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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저 땐 이래서 좋고 저래서 힘들고. 나이 먹어도 똑같다 - 태양은 없다 (City Of The Rising Sun ★★★★)

by Khori(高麗)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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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이며 IMF가 발생하고 세상이 요동치던 시대다. 2022년은 코로나가 끝나가는  하지만, 전쟁과 글로벌 SCM, 환율이 요동치는 시대다. 24년이 지났다.  시대 청춘들은 부모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시대의 청춘이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은 무엇이 다를까?

 

 라떼처럼 지금  시대는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소득이 증가해서  안락한 여건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이 발전하고 후세들을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변화된 환경의 익숙한 만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현실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확실성, 때론 서투름과 일탈이란 점에서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만화책으로 유명했던 영화 비트가 97년에  인기를 끌었다. 98년엔 지금으로 보면 캐스팅이 쉽지 않은 정우성, 이정재, 한고은이 나오는 이런 영화를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대걸레를 잡고 춤을 추는 정우성이나 빤스 차림에 춤을 추는 이정재를 보기도 어렵겠지?

 

 왜 홍기(이정재)는 잘못된 길에 들어서도 병국(이범수) 같은 녀석에게 끊임없이 이용당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길이 쉽지 않다. 권투를 하고는 도철(정우성)도 결국 자신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그렇게 사고뭉치들이 다시 모여 미미(한고은)의 옥탑방 앞에서 기다리는 장면은 궁상맞지만  청춘이라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꿈을 꾸는 것도 그렇고.

 

 "사업하는데  돈이 필요하냐?"

 "이 미친놈이 바보 아냐?"

 

 어제  때문에 지방에 다녀왔다. 3년 병가로 쉬다가 복귀했다는 협력사 직원을 만났다. 잠시 짬이 나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 감정이 떠올랐다.  괄괄하고 무엇을  하려 하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된다. 동시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공감도 느껴졌다. 젊은 청춘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일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  부려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하는 마음을 담았다. 단지  마음이 따라온 청춘에겐  전달되거나,  전달되어도 힘든 게 우선이란 차이가 있다.  나도 어려서 그랬었고 그랬을 것이다. 지금 청춘들이나 지금은 어른이 되어 다른 소리를 하던 사람들도 시계를  돌리면 별반 차이가 없지 않을까?

 

 생존율 18%의 한계를 넘어 존재해낸 사람. 그 의지와 열정을 응원하고, 또 길을 나서는 뒷모습에 희망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과 왠지 짠한 마음이 겹친다.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 세상에 감사하고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자라는 다짐도 하고. 그런 마음으로 골라서 본 영화다. 바보면 어때, 열심히 함께 해서 즐겁게  살아가면 그만이지 뭐.

 

#태양은없다 #정우성 #이정재 #한고은 #청춘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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