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1916~1956

[도서]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1916~1956 이중섭 저/박재삼 역 다빈치 | 2011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카트에 담아두고, 서점에서 한번 훑어보고 밀린 책들을 생각하며 돌아섰는데, maru님의 리뷰를 보면서 잠시 바쁘고 복잡할때라고 생각이 들때 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한 책이다. 마침 마나님이 내가 보고 싶은 거네라고 하면서 열심히 보네요. 이중섭..조금 이야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알지 못한다. 하지만 김춘수의 이중섭에 대한 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은 모두 유일함을 갖고 있다. 오늘 푸르른 하늘이 아름다운 것도, 사람이 아름다운지도 그 때문이라 생각이다. 그 생각에 희망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더욱 아름답지 않겠는가? 

화공의 어려움과 가족에 대한 사랑, 자신만의 색과 대작을 위한 순수한 의지를 보니 그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또 얼마나 소중했을까하고 생각해 보게됩니다. 그래서 인지 넉넉하게 미소짓지만 강렬한 눈이 더욱 믿음직스러운 이녀석이 마음에 쏙 듭니다.

자신이 가야할 화공으로써의 모습이 흰소는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투지에 넘쳐 흐르는..직업의 소명과 시대의 소명을 함께 잘 그려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 대한 아빠로써의 모습이 참 진실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전거를 사주고겠다는 몇번의 약속..그리고 멋진 아빠이고 싶겠지만 또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작은 의무를 수행하는 그도 또 평범한 아비의 모습이란 생각입니다.

특히 그림에 공간의 개념을 2차원적으로 그린 것이 멀리 떨어져있는 가족와 아이들에 대한 극복의 의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족의 존재만으로도 그에게는 무한한 에너지가 되었겠지만..구상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이 보일것 같습니다. 어째던 멋진 남자였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