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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한국전쟁

by Khori(高麗) 201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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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전쟁

왕수쩡 저/나진희,황선영 공역
글항아리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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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의 공부가 제한되던 때가 지금 돌아봐도 20년도 안된듯 하다. 대학에 입학하고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3권짜리 책은 충격이었다. 중요한 사실이 누락된 것이 많고, 필요한 부분만 자신이 필요한 관점에서 한 해석을 교과서부터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개항이후 근현대사의 연계성, 복잡성, 세계정세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국전쟁등인 단기적으로 민간인 피해가 가장 많은 전쟁이며 동시에 2년이란 휴전협정기간이 혼란 그 자체를 상징한다. 그리고 이제 60년이 조금 넘은 대치상황이다. 


이런 저런 근현대사책을 보면서 한국이란 나라의 해방 후 상황은 이전의 독립운동, 중국, 세계정세와 이념, 이에 따른 정치외교까지 너무나도 복잡하다. 8백회가 넘는 외침만큼이나 복잡한 단기적 양상이다. 기본적인 우리나라의 역사책을 보면 북한군이 느닫없이 쳐들어와서 죽을 고비를 넘기다 UN등 우방등의 도움과 국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통일 직전까지 갔다 다시 중공의 개입으로 억울하게 38선이 그어졌다는 스토리다.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겠지만 정말 그것만이 사실인가? 꼭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싸워도 부모는 자신의 소중한 아이입장이지 않은가? 하물면 수백만이 죽어나간 전쟁에서 다른 관점을 같이 보는 것은 잃어버린 퍼즐을 맞추는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충분하다. 물론 중국인의 저술관점에 맞춰 적대국가인 한국이 객관성을 유지한다하더라도 조금 바보같이 나오는 점은 감정적으로 불쾌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부끄러움도 있다. 그리고 후손들이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야하는 당위성이 더 들어나기도 한다. 현재의 참전세대들은 대부분 고령의 나이다. 10살때 한국전쟁을 만나면 우리나라 나이로 75세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요즘 세상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보다 인류문명중 그 참뜻이 다양한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은 피아의 구분이전에 인간정신의 피폐함, 처절함을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생존이 보장된 후 이념의 문제가 되는 것이지..


어려운 이야기는 나도 잘 모르니 차치하고, 이 책을 통해서 북한의 침공이면의 다양한 사항을 알게된다. 모택동의 장정에 참가한 인력들이 북한군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보면 우리입장에서는 괘씸하지만 대장정이란 생존의 동고동락을 한 동지의 입장, 이를 통해서 공사주의, 사회주의 사회를 만들려했던 입장은 명백한 것 같다. 다만 그 이전 왜 많은 사람들이 식민지시대 독립운동사와 더불어 대장정에 참여한 사항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민감한 부분인듯 하다. 


이승만은 여기서나 저기서나 하자투성이에 꾀많고 고집불통 영감탱이로 묘사된다. 미대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류도 하나 안챙기고 도망가는 대통령이 곧 간신보다 더 큰 문제인 간군(奸君)이며 나라의 재앙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 끝이 권선징악적이라 다행이지만 그런 통치행위가 후속적인 다른 나쁜 관습과 제도를 양산했다는 것은 또 다른 재앙이다. 작가가 여러 사료를 통해서 묘사하기도 하고, 좀더 안좋게 묘사될 수도 있지만 한국전쟁끝까지 그가한 행위는 여러모로 혼란을 틈타 대통령이 아닌 왕이 되고자 한, 근대와 현대사이의 간웅일 뿐이란 생각이다. 그런 그가 한국인이라는 낙인을 갖고 있다는 것이..우리 민족의 업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는 내내 어려서 흑백티비로 보던 배달의 기수가 생각난다. 국군의 용감한 행동에 감격하고, 응원하던 어린 마음..물론 많은 대다수의 산화한 병사들은 이념보단 생존, 가족, 사회, 국가이 개념을 안고 나라를 지켜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그려지던 비열하거나 멍청한 인민군과 책속에서 나타나는 국군의 한심함은 멘붕을 일으킨다. 1.4후퇴라 명명된 급전직하의 후퇴에 대해서 인해전술의 중공군 개입이란 간단한 단어로 배워온 나에게 그 과정을 책을 통해서 보면 할말이 없다. 그래서인지 펑더화이가 참으로 돋보인다. 게다가 미군사료를 통해서 평가된 형편없는 국군이란 지적은 통렬하다. 배가 가라않고, 휴전선을 도보횡단하는 요즘의 실태..쉽게 웃어 넘길일이 아니다. 적이 비웃는 것이 곧 나의 약점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작가의 맺음말과 개정판에 대한 생각에 공감이 있다. 조금은 소설같기도 하고 한편 다큐멘타리같아 지겨운 감도있다. 책에 작전지도가 같이 설명되었다면 좀더 보기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당시 정세에서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 대만과 중국의 대립, 미국의 정책, 애치슨라인이라 멍청한 공표행위들이 얼마나 많은 상승효과를 냈는지..중국이 왜 참전을 하는지에 대한 또 다른 단면을 보기에 좋았던것 같다. 책이 두툼하니 읽기 쉽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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