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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일기당천 호기로운 트선생의 발화, 시선생의 맞불, 우리는 점입가경

by Khori(高麗) 2018.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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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영업은 과거에서 실무적인 기술인가, 학문인가의 논쟁이 많았다. 영업을 학문적 가치로서는 낮게 평가한다. 반면 모든 기업은 국내 영업, 해외 영업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이것 참 아이러니하다. 현실은 영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학문은 이 보다 경영이란 이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볼 때 영업을 학문적으로 정리할 역량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들은 현지화, 현지 전문가를 육성하려고 한다. 현지 전문가가 영업을 참 잘한다는 것도 보증할 수 없다. 영어만 하면 해외영업에 갖다 배치하던 시설, 어문학 종사자가 말만 통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살던 시대가 아니다.


 해외영업, 무역이라는 분야는 절반은 법과 제도에 관한 학문이다. 나머지 절반은 서로 다른 환경적 필요를 법과 제도하에서 끊임없이 조율하는 과정이다. 현지의 상업적 제도와 법이 거래에 영향을 미치고, 시장의 규칙과 관습을 만들어 낸다. 그 광범위한 문제를 특정 학문의 원론, 개론과 같이 정리하기 쉽지 않다. 상법, 민법, 운송법, 보험론, 관세, 소비자보호, 환경, 계약의 관행, 거래조건, 상담을 위한 인간의 알고리즘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 언어, 종사 업종의 기술적 지식과 시장 관행, 다자간 무역협정하에 지켜야 하는 국제 규약, 환율, 자유무역과 같은 협정 등 사실 너무 많은 것이 관련되어 있다. 포괄적으로 다른 문화 간의 교류를 원활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고, 그 목적이 상업 활동에 있는 것이다.


 지금은 무역학이란 부분이 다양한 분야로 시대에 맞게 바뀌어 가고 있다. 통상과 같은 외교적, 정치적인 분야, 물류와 운송과 같이 세부화되왔지만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면 쉽지 않다. 공자님의 일이관지가 꼭 필요한 분야다. 나는 좋은 커리큘럼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국제경제, 국제경영, 일반적인 무역이라고 하는 상학(商學)의 포괄적 수업을 배웠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봐도 법학과 수업을 몇 가지 들었던 것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맘에 들던 안 들던 제도는 법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그것은 분쟁의 기준, 지켜야 할 표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4월 3일 미국발 보복관세는 미국의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의사결정이고 통과되면 적용하는 법이 된다. 문제는 그 영향이 타국에도 발생한다. 서로 잘 하는 것에 집중하면 부가가치가 커진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커진 부가가치가 어디에 남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50조 원이 넘는 재정적자가 갖고 초래하는 것, 그러고도 나라가 굴러가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순적자라면 아마 미국은 오래전에 망했을 것이다. 신용불량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신용불량자를 탈피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잉크 바른 종이, 달러가 점유한 국제통화의 지위가 갖는 위력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최근 10년 금융위기의 대형 사고와 재정 적자, 무역 적자를 감당할 수준으로 미국의 저축률이 높은 나라인지 모르겠다. 김우중이 '빚도 재산이다'라는 슬로건을 말했을 때 미국 경영학자들이 이것이 실현되면 경영학을 다시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 학문을 집필할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인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종교와 같이 믿으라는 신념과 신용의 가면 뒤의 달러의 진실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런 달러의 내재적 위기, 재정 적자와 무역 적자를 위해서라도 많이 준비해서 시작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트선생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무식하게 시작한 싸움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선생도 많이 준비했나 보다. 바로 동등한 규모의 보복관세를 시전 했다. 정치적인 부분을 고려한 품목들을 보면 중국도 얼마나 면밀히 준비해왔는지 알 수 있다. 동시에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 엄청난 채권자이다. 이 또한 성장과 함께 거시적인 준비의 과정이다. 물론 미국도 자동차 쪽에 벌써 10년 전부터 자국으로의 회귀를 준비해왔다. 이런 환경을 보면 우리도 많은 준비를 하지만 단기적인 대책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정책을 준비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이를 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남겨야 할 때다.


 지금은 누가 승자가 되는가에 모두들 관심이 쏠려있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것이 내가 다니는 기업과 이 나라에 이익이 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두 강대국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익이라는 것에 대한 투쟁을 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주도권에 대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마 국제기구, WTO에 제소를 한다 하더라도 두 국가가 무시하고 일전을 불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전에 지속적인 협상도 할 것이다. 


 트선생이 불을 붙이고, 시선생이 맞불을 놓았다. 그리고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그 와중에 트선생은 2배 정도 올려서 관세를 물리는 준비를 시켰다고 말 전쟁을 추가했다. 글쎄, 진실로 이렇게 된다면 나는 미국은 반드시 진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세상을 등지고 산다는 것은 현재와 같은 초연결 사회에서는 불가능하다. 만약 중국이 미국에 금수조치를 취한다면 자원이 필요한 사람이 유리하지만 중국이 더 고립될 것이다. 더불어 미국이 실현 불가능하지만 달러를 갖고 심하게 장난질을 친다면 큰 싸움이 날 것이다. 이건 사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예전 일본, 독일 불러서 조폭식으로 하기엔 중국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농담 삼아 하루에 10만 명씩만 미국에 사람을 풀어놓으면 금방 중국화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나는 Made in China 판정(한미 FTA기준, 원산지 관리 규정)이 나오는 시장 공급제품과 Made In Korea가 나오는 제품을 구분하고 시장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 당장 Korea 제품은 심리적인 호기가 될 것이다. 시행이 된다면 반사이익이 추가된다. China가 되는 제품은 이러한 이익을 얻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중국 제품과의 가격적인 간격은 유지된다. 경제가 심리라고 보면 그래도 유리한 국면임에 틀림없다.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확보하는 부분, 중장기 적으로는 간도와 만주를 되찾듯 시장을 되찾는 노력과 시장을 되찾고 지배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데 경주해야 한다. 그리고 이럴 때 버려야 할 것을 비싼 가격에 넘기고, 미래 산업이 될 분야의 토대를 만드는 작업도 필요하다. 특히 AI를 위한 다양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과 실질적인 제조업 부흥운동이라고 하는 4차 산업의 강력한 환경을 구축하는 중국이다. 그것을 실현하는데 가장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한국에게 이러한 기회도 없다. 경제라는 생존학은 정치, 이념을 앞지른다. 나는 트선생과 시선생의 이전투구를 이런 관점에서 보고 있다.


 다음 주는 라스 베가스에서 전시회를 한다. 트선생과 시선생의 불싸움이 그대로 표현될 것이다. 이런 경우까지 생각하지 않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booth에 Korea를 넣은 것이 좋은 결과가 되길 기대해야겠다. 이런 기대보다는 출품한 제품들의 호평을 기대한다. 트선생과 시선생이 국가를 대변한다면 해외영업은 기업의 대표다. 모든 부서의 혼, 열정, 땀, 시간이 만들어 낸 결과물과 기대를 등판에 떡하니 짊어지고 사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시진핑 #보복관세 #보호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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