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이름은 여러번 들었다. 몇일전에 본 제7일을 사려하기보단 이 책을 사려고 같이 구입하게됬다. 띠지에 하정우 주연의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는데 어떻게 각색이 될지 궁금하다. 설마 듕국영화를 만들리는 없고..?!
책표지의 못난이 인형같이 생긴 허삼관이라 추정되는 인물을 보면서, 현자는 일상에서는 아둔하게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게한다. 책머리에 세번이나 이어지는 서문이 또 신기한 책이기도 하고, 눈썹털과 거시기털의 선후와 차이를 통한 웃음..그리고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하는 난감함이 있다.
한시대에서 한시대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변화라는 것이 사람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것은 크게 변하지 않는 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허삼관이라 불리고, 자라 대가리라 놀림받는 주인공은 시대를 넘어 살아가던 우리 부모의 모습이기도 하고, 또 오늘 우리의 모습이라고도 생각한다. 참 바보같기도 하고, 짧게 짧게 날리는 그의 똑똑한 한마디 다가오기도 하고, 나는 허삼관처럼은 살고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약간 노신과 같은 느낌이 있으나 시대를 가르는 통렬함보다 시대를 보는 눈과 인간의 본성이란 것을 더 보듬어야 하는 필요를 말하는 것 같다.
허삼관은 피를 판다. 처음은 둘이 하나가 되는 변화를 위해서, 두번째는 자신의 아이인줄 알았으나 아닌것 같은 일락이의 사고로..그리고 또 가족들의 굶주림에 대한 가장의 역할로 그리고 일락이를 살리기 위해..마지막은 실패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저런일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아직 많은 삶은 산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어떻게 안락하고 편안하기만 할 수가 있겠는가? 죽은 뒤에도 세상은 혼란할때가 많은데..그래서 나는 허삼관이 매혈을 하는 각각의 시점이 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닥친 각 위험을 위해서 혼신을 다하는 가부장적 사회를 보는 듯 하다. 이는 이념의 제도, 경제제도, 사회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이란 단위를 지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또 변하는게 아니라 생각한다.
책의 끝을 넘기면 자신이 먹고 싶은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사주는 허옥란을 보면..또 개인이란 서로 의지할 반려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한다. 마나님이 뭐하나 사준다고 했는데, ㅎㅎ 말잘들음 자다가도 복이 떨어진다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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