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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회사를 해고하라, 그 후 1년 - 리스타트업, 마이 배웠다

by Khori(高麗)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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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난생처음   일을 통해 웬만한 일에 놀라지도 않는 상황이 익숙해지기도 했다. 난생처음 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지위에서 올바른 결정(물론  지식과 경험의 관점이지만)이 모두를 만족하기 어렵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지위에 요구되는 올바른 판단, 결정, 행동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안아야 한다는 것이 삶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심신이 너덜너덜해지는 것을 보면 가히 좋은 경험이라고 해야 할지 아닐지 잘 모르겠다.

 

 이 과정을 마무리하고 과감하게 회사를 해고했다. 살면서 아직 퇴사라는 말을 써 본 적은 없다. 사회생활을 하며 회사에 아쉽거나 주도권도 없이 굽신거리지 않고 살려고 하는 중이다. 왜냐하면 가족과 자식들의 깊은 잠든 모습을 보며, 최소한 그들에게 쪽팔리게 사는 것이 정말 부끄러운 일이란 생각을 아주 오래전에 한 뒤부터 그렇다. 앞으로도 그런 말을 하지 않겠다는 패기와 자신감은 근거가 없지만 나이를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살기 위해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고,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내 삶에 대한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조금이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후배 녀석과 새롭게 일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났다. 3년은 고생해보기로 하고 시작했다. 아직도 현재 기준으로 '23개월 밖에  남았다'와 '23개월이나 남았다'라는 감정, 판단의 교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작을 하고  6개월은  되는 것도 같고,  되는 것도 같고 그런 것 같다.  과정에서 장사와 사업을 막연하게 나누지만 구체적으로 구분하는 경험을   같다.

 

 기업의 사업기획과 계획을 만들어 장사를 하면 중구난방이 되기 쉽고, 장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 신뢰를 쌓아가기 힘들다. 그러나 확실하게 기업처럼 사업기획과 계획, 재무적 분석의 틀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 방향을 잡는데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틀을 제시해 주고, 동시에 상황 변화에 대한 틀의 변동을 손쉽게 파악하게 해 준다. 거대한 툴을 사용하지 않고, 엑셀과 함수만으로도 일정 툴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후에는 초심이라고 하는 자신의 계획, 계획에 따른 실행, 상황 변화의 파악과 조정을 꾸준히 하는 일이며,  과정에서 사업 기획하고 계획하며 세운 최소한의 원칙을 얼마나  지켜내는가의 마음공부가 중요하다.  부분이 스트레스고, 고난의 행군이지만 방향이 올바르고  되었다면 세상은 비켜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업과 장사의 구분을 보면 이익과 비용에 대한 시간 범위가 다르다. 하루를 보는 사람은  달을 어렵게 계산하고, 3개월은 난해하고, 6개월은 계산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달을 보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바라보며 조정하고 실행하기 쉽다.   시간을 예측하고 분석해서 데이터 기준으로 실행 조정하는 것은 애자일 프로세스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처럼 사업을 만들어가는데 필수적인 항목이다.  차이가 이익과 비용에 대한 시간 스코프가 달라지는 것 같다.

 

 사업은 로또가 아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갈수록 지식, 데이터 중심으로 변해간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아서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온라인 사업을 한다는 말은 아니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사업 모델을 기획하고 실행해서 구축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과정에서 격무, 스트레스, 자금적 부담, SCM 관련한 자잘한 이슈, 금리와 환율까지 다양하게 영향이 발생한다. 당연히 재무, 세무, 인사 등 직장인일 때 HR 부서와 총무팀에서 해결해주던 일까지 조금씩 관여한다는 것도 배운다는 자세가 요구되는 이유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일을 협력적으로 도와주고, 나도 누군가를 돕는 파트너링을 통해 이익을 배분하고, 서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협력이  도움이 됐다. 사업적으로는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고객의 어려운 점을 능력 범위에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어려움은  효과가 발생하기까지 인내하고 유지할 자세와 역량이 필요하다. 그것이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신뢰의 원재료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연이 추진하는 사업에 새로운 사업이 더해지는 기회가 되었다. 제안을  받는다는 것은 작은 신뢰가 쌓였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아 도와줄  있는 일을 마다하지 않을 때가 있다. 동시에 세상은 공짜가 없고, 언제가 다른 방식으로 베푼 만큼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장 좋은 일은 함께 하는 사람들과 동반성장을 한다는 느낌이랄까? 고객의 요청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기계적인 분석으로는 부정적 판단이  때가 있다. 얼마 전 후배 녀석이 잔소리를 한다. "맨날 나한테 베풀라고 하더니만 쪼잔하게  그래요?"라며 닦달을 한다. 맞는 말이다. 지금까지 진행한 규모로는 최대라 '설마 되겠나?'라는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래조건을 역량 범위에서 최대한 반영해서 조건을 제시했다. 느닷없이 후배 녀석이 야타도 아니고 타라고 해서 출발을 했는데 4시간을 운전을 한다. 돌아갈 길을 생각하며 너무 늦어서 집에 돌아올지도 모르는 길을 낚여서 끌려가게  셈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그게 돼버렸단다. 게다가 추가 사업도  접수하고 내년 사업도  만들어지고 나니 여러 생각이 든다. 고생 많던 후배 녀석이 이젠  좋은 사업 실행을 보여준다는 뿌듯함과 서로에게 잔소리와 응원을 하는 공감대가 커졌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한 신뢰이기 때문이다. 

 

 조그마해도 내년도 사업 계획도 하고, 사업 진행을 위해 준비할 사항도 정리 중이다. 과거의 회사를 해고하고, 새롭게 시작한 일 년이란 정성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은  위안이라 생각한다. 동시에 이것도 새로운 인내과 고난을 넘으며 꽃을 피워가는 시작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서  놓는 것은  생각을  키워가며 좋은 사업을 만들려는 노력이랄까? 하긴 스타트업 할 나이가 아니라 리스타트업  나이니 해도 좀 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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