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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회사를 해고해 보자 for Freedom

by Khori(高麗)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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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하고 싶은 분야의 꿈을 좇기 위한 토대로 또는 하루하루를 생존하는 수단으로 직업을 선택한다. 너무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짧은 생각일지 모른다. 오랜 기간 직장을 다니며 내가 관찰하는 사람들을 쉽게 분류하면 그렇다. 그 안에서 더 높은 지위와 더 높은 급여에 대한 생각도 이 두 가지 생각의 틀을 결정한 뒤에 벌어지는 일이다. 물론 또 다른 생각들도 존재하지만 중요한 것은 올바름에 대한 기준이다. 그것을 벗어나는 생각은 자신의 삶을 갉아내 이익을 바꾸는 것이 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행운에 속지 마라'의 책 속에서는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금융인과 우리나라 화폐와 환전하면 꽤 높은 소득 수준의 영국 택시 운전사를 비교한다. 평균 소득으로 수렴시키면 직장의 급여와 택시 운전사와 같은 개인 사업자의 소득이 비슷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일정 금액이 안정적인가 불규칙적인가의 문제다. 소득기간의 분포를 보면 누가 더 많이 벌지 알 수 없다. 불규칙성은 사람들에게 불안감 또는 더 많은 사고와 행동을 요구할 뿐이다. 이런 변화를 사람은 싫어한다.

 

 이유를 짧게 말하면 게으름 때문이다. 환경적으로 금융인은 안정적이지만 다가오는 리스크가 아주 크다. 구조조정과 같은 일로 많은 금전적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생존기간과 소득을 비교하면 더 큰 위험이다. 매일 작은 위험이 도사리는 것 같지만 택시 운전사의 소득기간과 소득금액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도 있다. 나는 이 생각에 많이 동의한다.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일에 대한 욕구가 많다. 그러나 그것이 현대의 신생 머슴살이인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인지 혼란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내게 큰 즐거운 일이다. 

 

 게으름이란 자신의 일을 시간에 맞춰 한지 못한다는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의 환경, 규칙을 얼마나 이해했는가?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한 뒤 그 방향으로 내가 무엇을 채워나갈지에 대한 실행과 노력의 차원에서 한 말이다. 그렇게 실력이 쌓이기 때문이다. 나도 세상을 살면서 기고만장한 시절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많은 일을 하면서 내가 느끼는 가장 큰 걱정은 내가 실력이 부족하다는 진실이다. 이런 진실이 자신의 신념과 용기를 북돋는 중요한 자원이다.

 

 회사를 다닌다면 회사는 어떤 법과 제도를 따르고, 회사 내에서 어떤 규칙이 나에게 영향을 주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 택시 운전사가 교통법규와 자격유지 조건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직장인이라면 노동법과 근로 기준법을 통해서 법률이 강제하는 최소한의 의무와 권리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무엇보다 내가 해야 할 의무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무를 이행해야 대가가 따른다.

 

 나는 근로계약, 노동계약이라고 하는 것을 개인이 회사라는 조직과 하는 계약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입장에서 점진적으로 불평등한 개인과 조직의 계약에 보다 민주적인 방식을 도입하여 불평등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왔다. 그 과정의 규칙을 갖고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기업과의 협상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가? 왜 그럴까? 할 일을 다 하고도 왜 불리하다고 생각할까?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관점을 나는 '내가 나에 대한 사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관점에서 기업과 협상하는 것이다. 더 좋은 파트너를 찾는 노력은 중요하다. 좋은 고객을 찾는 기업의 노력처럼 나도 좋은 기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기업도 더 좋은 사람을 찾는 노력을 한다. 나의 대표이사로써 불편한 고객을 기피하거나, 더 좋은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 계약기간 동안 신의 성실하게 이행하고 계약해지하거나 종료하는 것이 기업이 고유권한은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와 한 약속을 잘 지킨다면 서로의 불협화음은 없다. 대부분의 분쟁은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상대방의 양해를 구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잘못만을 지적하기 때문에 싸움이 커진다. 결국에 협상과 합의를 하고 그것도 성에 차지 않으면 천박한 도구인 법을 따지기 시작한다. 나는 법인란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문제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툼을 방지하기 전까지 협상과 조율을 한다. 그때 가장 강력한 힘은 결국 실력이다. 내가 하던 조직관리의 가장 큰 목표는 '내가 없어도 굴러가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신의 성실하게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자리를 비운 뒤에는 기업이 빈 공간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 대책 수립과 완수의 시간은 기업의 실력에 따른다. 종종 얄팍한 기능적 재주나 유효성도 떨어지는 법률 조항으로 상대방을 골탕 먹이려는 감정적인 사람들도 있다. 대단히 짧은 생각이고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런 일에 유리한 무기는 압도적인 실력, 지식, 경험, 성품이다. 어려서 한 번쯤 들어본 '지덕체'의 삼위일체라고 해야 할까? 그렇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돕는 것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덕목이다.

