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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중국의 지혜

by Khori(高麗) 201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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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중국의 지혜

렁청진 저/김인지 역
시그마북스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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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길을 걷다, 신발끊을 고쳐메며 빤히 세상을 바라보는 선거 포스터를 보면서 웃음이 난다. 신발을 묶을때는 신발을 봐야하고,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을때는 밥공기를 똑바로 봐야한다. 얼굴을 알리려는 의도겠지만 신발끝을 묶으며 빤히 목표나 무엇가를 바라보는 모습이 나는 표리부동하다고 생각했다.


혼자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에밀의 말처럼 모든 사람의 말속에 빵점도 없고, 백점도 없기에 자유를 보장해야한다는 생각, 진실의 함량이 백점에 가까운가 빵점에 가까운가라는 질문과 동시에 상황에 적절한가를 생각해 보게된다.


최근에 중국인이 쓴 저서들을 보면서 동양삼국이 동일한 문화적인 배경을 갖고 유사한 사고체계와 문명의 의식이 존재하지만 한, 중, 일 삼국을 보면 참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3천년을 유지한 동일한 유교, 법가, 도가, 종횡가, 병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유사하고도 조금은 신선하다. 이런 것들이 고전을 읽는 한가지 재미가 된다고 생각한다. 


책의 목차를 보면서도 참 재미있다고 생각한 점은 제목과 페이지의 순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그 장의 핵심을 정리해 두었다. 지혜로운 접근법이고 책을 쉽게 알리는 방법이다. 고전을 읽는 딱딱함에 유연성을 배가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각각의 큰 장을 시작하며 저자는 각 유파의 견해를 잘 정리해 두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읽숙 한 이름의 고전과 더불어  잘 읽어보기 힘든 고전들의 이야기들도 그 주제를 이야기해간다. 처음엔 중간의 이야기들에 치우쳐 시야가 좁하지고,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지 까먹을 때가 있다. 하지만 5개장의 시작에 정리한 내용으로 돌아가면 왜 이런 이야기과 고전 에피소드가 줄을 이어가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가르치치않고 가르치려는 의도와 배려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금은 딱딱한 원전의 고단함을 피할 수 있다. 그래도 논어, 맹자, 중용, 도덕경, 장자, 한비자, 귀곡자, 사기, 손자병법을 읽어 보고 본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읽은 책을 여간해서 두번보지 않는 나에게도 고전은 유일하게 다시 보는 책들이 되어가고 있다. 첫째는 까먹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처음에 미처 눈치채지 못한 생각을 알게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마주하는 상황에 따라 각각의 읽는 장이 더 가깝게 멀게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는 다른 책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더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데, 각 에피소드별로 인용한 책자들의 다양함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책이 정리된 내용이기에 책을 정리하는 것은 읽는 것에 비해 노고가 훨씬 많이 들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며 든 많은 생각은 유교의 지혜로움은 올곧음에 있고, 법가의 법, 세, 술이란 원칙은 치자의 입장이던, 따르는 자의 입장이던 보다 많은 대중을 일시에 한방향으로 몰기 위한 휘두룸과 같이 강하다는 생각이다. 반면 도가의 생각은 모든 나무가 시작은 올곧게 올라오지만 점자 그것을 버리고 세상과 자연의 원리에 맞춰 조금 구불구불하더라도 멋드러진 모습의 노송을 보는듯하게 한다. 종횡가는 어떻게 보면 외교관이라기보단 처세의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서 높은 철학과 이상을 기대하기 보다는 일상의 현명함, 어떻게 보면 상황판단능력을 볼 수 있다. 법가는 경영분야와 리더쉽분야에서 최근 많이 인용이 된다. 군사학과 경영학의 연계를 보면서 나는 유사성은 존재하지만 절대 같은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이 최상이란 명제를 달았다는 것만으로도 손무의 경지는 결코 철학자 수준의 통찰에 못미치는 것이 아니기도 하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극단적인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현명하게 정리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처럼 성리학의 생각만 갖고 산다면 오롯한 정결함은 있겠지만 나는 사람은 그렇게 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자체가 자신의 마음을 부정함으로 마음, 머리, 행동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인간에게 "지체장애"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신념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한지 시대와 나에게 주어진 상황속에서 다양한 지식의 활용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비록 항상 이성적이지 않고, 이성만으로도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마음속의 근본을 다스리는 시작은 조금은 종교적이거나, 유학의 가르침이 필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머리속 생각은 그러하지만 마음은 도가의 배움을 버리고 자연의 원리를 쫒는 것이 끌리고, 법가나 종횡가는 마음이 가지 않는다. 병가는 살아가는 현실속에서 생존을 위해서 잠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지혜로워지는가는 마음에 닿고 행동하고 복기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이것이 지혜다라고 말하지 않고, 스토리텔링과 같은 에피소드의 연속이 규정을 통한 한가지 배우라기 보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스스로 이것저것 생각해 보라고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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