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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by Khori(高麗) 201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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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장옌 저/김신호 역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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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몇시간을 내어서 꾸준이 책을 보는게 쉽지 않다. 머리속이 복잡한 것은 스스로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읽으려는 책을 쪼개서 보는 것이 연속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책장에 읽지 않는 여러 책을 손에 잡았다 노았다 하는 것도 안정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그래도 이번주에 이 책을 다 읽었다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아주 매력적인 사람을 보았기 때문이다. 환하게 웃고 있는 손오공처럼 생긴 얼굴의 소유자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에서 EBS강연을 보게 되었는데, 공자가 말한 나이와 해야할 일보다 그가 말한 나이에 따라 해야할 일이 훨씬 더 시대에 맞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중국하면 짝퉁시장이란 편견이 많다. 이런 사실로 중국을 폄하할 위치에 한국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과 80년대에만 해도 우리나라 고추가루와 참기름은 정품시비가 뉴스의 단골 메뉴였고,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하고도 이태원, 동대문 시장의 명품 짝퉁은 화제거리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수준에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과 중국이 도달해가는 시기를 볼때 중국이 결코 느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에 그들이 늦다고 전체 역사에서 항상 도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가지 실험을 해 보았다. 책을 사두고 알리익스프레스에 총 열두가지의 제품을 사보았다. 이것저것 제품을 문의해 보면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대답에 놀라기도 했다. 기계식 자판을 보며 문의하는데 자신의 것은 진짜 기계식 자판은 아니니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하거나, 자신이 사진으로 올려둔 것은 이태리 제품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물론 품질이 기대보다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하는 판매자들을 보면서 우리가 상상하던 중국인의 모습과는 다르다. 최근 심천에서도 조금은 변화된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온라인이 훨씬 더 적극적이다. 심지어 일부 국내의 온란인 판매보다도 좋다고 여겨진다. 온라인이지만 문의에 대응하는 사이트 운영도 우리와 견주어 떨어지지 않고, 국제적인 관점에서는 더 낫다. 물론 황당한 가격을 제시하고 구매가 발생하자 환불을 해주겠다는 판매자도 있긴하다. 결과가 나도 기대된다.


 솔로데이 11.11의 판매를 통한 알리바바의 매출과 기록적인 물류이동은 얼마전 뉴스거리였다. 나도 몇가지를 구매했으니 그 기록에 일조한 셈이다. 서피스프로처럼 고가 제품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중국산 태블릿을 두고 호기심에 한번 사볼까 하는 유혹도 생기니 말이다.


 그런 기업을 일궈낸 마윈이라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매력적이다. 나도 첫 애가 생기고 나중에 큰 돈은 벌지 못해도 할아버지가 되면 아이들에게 실수는 있어도 당당하게 살아왔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가 매일 집에 들어와 아이들을 보며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라고, 그 속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쌓으면 살아가고 싶은 삶이기 때문이다. 시인과 같이 하늘같이 큰 것에 무엇을 걸기엔 스스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말미에 비슷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더욱 정겨운 것 같다.


 본인은 공부를 잘 하지도 못한다고 기술한다. 작가의 윤색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지식을 쌓아서 지혜를 조금밖에 만들지 못하는 사람보다, 삶을 통해서 지혜를 축적하고 그 지혜를 나눠 여러 사람에게 공헌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결과로 좋은 대학을 졸업하는 것은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그 결과에 안주할때 인생의 경쟁에서 도퇴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물론 늦게 시작했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먼저간 사람들의 뒤에서 항상 달리는 것도 아니다. 그것이 인생이기도 하고, 기업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걸어온 길의 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있게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며 아직은 상인의 수준에서 헤메이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인상적이고 본받을 만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만한 삶의 스토리가 12개의 장과 주제로 나와 있다. 풀어가는 이야기를 보면 참 노자의 말씀을 전략적으로 만들어 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주제넘은 나의 편견일지 모른다. 


 공감이 많이 가는 것은 비즈니스는 예술이다로 설명되는 경쟁, 먼저 옳은 일을 하고 그 뒤에 정확하게 하라는 전략부분은 내가 근 20년을 해외영업에 종사하며 나름 깨닫은 바이고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부분이라 더 자세하게 보게 된다. 내가 창업을 한것도 아니고 경영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 관점은 부족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하는 말들을 보면 동양고전의 깊은 이해와 생생한 경험을 통한 지혜가 함께 녹아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첫장처럼 멋진 주제를 잡아내지는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관심은 결과로 추정되는 성공이지 성공을 위한 과정인 성장의 고난란 필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임을 많은 이야기들이 알려준다. 독자들은 그것은 어떻게 건너뛰고 결과가 나에게 오는 방법이 궁금하고, 좀더 노력하기보다 희망에 베팅을 하기에 문제를 벗어나지 못할 뿐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고, 세상의 모든 해결책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사람으로부터 나온 해결책과 기술에 관심을 갖지만, 그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그가 내가 말하던 본인의 업을 정하고, 그 업의 철학을 사람의 기반위에 세우고, 그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용기있게 걸어온 철학자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성공의 크기에 압도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기업 운영이란 분야에서 삶의 깊이 있는 깨닫음을 갖았다는 생각이 더 크다. 


 그의 말이 쉽게 현상을 이해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깊이 있는 삶의 내공이 증명하고 있다. 말이 길고, 어복잡하면 잘 아는게 아니다. 게다가 마지막장에서 일상으로 회귀하는 자연인의 풍미까지 갖고 있으니 그는 성공한 기업가보다 성공한 삶의 달관자 같다. 부럽다기 보다는 본받을 만하다. 나도 내일을 열심히 살아야 할 스스로의 이유들이 생기게 됩니다. 


 책에서 본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는 나중에라도 한번 잘 써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ㅎ~~ 마윈의 명언을 집어본 기사는 아래를 보세요. (ㅍㅍㅅㅅ)

http://ppss.kr/archives/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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