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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웬수땡이 한 껀 했네. 즐거운 연말연시

by Khori(高麗)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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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하고 9시인데 전화가 많다. 후배가 있는 회사 산만한 이사가 전화 와서 이러쿵저러쿵 쓸데없는 말을 해서, 정신 차리시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게 좋을 거라고 했더니 신이 나서 찾아오겠단다. 출장 간 부장에게 전화해서 이 양반 일 벌이는 것 같아서 한 마디 했다고 전했다. 잘 정리해서 오면 도와주라고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이러쿵저러쿵 전화 와서 뚱딴지같은 소리를 한다며 목청 좋은 소리가 나온다. 듣다 보니 이사는 나한테 광 팔러 왔다가 광 값도 못 받고 잔소리만 들은 건가? 하여튼 내가 정리한 이야기를 듣더니 부장 녀석은 잘 알았다고 한다. 귀찮은 뭔가가 정리가 된 건가? 하여튼 연말에 잘 정리하고 조용히 지내야지. 연초에 후배랑 같이 보자던데, 이 녀석도 뭘 해달라고 해서 손이 많이 간다. 이사보고 갸 바쁘니까 잘 정리해서 연초에 한 번 놀러 오라고 했다. 그래봐야 뭘 도와달라는 소릴텐데.

 

 전화 끊자마자 왜 야밤에 전화질을 오래 하냐고 전화가 왔다. 헐.. 회사 해고하던 시절 밑에 있던 팀장 녀석이 나보다 빨리 회사를 해고를 해서 걱정이 많았다. 하도 쳐 놀아서 매주 밥 사주고, 영화 봐주고 수발을 오래 들어줬다. 하루는 마나님이 주말마다 싸돌아 다니는 게 여자 생겼냐고 잔소리를 들었다. 헐, 어이없고 억울할 때가..

 

 실력도 있고, 재주도 좋은 게 꼭 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던 녀석이 마음에 변화가 왔다. 여름쯤 와서는 본인 잘하는 것을 하겠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여러 회사 중에 골라서 가더니 가끔 필요한 걸 구해달라고 연락도 오고, 최근엔 뭐가 바쁜지 연락도 없었다. 가끔 여기저기 뭔 일인지 싸돌아다니기 바쁘던데. 무소식은 뭔가 바쁘다는 것이라 별걱정이 없었다. 지난주에 근 몇 달 만에 전화했더니 날도 추운데 싸돌아다니길래 만나서 밥 사주고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잔소리를 늘어놓더니 "형 나 연구소장 된댜"란다. "낭중지추라더니 어지간히 튀셨나 봐.. 들어간 지  달 됐다고 소장을 달고. ㅋㅋㅋㅋ" 전화기에 대고 뭔가 억울한 듯 잡소리를 마구 쏟아낸다. 축하할 일이다. 뭐 그래봐야 말싸움으로 날 이기기 힘들 텐데 자꾸 꽁당꽁당 말대꾸를.

 

 "소장씩이나 되면 눈에서 레이저 쏘지 말고, 사람 뽑으려면 힘들 텐데 하여튼 네가 안 갖은 재주 갖고 있는 사람, 너랑 다른 사람들 많이 뽑아서 잘해봐~ 여러 가지 해봤으니 어렵지는 않겠지만 불판 꼭대기 앉는 거랑 구경하는 거랑 조금 다른데 잘 할꺼야"라고 해줬다. 얼른 통화를 하다, 회사를 함께 해고한 여자 브라더에게 '야~ 갸 소장됐다니까 한 턱 쏘라고 하자'라며 톡을 보냈다. 이 여자 브라더도 오늘 낮게 뭘 자꾸 시켜서 정리해주고 커피도 한 잔 사줬는데.  출장 갈 때 술이나 한 병 사 오라고 했더니 길거리에서 잔소리를 한 바가지 쏟아놓고 갔다. 나쁜 놈. 이렇게 세명 있는 톡방 제목을 내가 "퇴학당한 애들"이라고 해놨는데.. 바꿔야겠다. 뭐라고 바꿔놀까나.. 고민되네.

 

 하는 일도 틀을 잡아가고, 힘들게 함께 고생했던 녀석들도 자기 자리들을 잘 만들어가니 참 즐거운 일이다. 달봉이랑 별봉이랑 왕좌의 게임을 정주행 중이던데 껴서 봐야 하나? 그러고 보니 이거 고 3은 청불인 것 같은데.. 어째 열심히 보는 것 같아.. 난 이솝우화나 우아하게 또는 천진난만하게 읽어야겠다. 브라더 연락 와서 뒷담화나 몇 자 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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