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고십 모임에서 추천도서 '인간관계론' 올라왔다. 이 소소한 독서 모임은 꽤 활기차다. 책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침 이 도서에 대한 서평 모집이 있어서 신청했다. 이런 작은 연결이 또 다른 내 주의의 사람, 환경, 관계에 영향을 주고 받게 될 것이다.
인문고전을 읽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공통된 부분이 있고, 각자 다른 얼굴처럼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무리, 사회를 벗어나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세상의 이름 모를 사람들의 도움을 벗어나면 생존하기 어렵다. 밥상에 올라오는 모든 것들이 근본적으로 이런 인간의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 그런데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해관계, 요구사항이 발생하면서 사람의 태도는 이기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그렇게 사건사고와 분쟁이 생기고, 적개심에 찬 행동까지 다양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의 행동, 말,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씩 좋아진다기 보다 책의 말처럼 행동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좋은 결과도 만든다는 사실을 더디게 배워가는 중이다. 지식의 투입을 통해서 고단한 시간의 여행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물을 하려고 책을 한 권 더 주문했다.
책의 내용은 상식적이다. 모르는 것이 있는가?
나를 낮추고, 상대방에 진심어린 긍정을 표현함으로 그 사람이 나에게 흐르도록 한다. 이 오래된 서양의 책에서 노자의 이야기를 보고, 공자의 이야기를 보며 미처 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카네기가 정리한 이런 저런 방식이 어떤 대단한 것을 찾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을 쉽게 실천하고, 실천하도록 주변에 확산시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어서 안 하던 것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디자인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우리 삶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기분이 나쁘면 안 한다. 경영의 인사관리에서도 기분이 나쁘면 성과는 더욱 떨어진다. 확고부동한 원칙이 없어서 인사관리는 힘들다.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인사관리의 기본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와 같은 일이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람들이 모인 무리와 조직은 문화를 만들 공감대를 조금씩 저축해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과정속에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을 넘어서 자신의 마음을 뛰어넘는 예술, 고귀한 영혼을 만들 수도 있으리라.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겐 길고 짧은 삶의 여정속에서 내가 바라던 바를 타인에게 나눠준다면 세상의 이름 모를 타인들이 다시 나의 삶을 채워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순환의 고리에서 인간은 자유롭지 않다. 가끔 싸이코패스들이 있지만 이들의 성장과정을 보면 분명 돌아오지 못할 탈선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가 역지사지를 해야하는가? 다르지만 함께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베풀면 허전할 것 같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보이지 않게 타인의 마음으로 다시 그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으로 옮겨가며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은 아무리 많이 써도 닳지 않는다. 바램이 커지면 힘들어질 뿐이다. 스님들은 그렇게 욕망을 털어내려는 활동을 한다. 인간은 완전하게 그것을 털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미니멀하게 줄여갈 뿐이다.
책을 통해서 언급된 공자나 노자가 why에 대한 깊은 성찰을 했다면, 카네기는 how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서로의 다름과 수준을 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주고 받는 흐름으로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통해서 진실의 중요성, 그리고 참된 관계를 갖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책을 읽는 중간에 내 블로그에 와서 글을 달기 시작한 다른 생각의 프로 댓글러에게 실험해보니 경계는 존재하지만 충분히 효과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을 체험했다. 지식이 머리속에 머물면 내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배우면 반드시 익히는 과정, 연습이 필요하다. 더 많은 연습을 통해서 현실에서 얼만큼 구현하는가가 또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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