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면서 작자들은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는 최근에 들은 말처럼 見小曰明과 같이 작은 것을 볼 수있는 디테일과 큰 것을 볼 수 있는 사고를 같이 갖고 있구나하는 생각이다. 같은 것을 봐도 무심코 지나치는 독자들과는 다른 섬세함이 있다는 생각을 든다.
지난번에도 본 이게 바로 누와르란 책에서도 남성적이고 멋진 영웅이라기보단 맑은 눈의 소년과 같은 차분함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환상이란 책을 보면서도 잔잔한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든다. 하지만 내용의 구성을 보면 피에타같이 조금은 김기덕 감독같은 사람이 마음속에 담았던 타락과 숭고함의 갈등을 잘 그려보지 않을까 상상을 해본다.
작가의 에필로그에도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마지막 말을 보면서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속의 환상, 말하지 못하는 생각, 말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데 스토리 텔러의 생각은 더할 나위가 없지 않을까?
소설책을 읽고 내용 이야기를 쓰면 스포일러가되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잘못된 해석으로 반감을 시키기도 한다. 오늘은 원래 금년 100권째 독서인 화폐전쟁2를 두고, 100권째 환상이란 책을 읽은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의 이야기를 자작의 괴발개발 info-graph를 써보기로 했다.
잠자는 공주와 일정 거리의 끈을 쥔 주인수(지인 이름이 주민수인데..자꾸 생각이 나서..)와 불후한 시절과 공주시절도 이분된 이아영...그 사이에 들어선 저자 나서영과 주민수의 교집합과 다름..그들이 이아영을 중심으로 돌지만 결국 하나가 될 수 없을 뿐더러, 더러운 욕망은 잠자는 공주를 타락시킨다고 생각한다. 현숙이는 그저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란 생각이 들지만..나서영이란 이름을 쓴다는 것이 곧 내 마음속에 들락날락하는 이야기들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난의 의미가 아니라 솔직히 좀 궁금하긴 하다. 분리의 성공과 영혼의 좌절이 아마도 나서영이란 역할로 설정한것같다. 책속의 주인공이 주인수처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고 또 작가의 입장에서는 넘어가고 싶은 영역에 대한 욕망이 아닐까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영혼을 아무렇게나 판 댓가를 치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순수함은 평화, 갈등, 행복, 불꽃, 상처와 같은 다양한 순수함 감정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엄마에게서 출발하고 또 엄마의 엄마가 와서 또 정리하는 듯하다. 결국 이 책을 보면서 작가는 비극을 말하지만 그 치유는 또한 어머니와 같은 사랑이 아닐까한다. 책을 이렇게도 읽어보니 소설책을 잘 안 읽는 나에게는 재미가 좀더 생기는 것도 같다.
누와르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게 본것 같다. 어떤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이어서 본다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나의 삶을 일정 관리하시는 주인님의 사랑도 매한가지리라..핫도그 사달라는 떼를 썼는데, "OKAY"회신을 보며 사랑이란 순수함이고 또 주는 것이란 생각을 다시한다. 아직도 머리와 마음이 일치되지 않았으나 그게 나같은 사람의 영역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일치가되면 주인수처럼 대작을 만들던가, 인간계를 떠나지 않을까한다. 어찌되었던 삶은 더 활기차고 행복이란 단어를 향해가는 것이...비록 착각이라도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만 갖고 있는 유일한 영혼은 팔지 않으리라..그래서 나는 작가도 나서영, 주인공도 나서영이라는데 한표와 나서영이란 작가에게도 한표를 걸어보겠다. 고마워요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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