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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Early leave and day off coming - 눈이 오자네

by Khori(高麗)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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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가 오르락 내리락에 급격하게 꼭대기가 어딘 줄 모르고 오르던 환율이 조금 내려왔다. 환율, 주식,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도다. 눈이 이쁘게 흩뿌리는 겨울 날을 감상하다, 혼탁한 경제와 소란한 세상 뉴스들이 노이즈처럼 거슬린다. 사실 요즘 환율 빼고는 이런 일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다.

 

 일 년정도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수주가 이 달에 3배 가까이 늘었다. 내년 1분기까지도 꽤 괜찮을 것 같다. 여러 프로젝트 추진 건은 안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던져두었는데, 이게  한 두 개만 돼도 내년엔 좀 놀면서 해야겠다. 만들어 놓은 사업이 한 단계 점프 업하는 과정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직도 조심스럽다. 농담 삼아 금년 한 해동안 땅바닥에 타일을 한 땀 한 땀 다졌다고 생각한다. 포장했으니 무엇을 올릴까 생각하던 중에 갑자기 고객들이 알아서 쌓기 시작하니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환율도 내리고.. 공급품이 부족하니 잘 돼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작 다들 힘들다는데 잘되니 계면쩍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조용히 할 일이나 열심히 해야지.

 

 아침부터 업체 팀장이 와서 이것저것 점검을 했다. 네트워크가 이상해서 헤매고 있는데, 장비를 보니 엉뚱한 곳에 네트워크를 연결했다. 될 리가 없지. 업체 팀장이 갖고 온 장비는 본인도 가물가물 하다며 헤매기 시작한다. 어찌하다 보니 잘 움직이는데, 둘 다 어떻게 이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ㅎㅎ 이런 일이 대형 사고로 가는 조짐이라 좋아할 일이 아니다. 어쨌든 장비를 놓고 갔는데, 자세히 보니 어떻게 되는지를 찾아냈다. 같이 일하는 부장 왈 "아니 두 분이 아침부터 뭘 하신 거예요?"라고 묻는다. "그러게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프로젝트 요구사항은 끝난 거네"라고 했더니 고개를 여러 번 젓는다. 

 

 마나님이 문자가 왔다. 별봉이가 대학시험 수시에 붙었다는 연락과 카페라테 쿠폰이 함께 왔다.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어머니한테도 장모님한테도 보고를 했다. 누나들에게도 보고를 했다. 문득 '아니 이 녀석들 나보다 공부를 못하네'라는 생각을 하다, 최근에 시험문제를 보며 '이런 건 하는 거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을 다시 자각한다. 세상이 고도화되고, 그 고도화된 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더 높은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맞다. 다만 학생들에게 AI러닝 시키듯 학습만 강요하는 환경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에 나와서 좋은 대학을 다니는 것은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한 것이고,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은 대학 때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반증이란 생각을 한다. 사회생활의 결과를 보면 또 다르다. 마치 수업 다 같이 듣고, 성적이 제각각인 것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도 잘하는 일로 삶이 움직여간다고 생각한다.  또한 공부 열심히 했다고 인성과 품격이 바르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 문제가 사실과 착각의 궤리감을 크게 준다. 

 

 업체 들러서 정리하고, 30분 정도 일찍 퇴근했다. 내일은 연차라 일은 잠시 덮어 둘 생각이다. 발주가 또 왔다. 없다고 하면 하여튼 더 난리다. 허허.. 부족분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살 수가 없다. 어떻게든 정리가 되겠지 뭐. 그 보다 달봉이 별봉이랑 보기로 한 아바타나 예약해야겠다. 

 

#일상 #천상잡부 #대학수시 #사업 #아바타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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