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에서 스님의 말을 한번 듣고 참 좋기도 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즉문즉설로도 유명한 스님의 책을 고르며 무엇인가 기대라는 욕심을 갖기도 했는데, 읽기 시작하면서 들기 시작한 생각이 책을 덮는 마지막까지 갖게 됩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새로운 계절의 변화처럼 세상은 순리에 맞게 움직여가지만 그 속의 조그만 사람만이 계획, 목표, 욕심, 희망이란 말로 포장된 인위성속에서 스스로를 얽메고, 남을 얽메려고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바람이 "봄이 오는구나", "황사바람에 목이 칼칼하구나"는 다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기 따름이란 생각입니다.
가을 청명한 하늘을 즐길지, 외로움을 달랠지도 다 내 마음의 상태이고, 그래서 옛 사람들이 그토록 마음을 닦으라고 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듯 합니다. 사람들은 남과 세상을 닦으려 하지만, 그 모든것이 내 마음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상이란 생각입니다. 그런데 막상 책상에 앉아서 생각해 보니, 이해와 행동 사이에 어려움이 또 존재하는 것도 느끼니 산다는게 이래서 쉽지 않기도 하지만, 그게 사는 재미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농담으로 던지던, 내 맘데로 되면 즐거움이 없고, 그건 신의 수준이지 인간의 수준이 아니지 하면서도 내심 조금 아쉬운건 제가 인간이기에 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째던 거울은 가까이하고, 머리와 가슴이란 30cm가 세상에서 가장 먼거리고, 이걸 붙이면 살수가 없으니 주어진 조건속에서 당연한건 당연한데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법륜스님의 인기가 치솟는 것은 참 당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대의 갈망, 시대의 결핍을 다양한 역사적 인류의 통찰속에서 풀어 준다는 생각합니다. 그 말들이 공자와 맹자왈하면 말도 어렵고, 다가서기도 어려운데 우리가 이해할 수준에 내려와서 일반인들의 말로 글을 쓴다는 것은 우리가 걸어봤던 비슷한 경험을 거치셨고, 더 많이 생각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말을 술술 쉽게 풀어갈 수 있을까요?
내가 해봐서 아는데 하는 사람은 허풍도 많고 대충 아는 경우가 많지만, 꼭 해봐야 아냐하는 사람은 해본경험상 그 말을 잘 안하려고 합니다. 사실 실패를 해보면 원인부터 성공요인까지 두루 알게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도 생기기때문에 말을 아끼기도 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런 분들이 대부분 리더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리더들이 이렇게 말을 술술 이해하기 쉽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내가 그렇게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듭니다. 재미있는 것은 문뜩 7-8년전 정말 개고생을 같이 하던 동료들이 이젠 회사의 실세들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고생이란 그리 나쁘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받기 위해서 사랑해 주어야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고객에게 먼저 주어야하고, 올라가기 위해서 먼저 아래에 다 주어야하고 그럼으로 지금 행복하게 사는것이라는 배움을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것도 자연의 성실함이듯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나의 내일이 오늘보다 좋은 일이 생기도록, 오늘의 나의 성실함에 기반해야 하니까요. 글을 참으로 쉽지만, 그 속의 숨은 의미들이 마음 따듯함과 사람에 대한 연민을 같이 품고 있다고 생각되어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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