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 극장가는 길을 나서다 깜빡하고 잊은 마스크를 가지러 내려가던 계단에서 발을 돌렸다. 나는 COVID-19가 왜 생겼는지 알 수 없다. 현재 코로나라고 불리는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는 사실과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소극적이지만 협력하는 일이다.
최근 광화문 집회를 통해서 전염병이 확산되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집회 주최자들은 그런 측정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 있다. 그 결과의 사실을 떠나 역병이 창궐하는데 역병이 더욱 창궐할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써 최소한의 양심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본인들이 갖고 있는 종교의 자유와 특정한 정치적 의견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그런 자유를 갖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타인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는 않다. 이런 반사회적인 인권과 생명경시 집단에겐 경종을 울려줄 필요가 있다. 겉은 멀쩡한 사람이나 좀비처럼 타인을 물고, 타인을 좀비화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극장가는 길에 묻닫은 가게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든다. 커피 한 잔을 사기위해 들렀던 가게는 그동안 배치되었던 테이블과 의자를 국민학교시절 청소하듯 쌓아서 한 쪽에 몰아두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발효된 강제적 조치다. 당장 생업에 지장이 있고, 생활에 악영향을 준다. 작은 돈이지만 누군가에겐 생존의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일이다.
과거 야당들과 야당의 전신들이 집권할 때 옳은 소리가 듣기 싫을 때마다 폭력적으로 시민들을 상대했다. 입장이 바뀌고 법의 집행이 아니라 민주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면 더욱 극성을 부린다. 그렇다고 그들이 좋아하던 사람들의 방식으로 최루탄 쏘고, 강제고 구인해서 잡아 넣으면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생각보다 탄압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시대의 변화를 무시하고 막무가내 행위를 하는 것과 다름 없다. 가끔 그런 시절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옹호하던 시절의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 더 합당한 조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사람들의 행위가 세상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이 중요하다는 최소한의 개념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근래에 세월호가 가장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는 것은 한국전쟁 이래 20살도 안된 아이들이 한날 한시에 죽은 사건은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생기고 일본 극우 젊은이들이 이 기회에 세대교체(표현은 더 적나라함)를 하자는 표현을 보며 미친 나라라고 생각했다. 이런 난리로 사람들의 생활과 생존이 위협받는 시기에 자기 이익을 위해서 날뛰는 사람들에 대한 공동체의 자격을 존중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가 대단한 것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때만 해도 총쏘고 탱크로 깔아뭉게자고 할텐데.. 참 법있어서 다행인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어떤 종교에서도 이웃에 민폐끼치면 살아라는 주장은 없다. 무능에 열정을 더해서 세상에 민폐를 크게 끼치는 현장을 목도하며 살다보니 욕 안하면 성찰중이라고 해야할까?
조선시대처럼 9족을 멸할 수는 없어도 어디 무인도 하나 임대해서 단체 유배를 보내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코로나 #종교같은소리하고있네 #의사같은소리하고있네 #히포크라테스기절초풍 #좀비세상 #길거리정치같은소리하고있네 #무능에열정을더하다 #민폐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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