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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이순신의 두얼굴

by Khori(高麗) 201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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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순신의 두 얼굴

김태훈 저
창해(새우와 고래) | 200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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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기 때문일까? 이달엔 한국전쟁에 관한 책과 이순신에 대한 책을 보게된다. 아니 그 전부터 보려던 책을 이달에 본것이 맞다.  이 책을 소개받고 찾아보니 절판이다. 여기저기 검색을 통해서 새것같은 책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읽고나니 더 좋은 듯하다.


사무실에서 담배끊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고, 매일 일기 쓰는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다. 둘다하면 상종못할 사람이라는 농담때문에 웃고 넘어간 일이 있는데,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한 이 책을 통해서도 이순신은 영웅이라고 칭하기전에 대단히 굳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된다. 칭찬일변도의 책이 아니라 난중일기, 선조실록,선조수정실록, 징비록, 이충무공전서등을 시간적 순서와 종으로 연결해서 분석하는 저자의 분석이 재미있다.  추리소설과 같은 특정 상황에 대한 다양한 사례분석도 그러하다. 


무엇보다 역사학자가 아닌 개인이 이런 방대한 자료조사와 연구, 분석을 통해서 책을 낸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렇게 당당하게 책을 낸 것으로보아 그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정유재란에 달해 명나라 천조국의 망언은...변방국가에 대한 제조지은을 가용하는 자세를 볼수 있다>

이순신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알려져있고, 현재의 시대에도 존재하는 일본의 왜구와 한반도의 왜놈들이 발호할때마다 한번씩 떠올리게 된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조선중후반기의 사회상, 명과 왜의 복합적인 구도, 심유경을 중심으로 한 정유재란전까지의 상황, 각 해전의 승리원인의 분석과 결과, 전황의 전개, 이순신 개인의 역경과 무인의 삶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책이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고, 사기열전처럼 재미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꽤 관심이 가는 것중 하나는 당시의 위정자와 근현대의 위정자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어디선가 꾿꾿히 본분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국가는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 책이 끌리는 것은 현재가 새롭게 각색된 시대가 난세임을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을 보면서 어려서 국민학교 도서관에 엄청난 권수를 자랑하던 난중일기와 현충사에 다녀온 생각이 난다. 계몽사에서 나온 위인전기의 통쾌함도 기억난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는 참으로 외롭지 않았을까? 아니 고독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면에서 워크홀릭이기도 하니까...나라에는 큰 보배이나 왕에게는 큰 짐이기도 했을듯 하다.

<사관이 기록하는 역사는 이곳에서도...충무공의 죽음을 애석하다는 표현에서도 승리자들의 기록보다 우위에 둘수 밖에 없다>

보이는데로 기술하고 분석한 책을 다 읽으며 한가지 질문은 "당신이라면 이순신이라는 사람과 같이 할 수 있겠는가?"이다. 사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명 FM이라 불리는 원리원칙주의자들의 견고함은 좋좋게 좋은거를 부르짖는 감성주의자들에게는 불편한 것이기도 하고, 사람이 항상 옳게 행동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책속의 제갈량은 동경의 대상이나, 내 주변의 제갈량은 시기의 대상이 되는것이 일반적인 세상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성웅이란 평가는 더욱 돋보인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에겐 고난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안위를 갖다준 분이게 고마움을 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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