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알게 된것은 오래 전인데 손에 들고 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침 인천상륙작전이란 만화를 다 본 상태이기에, 책장 한 구석에 있던 이녀석을 찾아서 보게됬다.
작가는 미국에서 한국전쟁의 자료를 모아서 이 기록을 만들었다. 평양 우체국에 붙여지지 못한 편지들을 모아서 책으로 냈는데, 아무도 보지 않은 상태의 편지들을 일일이 살피는 수고스러움이 묻어난다. 편지 원문와 잘 정리된 글, 작가의 생각등이 남아있다.
전쟁의 전후에 대한 북한 상황등을 서간문이란 편지글을 통해서 볼 수 있기도 하다. 어떤 표면적 상황과 역사적 기본 정보의 획득이란 측면보다 나는 전화속에서 사람 자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참으로 유사하고 다양하다는 생각들이 많이 하게 된다.
연인과 부부사이에도 지금의 연애와 같이 애뜻함, 서운함등이 나타난다. 사람들의 관계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전시의 급박함에도 묻어난다. 그렇다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주 애뜻하고 재미지다고 할 수 는 없다. 왜냐하면 현실이기 때문이다. 급박한 시간속에 짬을 내서 급하게 써내려간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진들의 원문을 보면 몇가지 어려움이 있다. 한자병기 또는 지금과는 다른 표현, 아래아를 문장에서 써내려가는 표현등 어색함이 묻어난다. 반면 당시 남한쪽에서 살던 사람들의 글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들이 비슷하다. 지식의 수준에 따라서도 글을 정리하는 내용과 수준이 다르다.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그 마음을 전달하는 한계를 만든다면 이 또한 참 답답한 심경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반면 사진속의 원문을 보면, 정말 멋진 펜글씨들도 많이 있다. 손글씨쓰기가 컴퓨터로 상당부분 대체되고, 손글씨가 캘리그라피라는 아트로 승화된 지금을 보면 참 아이러니 하다.
'역사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한국현대사 (0) | 2016.08.01 |
---|---|
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 (국정교과서 ㅡㅡ;;) (0) | 2016.08.01 |
한국전쟁 (0) | 2015.06.20 |
간송 전형필 (0) | 2015.03.01 |
정묘 · 병자호란과 동아시아 (0) | 2015.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