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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제정신인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by Khori(高麗) 201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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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oogle


출장 댕겨와서 정말 녹초다. 말도 잘 안나오는데 감기씩이나 걸려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금요일도 업체와 정신없이 미팅을 하고, 해야할 일거리만 지천으로 늘었다. 몸은 정말 북어패듯 다져놓은 듯한데, 체력이 저하되니 전자제품이 펑하고 나가듯 머리에 풍이 올려고 한다. 


그렇게 펑하고 풍이오면 깜깜하게 쉬는건지 죽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쉰다는 가정하에 그렇다. 집에와서 눈감자마자 시체놀이를 하고, 항상 그 맘때 떠지는 눈알이 정말 야속한 주말이다. 그냥 애들하고 아침늦게 먹고, 출발 비디오여행도 보고 할까하다, 수정해야할 40억짜리 계약서랑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10억넘는 프로젝트 자료를 보내달라던 금요일 미팅이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다. 그런건 왜 지워지지도 않는 거지. 일중독인가..그런데 난 노는 걸 더 좋아한다. 그렇다고 일안하면 불안하거나 그렇지도 않다. 짜증이 나는 건 아니고..재미가 있는 것은 아닌것도 같고..병아리 눈물만큼 그런것도 같다. 재미있는 걸 돈주고 시킬리 없으니까.. 요즘은 해야할 일을 할 뿐이라는 생각이 많다..


미친건지 모르겠지만 사무실에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 게다가 이번주 수영수업에 이틀이나 빠졌다고 수영씩이나 해보겠다고....하여튼 수영장에는 가서 몇번 자유형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사람이 이러다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요원이 밥먹으러 가길래 함께 나왔다. ㅎㅎ 건져줄 녀석이 냉큼 가고구래..


사무실에 와서 컴터를 키니, 이런 할일이 엄청 많네요..네트워크가 발달되어 소통이 잘 될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인간의 이상이다. 소통을 할려면 신뢰가 있어야한다는 몇일전 면담의 소득이 생각난다. 영업팀 전체 회의중에 호출당해서, 밀실에서 한시간씩이나...ㅡㅡ;;; 면담하고 배운 것이니 소득이 있긴한건가? 하여간 내가 받는 메일의 30%는 잡메일이다. Job이 아니라 雜mail이다. 뭔소리인지 논리가 맞지 않다. 뭘 하겠다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게다가 호기심천국까지 더하면 절반은 그냥 휴지통에 넣어도 상관이 없다. 활자중독도 아닌데 나는 왠만하면 메일을 다 읽는다. 미친거지.....왜 동양인문고전에서 노인네들이 한숨팍팍쉬면 어린듕생들에게 연민과 동정을 보냈는지 이해는 된다. 그들과 나의 차이라면 나는 분노의 외침이 나오는 수준차이다.


혼을 심어서 하라니까 영혼 없는 개드립이 나오고, 정신차리라고 혼을 내리, 혼이 나가서 개드립 콤보를 친다. 무지한 것도 문제지만 지식인의 억지가 더 무섭다는 글을 보았다. 그래도 어리석은 자가 신념을 갖는것이 훨씬 더 무섭다. 왜긴 그냥 미친놈이잖은가..말도 안통하고..사람들이 나이가 먹을수록 욕심과 욕망으로 똘똘뭉쳐서 시양는 좁아지고 그렇게 되어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나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겠지만, 눈에 보이는 수준이 될까 대단히 무섭다....


하여간 견본요청하고, 냉큼 취소하는 업체 사장님메일부터..오더도 정리해야하고, 문의 메일도 못보낸것 보내야했다. 그 와중에 출장일정이 험란해져 미국에서 오다가 일본에 잠시 내린 대장님은 그새 뭘 하라고 자꾸 메일을 보내신다. 아놔!!!!!! 토요일에 심심하셔도 혼자 노는 법을 터득해야한다고 할수도 없고... 토요일 7시에....공항에서 이러시면. 아놔아놔!!!!..이럴땐 나는 메일을 빨리빨리 회신해 드린다..안보내실때까지는 아니고..보고 잘하고 점수따고..그런데 뭘 하라고 하셨는데..지금은 기억이 안놔..에라 삐툻어질테다..ㅋㅋ


그 바람에 토요일 별보면 얼른 퇴근..그렇게 집에와서 또 정신없이 잤다. 일요일에 일어나 보니..하려고 했던 계약서와 프로젝트 자료는 안했다는 현실이 또 생각난다. 에휴 차라리 풍을 맞았으면 좋겠구만.........!!!!!!!!


결국 천천히 오늘도 사무실에 나가서 계약서 마무리에 장표질을 엄청나게 하다가 왔다. 오는길에 책을 마저다 읽고, 집에 도착해서 씯고.. 이왕 버린 몸...갑자기 생긴 출장계획을 다 세우고...이게 뭐하는 짓이여..대체..


잘 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해외영업.....이럴 때 보면 괜히 한것 같기도 해요...1월부터 빨간날짜가 많은데 3일밖에...이런 제길 왜 세본거냐고.. 월급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고..교통비나 더 쓰지..부귀영화가 오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뭘 좀 해보고 싶은 내 마음이 문제겠죠..제길..자야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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