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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인생내공

by Khori(高麗) 201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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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 내공

이시형,이희수 공저
위즈덤하우스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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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날리는 날에 바람이 실려 토요일인데도 사무실에 나갔다왔다. 조금 있다보니 반가운 녀석이 사무실에 들어선다. 커피마시며 마침 내공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게됬다. 나랑 다른 분야인데 오래 보아온 녀석에게서 동질감과 또 나도 저랬던것 같은 생각이 든다. 원래 지나고 나면 아쉽기도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나이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요즘 뭐가 딱 꽂히면 그것만 보이지?"하고 물어봤더니 좋다고 한참 웃는다. 그러면서 나보고 예전보다 내공이 좋아졌단다..이 왠 립서비스인가? 회사다니며 틈틈히, 주말 도서관도 다니며 읽는 습관이 들고나서는 눈이 게슴치레하게 떠진것도 같다. 그리고 하나를 배워서 옆으로 조금씩 원리의 동질성이나 유사함, 초보적인 응용이란 것을 조금은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내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금 아는게 늘어서 위로 선을 긋고, 옆으로도 선을 조금 그려서 잠재적 공의 어림만 잡아 놓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대답은 "아니 아직 덩어리가 없어..이럴때 사고치기가 쉬운거지"라고 답해줬다. 마침 이 책을 읽고 읽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텔레비젼에서 자주 보지 못하던 이시형박사,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이희수 교수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보게된다.  나이든다는 것이, 자연의 순리와 순환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육체적인 과정과 그 순환을 이해하는 과정속에서 체득된 나만의 혼(魂)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또 생각하게 된다.


책의 말처럼 100세란 말이 그리 멀지 않은 의학발전의 시대이기도 하다. 조금 지나면 만화나 영화속의 인간과 기계가 합체된 사이보그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어떤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에게도 방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마치고 어떻게 살까의 구체성은 아직없다. 한가지 있다면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그리고 손자, 손녀랑 레고좀 갖고 놀아주는 할아버지 정도랄까..완구점도 좋고...


나의 이런 소박한 꿈과 달리 저자의 글을 보면 참 쉽고, 생동감이 있다. 80이란 나이를 말했을때 일반적인 인식에서 놀라고, 그가 쉽게 삶속에서 체득한 것을 풀어내는 것에 감탄하고, 글속에서 그가 배우고 깨달은 것을 전달하려는 마음에 감사하다. 또한 세로토닌 문화운동을 펼치는 바탕에 자신의 업에 대한 소명의식과 통섭적 성찰에 기인한 인류애같은 것도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의 역동성과 다르지만 물밑을 흐르는 큰 흐름같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20대가 이책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중년이라면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Knowing과 doing의 일치가 되지 않은 지체장애의 고민이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은퇴후 인생후반전까지 무엇인가 자신의 업에 성취와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후반전에 물도 안나오는 호미질을 계속해야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도 든다. 저자의 말처럼 자유롭고 즐겁게 삶을 보내고 갈무리하는 것이 언뜻 부러워보이지만 삶에 채워놓은게 없다면...깡통이 비울게 없는 처지처럼 아쉬울듯하다. 채운다면 금전적인것에 대한 인식이 많은 우리의 문화이기에 '돈은 머리로 벌고, 가슴으로 쓴다는 말'이 더 다가온다.


저자처럼, 저자의 충고처럼 완숙한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나에게도 큰 행복이고, 그것 자체로도 같이 사는 세상과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나는 노르아드레날린의 상태의 비중이 예전보다는 확실이 준것 같기도 하다. 나도 독서생활이 가장 많이 영향을 준것 같다. 그렇다고 세로토닌의 삶이 충문하지는 못하다. 아직도 엔도르핀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작동원리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덜 자유로운 단계일 뿐이기도 하지만 방향성이라도 그리 흉하지 않으니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서 생각하면 측은하고, 마주하면 기가차고, 돌아서면 외롭게 살까 걱정되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이 책한권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힐링이 되지 않을까한다. 이책에서도 몇글자를 또 배우게 되는데 요즘 책을 보면서 어떤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은 더욱 쓰는 말을 많이 돌아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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