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사무실 후배녀석에게 사진 책을 보니까 참 재미있더라 했더니 '어 그건 예술인데'라는 말이 나온다. 역사와 사진을 함께 보는 재미가 지나쳐 한쪽 책을 쭈욱 보게된다. 이것만으로도 사진은 매력적이란 생각이다.
사진이란 분야도 아는게 없는지라, 이어보게된 출판사의 덕이 크다. 그리고 이번에 보게된 최민식 사진집은 앞서 본 책을과 달리 작가의 의식, 철학, 깊이, 사랑, 역사, 진실과 같은 명제가 오롯이 인간에 기초한다. 그의 글에서 말하는 의도와 그의 작품이 비추어 내는 모습이 그렇다.
그의 HUMAN 1~14집이란 오래된 역사와 기록이 그의 철학과 신념을 실천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대단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사진이란 매체를 사용하는 또 다른 열정에 가득찬 작가의 뜻을 조금 본 듯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라면 결국 인간에게 귀결될듯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말에 동의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머리로 대략을 알았다면 작가는 그것을 전후부터 현재까지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속에서 인간의 역사, 진실을 찍어 냄으로 각각의 시대를 남겨내고 있다.
그 시대를 설정과 의도없이 있는 그대로 순발력 있게 잡아내는 노력이 대단해 보이지만, 그의 글에서 '인간의 운명을 마음으로 읽는 노력'이란 표현이 더 적확하다. 그리고 그는 사진을 통해서 그 진실을 최대한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전에 본 김기찬의 사진집과는 또 조금 다르다. 좀더 의식적이기도 하기 때문이고, 그 본질을 끌어내기 위한 느낌이 든다.
동시대의 독일인을 통해서 다름을 또 동시대의 인도, 네팔의 사람들을 보면서 겉이 아닌 사람의 본질이 같다는 모습도 조금 느껴진다. 사진이 전체적으로 무겁다고 느껴지지만 또 힘이 있다는 생각이다. 나도 그냥 핸드폰이라도 사진이란 과학문명으로 보는 세상과 육안으로보는 세사, 내 마음으로 느끼는 세상, 내가 바라는 세상의 차이를 좀더 다각적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책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 몇장을 골라봤다.
할머니의 다부진 모습, 지팡이를 욺켜진 손, 작은 눈에 비친 눈빛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른 손에 들린 3통의 껌이 또 다른 많은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이렇듯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인간의 모습은 또 말로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에 역사책으로 보기 시작한 사진책을 참으로 많이 보게된듯 하다. 당분간은 또 글씨 책을 더 많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의식과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좀더 깊이있게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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