귀하고 중요한 물품은 환금성이 높은 현금, 금괴, 채권, 보석을 상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비밀스러운 정보가 귀중품이 된다. 아이러니 한 것은 불법적이고, 악취가 나는 것들이 쓰레기장이 아니라 금고에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냄새가 고약할수록 저 지위가 높은 사람과 연결되고, 일의 내용도 저질스럽다.
이야기의 내용은 진부하다. 마지막 스크립트를 통해서 사실이라는 내용에 호기심이 생기고 2054년까지 비밀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이 웃기다. 사람들은 왜 숨기려고할까?
이런 내용보다 이들이 다양한 협상을 벌이는 모습이 웃기다. 특히 포주와 제이슨의 딜은 보면 볼수록 재미있다. 친구를 인질로 삼고, 맞대응은 배째로 나서는 배짱, 다시 너만 죽는 방식으로 펼치는 역제안을 보면 긴장감보다는 누구 엉덩이에 불을 크게 붙이는가가 승리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 번만 할 줄다리기기 때문이고, 그 한판에 풀베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몇 일전 사업본부 막내랑 협상에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오래 같이 가려면 함께 해야 한다. 협상이란 너무 기울면 반드시 불란이 생긴다. 계약, 각서가 중요한게 아니다. 억울한 마음이 생기면 반드시 문제를 동반한다. 5:5의 협상은 드물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유리해도 6:4를 넘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일이 아닌 다른 문제를 마주하거나, 상황이 역전될 때 다시 혹독한 댓가를 치루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한 번의 딜이라면? 영화처럼 all or nothing이 맞는가? 영화속 주연과 조연이 밤길 조심하는 상황을 보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Thebankjob #뱅크잡 #영화보기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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