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사업을 하면서 카달로그는 기초정보를 제공하는 문서이다. 그런데 카달로그는 여러가지 기업의 형태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다.
전에도 있었지만 이를 업그레드를 나름 해 보겠다고 마음먹고 나니 해야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사진, specification을 써 넣고 카달로그라고 하는 것은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너무나 흔하다. 그래서 나름데로 이런저런 방식으로 고민하게 된다.
각각의 타이틀은 업종과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자업종에 있다보니 아래와 같이 만들어보았다. 내용은 직접 블로그에 올릴 수 없지만 작업일지와 같이 정리해 본다.
회사소개
회사의 철학과 Profile
회사 조직
전체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페이지 (solution approach)
USP(Unique Sales Point)
개별제품 소개
Success story
1. 회사 소개
내가 이번에 카달로그 제작을 하면서 이 부분은 그냥 자랑질이 아니라 내가 다니는 기업이 하고 있는 업에 대한 spirit를 담아 보려고 했다. 일견 기업활동과 이런 부분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업이 한세대도 못 넘어가는 현실을 볼때 그 근본적인 원인이 소신과 철학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왜 오래된 기업이 회사 소개를 장확하고 크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쓰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의 위치와 방향성을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도 자신의 삶의 목표가 있듯이 이런 큰 비젼이 존재해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이 목표밑에 alignment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의 경영이념을 짧게 3줄로 요약해서 기재하는 형태로 만들어 보았다. 말을 줄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된다.
2. 회사의 철학과 profile
연혁부분은 년도와 이벤트를 써내려가는 상투적인 일이다. 하지만 회사소개와 더불어 기업이 핵심가치로 여기는 부분을 좀더 구체적이고 함축적으로 기재하려고 노력했다. 그 이유는 그 구체성에 기반한 활동과 제품, 솔루션이 차근차근 만들어지는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또 그것이 기업의 존재와 시장과의 약속을 곤고히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나의 자기 다짐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나의 기업이 아니고, 내가 다니는 회사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하게된다.
3. 회사 조직
이 부분을 노출할때 상당 기업이 어떤 조직이 있다고 써 놓는 정도이다. 조직과 사실이 얼마나 부합하는가는 참으로 가관인 기업이 많다. 경영조직론의 조직과 트렌드에 부합하게 기술한 것도 부지기수다. 왜냐 대부분은 받아 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내 자랑을 하고 싶어 하기때문에 일정 수준의 과장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래도 이 부분에서 절대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곧 기업의 기초 윤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니는 기업은 조직은 전체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으나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기업의 세부 조직보다는 global 조직도에 중점을 두었다.
4. Solution approach
카달로그를 제작하면서 나는 많은 기업이 고객들을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을 많이 갖는다. 그런데 호기심에 이것을 보게 하려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후자의 입장에서 기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5W2H접근법이나 5 Why의 성찰을 통해서 고객이 무엇을 듣고자 하는지와 내가 말하고자 하는지를 잘 병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하나는 현재의 역량과 지향점의 차이를 아직도 지속적인 혁신으로 극복해야할 과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째던 전체를 하나로 볼 수 있게 하되 기본 approach는 Easy, Simple을 추구하려고 노력했다. 그 이유는 apple의 keynote처럼 또는 요즘의 keyword와 같이 전체와 부분을 간단하게 한두단어와 그림으로 시각화 했다. 그 타이틀 밑에 1줄정도의 설명을 작게 배치했다. 또한 각 섹션이 튀지 않게 색을 덜 다양하게 쓰는 것도 잘 배려된것 같다. 물론 내년엔 좀더 잘 만들어 보려고 한다.
5. Unique Sales Point
이번엔 시간이 촉박해서 만들지 못했지만 내년을 위해서 구상은 되었다. 비슷비슷한 제품이 가격대에 따라서 성능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리고 이것들은 다 기재하려는 욕심은 고객이 제품의 분별과 구분을 힘들게 한다.
내년도에 적용하고자 하는 바는 제품의 핵심 기능과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시각화와 2-3줄의 설명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이 부분을 넣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다.
6. 개별제품 소개
각 제품을 소개하는 것을 만들면서 내부적으로 용어와 양식의 통일, 기술방법의 통일이 얼마나 힘든지 실감했다. 기준을 잡느라 전부서가 회의를 하고 그 회의를 통해서 만들어진 양식과 기술 기준을 갖고 해도 다 다르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의적으로 해서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교정, 수정하는데에 엄청나게 시간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것을 한번 만들고 나면 life cycle만큼 쓸 수 있어서 정말 유용하다. 게다가 많이 볼 수도록 품질은 나아진다. 단 같은 사람이 계속 봐봐야 잘 못찾는다. 정리는 1-2명이 최종적으로 하되 검토단계는 여러명이 해야 오류가 축소된다.
업계의 상투적인 설명보다는 고객이 많이 필요로 하고 누락되었던 것들은 최대한 반영하였다. 이 부분을 알기 위해서 영업/마케팅이 고객들을 통해서 접수된 FAQ를 활용해도 되고, 실제로 제품이 사용되는 곳을 방문하고 질문함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잘만들어진 카달로그가 유용성이 없는 것은 책상머리에 앉아 상상만으로 이게 필요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문제다.
이번 제작에서는 고객이 설치하는데 필요한 기초정보, 이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기능, 이 제품과 같이 쓸수 있는 제품군, 이 제품의 series제품등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했다. 큰 그림에서는 첫장의 solution approach와 일맥상통하고, 각 개별제품이 각 vertical market에서 활용되는 점을 잔잔하게 설명하려고 했다.
B2C라면 좀더 다르겠지만 B2B제품으로 갈때에는 전문적인 사람들이 중간에서 decision을 돕는다. 따라서 중간에 위치한 사람들이 제품의 판매하고 설치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고려해야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생각과 관찰이 무엇을 좋게 만드는 발단이 되고, 비즈니스를 활성화 시킨다.
7. Success Story
여기는 소소한 자랑거리도 되지만 우리 회사의 제품이 어떤 수준의 vertical market에 들어가는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곳이다. 특히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신뢰도가 올라간다. 유명하다보다 실제로 어떤 곳에서 사용된다는 것은 더욱 큰 신뢰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카달로그를 제작하려면 진두지휘는 노련한 사람이 하는 것이 좋고, 정리하고, 분류하고 하는 일은 반드시 신입사원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 입사해서 카달로그를 제작해본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자꾸 보게되니 눈에 읽고 눈에 읽다 보면 점차 뭔지 모르지만 외워지게 되어 있다. 2달동안 50여페이지를 달달 뭔지도 모르고 외우게 된다. 마치 경전을 외우다 도를 터득하듯 그렇게 된다. 그리고 업무로 돌아올때 그게 엄청난 insight로 발달된 가능성을 주기 때문이다.
홍보와 마케팅을 그냥 찌라시 뿌리듯 만드는 것을 나는 반대한다. 자기 명함을 길거리에 뿌려고 모르는 타인이 밟고 지나가도록 만드는 것, 아무나 받아서 쓰레기통에 쳐박는 낭비를 내가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 모두가 소중하듯, 내가 종사하는 업, 기업, 나의 일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질때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가끔 디자인의 영역이 참으로 재미있지만..나는 영업인것이 아쉽고..그림에 대한 재주가 없으니 보는 능력이라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사람의 공부가 더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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