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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축적의 시간 (下) : 서울공대 26명의 석학이 던지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

by Khori(高麗) 2015.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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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축적의 시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저
지식노마드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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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의 26개의 글은 각 분야의 교수들이 바라보는 산업분야에서 축적의 시간이랑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핵심의 주류는 쫒아오는 중국의 급격한 경험축적의 방식이 공통적으로 논의된다. 우리가 50여년간 축적한 기술의 이해와 지혜를, 중국은 그들이 향유하는 조건을 바탕으로 어떻게 시간의 격차를 줄이는지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한 대비를 논하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의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의 경험을 체험하고 축적하는 것과 동비에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이 큰 양적인 표본을 통해서 우리보다 더 짧은 시간에 지식을 축적하고 있다. 정부의 체계적인 산업인력의 육성을 통해서 그 수준을 올리는 가속페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수준의 경쟁에서 한국 산업의 위험과 기회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위험은 크면, 기회는 바늘구멍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같다. 왜냐하면 5천만의 표본이 오랜기간 한 것을 그들을 12억 인구를 통해서 함께 쌓아가기 때문이다. 현업에서 우리가 확인하는데 7일이라면 중국은 하루에 가능한 것들이 많다. 비슷한 시간이 드는 것은 구조적으로 개선의 한계를 갖거나, 더 높은 단계일 때다. 


이런 여건에서 핵심인재, 기술과 경영을 이해하는 인재, 핵심기술의 확보에 대한 수 많은 필요성이 제기된다. 책을 통해서 내가 깨닫은 것은 다음과 같다.


현재의 빨리 만드는 방식의 산업(trendy)의 한계 산업이 우리에게 많다. 그 방식이 한계에 다다를때 경쟁자보다 높은 수준의 제품을 경쟁자보다 조금 더 받는 식으로 연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후발주자의 기술축적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마치 산업의 발전단계에 따라서 그 산업이 지역을 이동하듯, 우리는 다음 라운드를 준비했어야 하고 준비해야만 한다.


기술이 없으면, 라이선스와 같이 기술을 사는 방식이 가능하지만 기술의 얻기까지 과정에서 나오는 실패원인의 경험, 문서로 전달되지 않는 지혜와 지식은 전달되지 않는다. 기술이전시 해당 연구/개발/기술 인력이 안착될때까지 이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른 방법은 해당 기술을 갖은 회사를 M&A와 같은 기법으로 인수 또는 합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도 한계가 존재한다. 핵심기술이 지적자산으로 변형되는데 한계가 존재하고, 그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인력의 이탈은 기술수준을 정체 또는 지체시킬 개연성이 존재한다.


모든 기술과 문명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핵심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이 각 분야의 기술의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동반할 수 밖에없다. 대학과 기업연구소의 역할,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방식에 따른 메마른 풍토등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획일성, 주입성, 관념적인 교육형태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험과 체험을 통해서 과학, 인문, 사회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 습득이 가능하다. 지렛대의 원리를 머리고 상상하며 계산하는 것보다 직접 해보면서 계산하는 것이 훨씬 잘 인지되고, 훨씬 더 오랜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분야에서 세밀한 관찰력은 새로운 증진을 위해서 매우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교육에서 좀더 창의적인 교육은 (사실 창의적인 교육이란 결정된 것이 아니다. 상황과 조건에 맞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늘린다고 본다면) 도전과제이다. 그 방향은 사실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어떻게는 하지 말아야할지는 알려준다. 지금과 같이 종이의 공식을 외워서 문제를 풀고, 책의 지문을 달달외워서 답을 쓰는 과정이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각 지문을 통해서 인간들의 문화가 내포하는 관계, 영향등을 폭넓게 성찰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뇌불수형 인간의 생산만 많아질 뿐이다.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특정한 조건에서 생각하지도 못하는 인간이 넘쳐난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회의 각분야가 환경적 영향이 있다하더라도 이렇게 더 마이너스 시너지 경진대회 같지는 않을 듯 하다. 그런 변화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다양한 분야를 논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과 정부정책등을 세밀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나도 업무상 관련있는 분야와 연관지어서 생각하면서 보려고 노력하다보니 조금은 막연하게 이해하고 어렴풋이 업무속에서 알고 있는 부분이 전문가들을 통해서 쉽게 이해하게 된다. 그 결과의 현상에 대한 여파를 직업에서 느끼고 있다면, 역시 전문가들은 각 분야의 고유한 특성으로 잘 설명하시는 것 같다. 소프트웨어, 전자, 디스플레이, 기계분야 석학들의 의견을 듣다보니 내가 업무속에서 접하는 각 부서의 특성을 좀더 잘 이해한것 같아서 좋다. 


세상은 특정 대학이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좀더 좋은 생각을 만들어 낸 사람과 협동하고 함께 함으로써 만들어 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일들이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석학들이 만들어 낸 좋은 생각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사람과, 사람을 키워내야하는 소명의식을 갖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많이 생겨나길 바래본다. 어려서 Made in Korea란 자부심이 좀더 지나면 흐릿한 추억으로만 남지 않길 나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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