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 다가오는 마당에 시시회에 당첨이 되서 재미있게 보았다. 한번도 일본의 패망을 일본인의 시각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국주의라기 보다는 전체주의와 같은 신념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해방, 패망이라는 두가지 단어가 생각나듯, 난생 처음 영화를 두가지 관점에서 교차하면서 보게된다. 영화가 끝나고 정말 조용하게 퇴장하는 사람들처럼 영화는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준다.
8월15일 해방이되고 일반인들이 해방의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8월20~24일 경이라고 책에서 본기억이 있다. "해방은 도둑처럼 왔다"는 말처럼 우리에게 갑작스러운 해방은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큰 기쁨이기도 하지만 전혀 준비되지 않은 시작이기도 하다. 여명의 눈동자가 아마도 가장 시각적인 느낌을 잘 전달해 주지 않을까 합니다.
그 해 일본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 이 영화는 이야기 하고 있다. 해전의 대패와 아직도 여기저기서 6백만 육군이 전투를 치루는 전시국가시스템...일본 영화이기에 천왕의 인간적인 면이 아주 미화된 측면이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역겹기도 하지만, 일본인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느낄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들이 소련의 배신과 전략적으로 본토의 마지막 전쟁을 준비할 것인가? 포츠담선언의 결과를 받아 들이고 패전을 인정할 것인가의 논쟁을 본다면 대단히 시사하는 점이 많다. 그 시대의 약육강식 시스템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수준이 당시 우리보다 낫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뉴라이트와 같이 당시 근대화가 되었다는 망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본점은 사실이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속에서 전쟁의 종결과 자신들의 안위보다는 후세에 대한 관점이 지속적으로 들어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아나미의 모습은 인간적이고, 시대의 책임을 짊어지고 있기도 하다. 만약 전후 대한민국이 유럽과 같이 반민족세력의 청산이 잘 되었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이 물질적으로 잘살지 못살지는 모르겠지만, 자존감과 의식은 훨씬 발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인으로써 영화의 주제가 유쾌할리 없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볼만 하다는 것은 제삼자의 영향이 현재의 우리에게까지도 존재했던 이유과 과정을 비록 적군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의 이야기는 거의 없지만, 그 상황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비교해 보는 의미가 있다. 그 당시 동북아시아의 그 복잡한 열강들의 이해관계가 좀더 파헤쳐짐으로 그 당시의 역사들과 그 이후의 역사들이 잘 조명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