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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해봤어? 해보고 나서 이야기해보자 -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 원칙

by Khori(高麗)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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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꽂이에 있는 레이 달리오의 원칙, 금융 위기 템플릿, 변화하는 세계질서, 성공원칙까지 있는데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한 권 더 샀다. 그가 헤지펀드로 성공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삶과 경제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나누는 접근 방식이 맘에 든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영화 보고 자주 들르는 중고책 서점에 비치된 신간 코너에서 봤다. 여백이 많은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나 제자리에 두었다. 그리고 '상경'이란 빨간 책, '천 원을 경영하라'라는 또 다른 빨간 책을 고르고 나서, 그냥 빨간 책이라 담았다. 이런 게 우연과 인연의 중간 아닐까?

 

 원칙이란 책은 몇 권사서 동료에게도 나눠줬었다. 벌써 수년 전의 일이다. 변화하는 세계질서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보다 '성공원칙'이란 책은 그림책처럼 요약본처럼 잘 나와서 아이들과 함께 읽은 기억이 있다. 이것도 귀찮다면 30분 정도의 유튜브도 괜찮다. 

 

  Ray Dalio 성공원칙 유튜브 : https://youtu.be/B9XGUpQZY38 

 

 출장을 시작하며 읽기 시작한 책을 보면서 과거에 읽었던 원칙이 떠오른다. 목표, 문제, 진단, 계획 수립, 실천이 반복되는 이 원칙은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뫼뵈우스 띠처럼 제자리를 무한히 맴도는 것이 아니라 동글동글 꽈배기처럼 순환하며 우상향 하게 그린 이 원칙의 프로세스를 통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도 끊임없이 올바르게 효과적으로 인간답게 변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스스로 원칙을 만드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 속에서 제기되는 많은 원칙이 전부는 아니다. 본인에게 효과적이고 맞는 원칙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왜 레이 달리오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이 원칙을 왜 만들었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도의 나침반은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하지만 인생의 지도는 모두에게 다르다. 멀티버스처럼 동시간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인생 여정을 걸어가고, 나만의 지도를 위한 나침반이 필요하다. 그것이 인생의 철학, 통찰, 원칙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다르게 또 동일하게 원칙이란 책을 여러 번 읽은 셈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구절은 '심상지도'다. 나는 이것이 내가 생각하고 느끼며 하고 싶은 방향으로 가는 동력이며, 그 동력이 움직이는 나만의 원칙이란 생각을 했다. 총명하다고 할 때 총이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고, 명이란 그 말을 성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기 상군열전) 자신의 마음의 소리와 그 소리의 의미를 명철하게 이해하지 못하는데 남의 말을 잘 귀 기울여 드는 것이 잘 될 리가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퇴인데 지기가 안되고 지피만 되면 반푼이 아닌가? 

 또 다른 말은 '모르는 상태'에 잘 대응하라는 말이다. 모르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 넷플릭스 '더 데이즈(The Days)'가 개봉되지 않았지만, 매뉴얼 사회인 일본이 매뉴얼에 없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 반쯤 상상되고, 반쯤은 호기심이 있다. 그래서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일상과 유사한 오늘을 맞이하지만 오늘은 너도 나도 모르는 상태다. 그런데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기도 하고, 온갖 고난의 행군을 맞이하기도 하며 때때로 즐거움을 맛보기도 한다. 왜 오늘은 다를까? 소크라테스 영감님이 타골선생처럼 '꼬락서니를 잘 봐라, 모르는 거 천지야'라고 말하는 것을 고급지게 표현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는 오늘 중 잘 지낸 날을 제대로 복기해 보는 것이란 생각이다. 달리 일기는 매일 쓰는 놈들이 보통 독하거나 무서운 놈들이 아니라니까요.  

 

​ 

 이 책을 읽는다기 보단 스스로 써 보는 시간이 훨씬 많다. 주석을 달 능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감히. 그러나 내가 경험한 것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이젠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도 살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말들을 자꾸 써보게 된다.

 

 이런 책이 많지는 않고 몇 권 있다. 300권 이내로만 집에 책을 두고 있지만, 이렇게 열심히 쓰고 책 앞장에서 달봉이 별봉이가 봤으면 한다는 짧은 글을 남겨두는 책은 아직 몇 권 안 된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나침반을 내 마음대로 만들 목적은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만들어가야 할 일이고, 조금 먼저 이것저것 해 본 선험자로서 그들이 나보다 좋은 결과를 위해, 나보다 더 한 고생을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잘 걸어가길 바라는 사랑과 마음을 담았다고 할까?

 

 물론 이 책을 갖다 읽고 속으론 '이게 뭔 소리야', '이건 아니지'라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이렇게 주말 저녁이 지나가는 중. 맥주나 한 잔 마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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