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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사람이 우선이다

by Khori(高麗) 201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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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장은 개인적으로는 가기 전부터 부담이 많았다. 일벌려 시작한 브랜드 장사도 장사지만 과거 파트너를 통하던 시장에 직접 팔걷어 붙이고 나가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오랜 시간의 안일함은 새로운 환경이란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자세에서 시작되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말은 쉽지만 좀 막막하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이런 상태에서 등떠밀려가듯 전시장에 터를 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실력이 받춰주면 이상이 되지만, 실력이 없다면 무모함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험이 필요할 때이기도 합니다.


12월 파트원 사실 이런 딱딱함보다는 형님 동생이랑 카달로그부터 하나하나 시작하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 이 나이먹고 또 이걸 해야하나..쩝.뭐 이런 생각이죠. 해본적이 없으니 해본 사람이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결과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샤샤샥 업이 된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갖고 전장터에 출전하면 힘들죠..


이즈음에 우리회사에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글쎄 저는 처음에 '경천동지'가 생각났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지성감천이란 말이 곧 고객감동이니까요. 지성감천할 정도면 뭐 경천동지할 일이 생기겠죠. ㅋㅋ 그렇게 네명이 용감하게 바리바리 싸서 장비들고 전시회로~~


하던 일이지만 격무로 체력이 많이 붙이기는 합니다. 전에는 4일이었는데 3일로 줄고, 7시까지 하던 전시회가 6시까지 줄어서 다행인데도 발바닥은 가시밭에 서있는 듯 합니다. 전시장에 나가는 것이 드문 동료들도 죽을 맛입니다. 그런데 다들 시야가 트이고, 재미가 붙고 하는 것을 보면서 아주 즐거웠던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신규 파트너사에다가 부스를 넣었는데, 너무 열심히 하고 반응도 좋다고 파트너 사업부장이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하더라구요. 


이런게 지성감천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조금씩 멋적은 모습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고, 서로 응원해주고, 잠시 잊었던 예전의 감을 끌어올리며 함께 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합니다. 처음의 걱정은 뒤로하고 이젠 좀더 많은 것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된듯해요.


출장갔다가 돌아와보니 작년 이맘때쯤 기획했던것이 개발샘플수준에서 시연이 되고, 영업팀 전체의 반응도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니 다들 응원해 주는 사람들인것 같아 참 고맙기도 합니다. 


시기간내내 어찌나 전체 부스를 시끌벅적하게 해놨더니, 동료중 한분을 WD사에서 스카웃하겠다는 제의까지 왔습니다. ㅋㅋㅋㅋ 잔치는 재미있고 즐거워야하고 실속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면에서는 아주 좋은 결과가 된듯 합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좀더 깊이 있게 알게된것 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요?


전시회가 마무리되고, 연이어 바이어 미팅을 하고 계약초안도 MOQ수준에서 서로 동의가 된것 같습니다. 과거의 기존 고객중심 호텔전시에서는 즉시 수주가 가능하지만, 지금의 전시회는 고객을 쿠킹하고 요리가 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립니다. 대신 요리의 수준은 다양해지고, 더 고급스러워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귀국길에 2명은 환승하여 귀국하고 3명은 태국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왕 비행기 탈때, 환승을 하면 비행기 값이 조금 내려가지만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0시간이 넘어갈때 잠시 내리고 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중동 비행기는 새벽도착, 새벽출발인데 이런 도착시간으로 전시회를 하기는 무리가 많이 발생합니다.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컨디션조절이 안되면 절반이상 망한것이거든요. 돌아오는 길에는 태국에 내려서 샘플보낸 고객사를 만났는데, 약간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서로 카드는 잘 맞춰본것 같습니다. 


중동은 보통 금토를 놀거나, 목금을 놀기 때문에 우리같은 경우에는 주말없이 계속 근무인 셈이죠. 바로 귀국하는대신 하루를 동료들과 리조트에 갔습니다. 어차피 출장다니며 느는 것은 마일리지와 피로 밖에 없거든요. 제가 갖고 있던 마일리지로 공짜로 예약이 되기도 했지만, 어차피 주말이기도 하구요. 세명이 점심으로 일식 우동(간장국 ㅡㅡ;;;)을 먹고, 수영장에서 수영하자고 가더니 다들 선배드에 누워서 시체놀이를 한참 했습니다. 막상 들어가려니 수심3m더라구요. 어째 사람들이 없더라구요. 둬번 왔다갔다하다가 맥주한잔 마시고 다시 선배드에 심하게 졸다자다 쌀쌀해져서 깼습니다. 


저녁에 집에가는데 거하게 먹자고 합의해서 대판야끼를 먹었는데 아주 좋더라구요. 한국에서 일인가격이면 리조트에서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돌아오니, 일이 엄청 많더라구요. 신규고객, 프로젝트, 계약준비, 노인양반들의 보고서 독촉등..귀국하자마자 매일 야근하다보니 일주일이 갑니다. 그래서 동료들 눈빛들이 서로 따뜻하고 의지가되서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에피소드도 참 많았는데, 저는 이게 가장 머리에 남아요? 동료가 아이준다고 장난감을 하나 샀습니다.


"How about A/S?"

"No, A/S Sir!"

"Very good"


어찌나 대사와 상황이 신중한지 한참 웃었습니다...특히 Sir...싸들고 간 책은 15일부터 거의 못읽고, 옆구리에 찔러간 HBR은 어디갔는지 모를정도인데 다음주부터는 단촐한 일상으로 돌아와야할 듯 해요. 감기 몸살 빨리 털고 다음주부터 수영도 다시 하구요. 


이번에 배운것이라면 따뜻한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 눈이 따뜻하게 보지 못한게 많지 않았나 많이 반성도 하게 되는 아주아주 좋은 출장이었다고 생각해요. 






[YES24] 사람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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