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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시간 (上) : 서울공대 26명의 석학이 던지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

by Khori(高麗) 201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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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축적의 시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저
지식노마드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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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정도를 읽었는데, 두번에 나눠서 정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장에서 우리에게 절실한 것을 정의하고, 2장부터는 각 분야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차이를 통해서 다시금 1장에서 말한 필요한 본질의 중요성을 돌아보게 되어있다. 비급을 구해서 그 본질을 깨닫는 과정과 같이 현재의 우리를 철저하게 반성하는 성찰을 보면서 저자들이 갖고 있는 본업의 철학과 책임감이 깊게 느껴집니다. 


시작부터 서울대의 자부심에 대한 말이 조금은 거북하기도 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갈 수 있는 대학이기도 하지만 타고난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하는 사람도 간다. 그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연구소의 인력을 보면서 기술을 다루지만 발명가와 엔지니어는 전혀 다른 존재이고, 발명가가 엔지니어를 이해하면 대박, 발명가의 기질만 있으면 조직구성원으로써는 의미가 퇴색된다. 영업으로 보면 사기꾼과 영업사원의 차이도 한끗발입니다. 그래서 실력에 기반해 사람을 보려고 할뿐 어떤 대학과 학위를 갖았느지에 대해서 의미를 적게 둔다. 게다가 대학졸업한지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 더욱 그렇겠죠. 그 과거에 기대사는 사람들을 우리는 꼰대라 할 뿐이겠지요. 돌아갈 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다시 돌아와 26명의 석학이 Made in Korea라는 한국산업의 위기를 돌아본 통찰력은 근대화이후 산업의 흥망성쇠의 과정, 즉 역사적 과정까지 폭넓게 포괄하여 조망하기 때문이다. 그 조망에 근거하여 미국의 리쇼어링을 통한 제조업 부흥시도,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부상, 세밀한 장인의 기술력을 갖은 일본, 독일과 경쟁해야하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조언은 참 멋지다. 더 나가오는 이유는 나도 한국산업에서 일하고, 나의 필요와 욕구를 해소하기 때문일것이다.


독과점적 기술을 소유한 집단은 기술개발과 시장대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들이 경기의 규칙을 만들고, 트렌드를 조성해가기 때문이다. 이런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면, 낮은 단위의 기술로 대응하며 더 많은 물리적 시간을 소비하고, 더 적은 부가가치에 만족해야한다. 우리 산업의 대부분이 그 단계를 넘지 못하는 것은 빨리만 하려고 하지,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어떻게 얻어낼 것인지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도 없고, 한국 사회, 기업, 정부, 개인, 교육이 갖고 있는 짧은 조급증이 초래한 결과다.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한국의 교육을 개탄하며 앞으로 20년내에 한국에서 노벨상같은 것은 나오기 어렵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한다. 그 문제에 대해서 개탄이 아니라 "창조적 축적의 부재"라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각 산업과 연관된 리더들의 역할이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라도 잘 수행되었다고 생각한다.


보고 이해하는 것은 잘 할 수 있다. 보지 못한 것은 이해하지 못한다. 몸과 머리를 사용하여 다양하게 안되는 방식을 걸러내면 목표를 향해가는 것이 경험이다. 그 경험의 결과인 어떻게 하면 된다만 하는 사람과 그 과정을 거치며 안되는 방법까지 이해하는 사람의 수준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렇게 박사일년차과 박사 10년차이는 밥그릇의 차이만 나서는 안되고, 그에 걸맞는 실력과 품격의 차이를 만들어 내야한다. 그것이 진정한 경험이고 지혜인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차이의 핵심을 개념설계 역량으로, 그 과정을 갈무리한 내용을 창조적 축적으로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산업과 사회에 부족한 것이 곧 개념설계 역량(본질)과 본질을 위한 창조적 축적(과정)이라고 설명한다.


1장만 제대로 읽고 이해했다면 책의 뒷장은 그 개념본질이 어떻게 각 분야에서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는지를 보는 과정에 불과하다. 해본 사람 앞에서 한 수 접는 것은 그가 문제 해결이란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것이상이다. 자신이 경험하고 효과적인 항목, 별것 아니지만 실패하는 작은 원인들에 대한 경험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저자들의 말처럼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다. 교과서는 실전에 입장할 티켓정도에 불과하고 실전은 훨씬 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요구하며, 그 과정이 결국 지혜로 사람에게 남는다. 문제는 그 과정을 타인에게 이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제한된 언어로 전달하는 것은 부족하고 감정은 똑같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누군가가 그것을 다시한다면 그 만큼의 시간을 소요하게 되고, 앞선 리더들의 부족한 전달이 그 시간을 단축하게 도와줄 수 있다. 


내가 이해한 책의 개념이 그렇고, 사무실에서 업력이 20년씩이나 되어 insight가 없다고 종종 되뇌이는 나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줘서 좋다. 나는 이런 주입식 교육을 통해 속성재배된 인력이 단계의 벽에 막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주화입마란 이런 것이고, 그렇게 아쉽게 도퇴되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반뇌불수형의 인간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알지마 쉽게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 혼자 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다. 그와 유사한 이야기를 더 넓은 시간단위의 개념을 접하니 참으로 좋다. 


"단순성에서 창의 성이 나오고, 복잡성에서는 테크닉이 나옵니다. 창의적인 것은 핵심적인 개념의 변형에서 오는 것이지, 복잡한 문제를 푸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전에 대한 통찰력과 그 결과물을 참 잘 설명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구를 보면서 이래저래 시간을 떼우며 생각해 보면 Simple & Easy가 왜 필요한지 더 명확해 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apple의 the difference란 문구는 기가막힌 통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은유적이며 철학적이고 효과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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