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조금 어려운 책으로 옮겨가는데 어른인 내가 다시 동화책이 좋아지는건 아마 부러움인듯하다. 그런데 책을 넘기며 띠동갑 인생선배가 손자에게 남기 멋진 글이 한참 부럽다. 나에게도 재미있고, 멋진 할아버지로 늙어가는 소박한(?) 꿈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강물같은 사랑이 세월을 넘어선 내리사랑이 아닐까합니다.
예쁜이 학교(예분학교)는 수몰지역에 있는 학교입니다. 예정일에 따라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학교곳곳에 작은 편지들을 정성것 남깁니다. 아마도 학교라고 상징되는 곳에 작은 역사와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던 소중한 곳이겠지요. 이런 곳이 없어진다는 것은 그 역사와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겐 또 작은 슬픔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년전 고향갔다 시간이 남아 잠시 들러본 학교에서 변화된 건물만으로도 낯설움을 느끼는 것은 그 시절의 추억도 변할까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쁜 학교를 멀리서 구경하던 동물들이 인적이 사라진 학교에 와서 수업을 합니다. 지금은 보기도 힘든 풍금을 치는 우수꽝스러운 부엉이가 재미있네요. 하지만 이들도 수몰될 시점엔 또 쓸쓸이 떠나갑니다. 지나고 보면 즐거운시절이 짧은듯 해보이는 것도 아쉬움때문일껍니다. 여기쯤 읽을땐 아 행복한 학교라더니 너무 짠한거 아냐라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물속으로 사라진 학교에 사람이 떠나고, 동물이 떠나갔지만 학교는 슬프지 않습니다. 이젠 학교에 강물속에 송사리학교가 생겼으니까요. 재미있는 반전이죠 학교는 그자리에 있는데 왔다가 떠나간 내마음만 오락가락합니다.
강물속에 사라진 학교가 떠나보내고, 또 맞이하는 것처럼 사람들도 또 보내고, 새롭게 만나고 그런게 순리이고 소소한 삶 자체의 작은 행복일지 모르겠습니다. 강물속의 학교는 행복한데 저만 감상적이 되네요. 어린이들이 읽는 것도 좋지만, 어릴쩍 추억을 벗삼아 아이들을 읽어주면 훨씬 좋을꺼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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