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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_청소년 (冊)

인천상륙작전 4~5권

by Khori(高麗) 201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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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천 상륙 작전 4

윤태호 글,그림
한겨레출판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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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 들렀다 오랜만에 만화책을 들었다. 작년에 1권과 2권을 보며 참 심란한 주제를 사실을 중심으로 이야기 한다고 생각했다. 완결이 된 것으로 알고 살까말까를 고민만 하던 중에 도서관에 전권이 들어와있다. 지난주에는 3/4권이 없었는데, 이번주에는 5/6권이 없는 것을 보니 누군가 나와같이 또 열심히 본는가 보다.


 일제의 압박과 탄압속의 식민지 시대를 종결한 전후 상황은 대단히 복잡하다. 독립운동이란 목표와 이 길을 걸어가는 다양한 방식과 이념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기존 식민지 체재를 옹호하는 이해관계가 한반도에 존재한다. 그리고 전후 동북아시아의 열강 제국들의 패권과 정책이 다양하게 영향을 주고 있기에 6.25사변이라 일컫는 한국전쟁은 어떤 전쟁보다도 복잡한 사실을 내포한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주변국의 상황을 읽어야 하고 그것을 읽다보면 주변국을 넘어서 강대국의 정책 연관성도 함께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태호는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은 일부는 이념과 신념의 목표를 갖고 지향하는 바를 추구했겠지만, 대부분의 무고한 양민들은 주어진 상황에 따른 생존 대책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그 공과 과를 따지는 것의 의미도 존재하지만 그 동기를 따져봐야할 이유가 충분하다. 친일과 반민족행위에 대해서는 여운형이 말한 기준이 와닿는다. 어떤 동기를 판단하기 어렵기때문에 일정 기준을 갖고 그들의 욕망을 평가했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 시대를 넘어 반공의 시대로 넘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구성상 압축적이고 비약이 존재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또한 사실적이다. 역사의 중요한 사건을 주인공들이 모두 걸쳐가도록 배치한 것도 그렇다. 최근 근현대 역사해석에 대한 논란이 역사 교과서의 중심에 있다고 판단한다. 사실의 해석이 필요하지만 동시대의 인식이 곧 역사다. 역사란 매일매일의 현대사이고 이의 축적을 통해서 시대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이다. 현재의 눈으로 그 시대를 해석해서 역사로 남기고자하는 오만함이 누군가 실록을 지우고 새로 쓰는 것을 방지하려고 노력한 수백년전의 인식만도 못한 현실이 아쉽다. 물질문명의 발달과는 궤리된 야만의 시대가 되어가는 것이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3권과 4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말은 상배의 독백이라고 생각한다. 칼과 총의 시대, 인간에게 남기는 상흔의 차이, 그 차이가 몰고올 인간의 폭력성을 잘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일제시대의 홍위병으로 새로운 국가의 홍위병으로 살아오는 생존의 감각만을 갖고 있다. 그에게 정의나 도덕이 아니다. 그런 그의 입을 통한 한마디가 참으로 와닿는다. 지금의 시대가 그가 말하는 감정과 비슷해져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전쟁의 격랑속으로 들어가는 나머지 두권은 년말이 가기전에 마무리해야겠다. 이 책을 역사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속에 이야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통해서 역사를 해석하는 한가지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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