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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한해의 마무리

by Khori(高麗) 201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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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한해가 정말 다사다난하게 지나간다. 우리 엄니야 다리부러진거 삼재에 그정도면 다행이라고 하시던데..사실 다리부러졌던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 느낌이다.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색다른 경험이랄까? 


년초의 나에 대한 기대와 목표는 예상하지 못한 이적으로 자리잡느라 몇달 고생하고 나니 중간에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좀더 골치아팠던거 같다. 급한 불 다끄고 정리하니, 미뤄두었던 일들이 좀 많아졌다는 정도 또 내년부터는 새롭게 목표를 세워서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잠시 집앞을 걷다가 지금 아는걸 한 10년전에 알았다면 나아졌을까 생각해보면 아닌듯도 하고, 사람의 삶도 일년의 절기와 같이 때가 있다는 것이라 위안을 삼아야하지 않을까한다. 어째던 나의 주업은 그럭저럭 나쁘지도 좋지도 않게 지나간것 같고, 회사일도 대강철저히 목표는 맞춰간듯하다.


개인의 목표였던 100권읽기, 아이들 컴퓨터교체, 유니세프, 마나님과의 외식등은 생각한데로 지켜지고, 여름휴가는 이적문제로 제대로 못지킨게 가족에겐 미안하기도 하고, 저축계획은 절반의 성공정도니, 우리 엄니말로 삼재치고는 그럭저럭 다행인거 같다. 


내년에도 100권읽기에는 서양의 문명 비중을 늘려보고, 마나님과 단독외식등은 조금 늘려봐야겠다. 저축계획과 함께 내년부터는 하루일정으로 종종 돌아다니는 계획을 좀 세워볼 생각이다. 걷고, 보고, 듣는 것만한 공부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해보고 살았던것 같은데, 아이들에겐 그렇게 못해주는것 같아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하여튼 요즘애들은 매일 학교와 학원만 가는데 문제가 늘어나는걸 보면 내 어렸을때처럼 냇가에도 가고, 산에도 올라가보고 같이 놀기도 해야하는데..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마나님은 시대의 조류를 쫒으니 균형을 맞추기가 그렇다. 하긴 떠들어봐야 도움이 안된다는 핀잔만 듣게되서, 요즘은 이리저리 궁리를 많이 하게된다. 


아마도 내년엔 다시 출장이 많이 늘어날꺼 같다. 월요일부터 중국을 가지만 1월에도 잘하면 중동에 가야할지 모르고...중국이란 곳을 어렴풋이 보게됬으니 좋기도 하고, 오자마자 또 미팅이라 별루기도 하다. 작년 금년엔 왠만하면 나가는걸 요리조리 피했던것도 같은데..다시 시절이 수상한때가 되서 몸이 바빠질것 같다. 


환율은 사실 높은게 말이 안되는 것이지만, 점진적으로 떨어진다면 물가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되겠지만, 기업에겐 부담이 많이 될것 같다. 일부 중국과 일정 부분야에서 역전이 일어나고, 이젠 한국이 중국보다 싸게팔아대는 현실이 발생하는 걸보면 내년엔 정말 새로운 도전정신이 필요할 때인것 같다. 최근의 일을 보면 기업의 경쟁력이란 부분에서 과거 10년과 같은 참신성이 더 줄어든것도 같다. 기술의 패러다임은 계속 변해가고, 투입규모는 커지는 것같다. 물론 환경적 변화도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가지 더하면 경제세대의 변화가 더 크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내가 종사하는 산업만 봐도 성장기의 세대는 은퇴세대급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들과 사고방식과 교육체재도 다르다. 종종 경제분석에서 세대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건 머리가 돌아가는 알고리즘의 차이, 그 차이의 발생이 교육과 시대의 환경에 있다는 것이 아닐까생각해본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해도 좋은 생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ㅎㅎ 그냥 교육의 중요성만 생각나지..


어찌되었던 내년에는 무식하게 달리기만 할께 아니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것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무엇을갖고 이야기할까와 어떻게 이야기할것이가는 계속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다. 상상속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면 될것도 같은데, 엔지니어가 아니니 답답할때가 많다. 그리고 쉬고있는 레고질도 해야하는데..내년엔 대책을 세워야겠다. 벌써 뭘 만들어본지 6개월이 넘었던것 같다. 결혼한다는 사람들에게 조금만거 한두번 만들어주고는 뭘 해볼적이 없다. 사실 맘에 꼭 드는 이쁜집을 아직 못본것도 그렇고..문제는 내방이 갈수록 이런저런 잡동사니로 창고가 되어가고 있다. ㅠㅠ  단기과제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내년에도 온가족이 건강하고, 삼시세끼는 빠짐없이 꼭꼭 챙겨먹고, 맘 상하지 않게  살면 그만이기도 한데..잠시 눈만 돌리면 아직도 하고 싶은게 참 많다..철은 언제 들려나..이게 좀 힘들꺼 같단말이야. 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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