 

 연애할 때 아쉬운 사람이 먼저 다가간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지는 못해도 음료를 파는 가게에 가자고 제안한다. 기업 생활에 필요한 기능적 재주, 사람을 통합하는 바른 성품, 현재와 미래 방향에 부합하는 경험과 지식에 대한 준비가 결국 경쟁력이다. 그 경쟁력을 키우려면 건강해야 한다. 아쉬우면 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불리하다는 전조다. 기발한 묘수를 찾는 상황은 망삘이 충만할 때다.

 

 나는 마지못해 하는 밥벌이란 것을 해본 것 같지 않다.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글에서 밥을 끊지 못해서 가방을 메고 출근한다는 말을 보며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그 구절을 찾아 읽고 큰 실망과 함께 책을 집어던졌다. 마지못해 어디를 가야 하고, 그것이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스스로 비참하고 굴욕적이라도 이를 참고 이익을 교환하는 것은 더 소중한 것을 위해서다. 그렇다고 계속 그렇게만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내 소중한 삶의 시간을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동시에 그런 일은 오래 할 수도 없다. 공부하고, 실행하고, 지식과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고 다시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노력한 이유다.

 

 첫 직장에서 퇴사를 하고 싶은데 3-4개월간 처리도 안 해주고 막무가내로 나와서, '내 인생에서 회사를 해고한다'쓰고 나왔다. 그 바람에서 고용보험을 몇 달씩이나 더 내주는 선정으로 장사를 잠시 했다. 지금 이러면 나라님이 혼내줄지 모르겠다. 무엇이든 조율과 합의가 낫지만 막무가내는 정말 골치가 아프다. 나의 태도에 대해서도 회사는 막무가내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분야를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 다시 태어난다면 학생 때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외국인 회사를 순서로 다녀보겠다는 생각은 never,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도 같아. 다양한 것을 배우기는 했으니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권장할만하다고 하기에는... 

 

 회사일 재미없다. 재미는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야 한다. 하던 것만 해야 한다는 교육에 "why"란 질문을 던져보라. 더 좋은 방법과 가능성을 찾게 되고, 더 많은 생각의 오류도 접한다. 하나는 열정을 던져볼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되고, 다른 하나는 내 짧은 생각을 개선하는 기회가 된다. 고도화가 되면 협상할 때 '아쉬운 자'의 팀에 등판할 기회가 적어진다. 이것이 좋은 기회가 된다.

 

 얼마 전 MZ세대의 글에서 회사일에 대한 상사의 내용이 있었다. '돈 받았으면 해라', '재미있으면 시키겠나'와 같은 말에 대한 불만이다. 충분히 공감 가는 말이다. 이런 말이 젊은 친구들에게 상처와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자. 대부분 금전을 지급하고 요구하는 것들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요구의 배경에는 나의 필요가 우선이지 상대방의 필요가 우선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할 수 있지만 다른 더 크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타인에게 부탁하거나 용역을 줄 수 있다. 이 생각에서 자유롭지 않다면 이 정도의 구조는 이해하며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날이 너무 덥고, 코로나는 더욱 기승이라 재미가 한 개도 없다. 무료한 나날을 벗어나고자 회사를 해고해 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봉다리 뜯듯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잘려 본 적은 없으니, 회사를 잘라만 본 것인가? 길흉화복에 복이 될지 화가 될지 알 수 없다.

 

 최근 2년간 색다른 일을 많이 했다. 건강체크도 신기록 경신을 하며 재 점검해야 할 때다. 의사표시와 함께 매일매일 익사이팅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러 사람이 다가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무엇보다 왤케 갈궈?! 게다가 아무 말 대잔치도 아니고 매일매일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는 별로 한 말이 없는데 원래 없던 말도 발 없이 천리마보다 빠르다.

 

 그들의 생각을 듣다 보면 궁금증이 생긴다. 자신들의 일에 차질이 없도록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이런 궁금증 아래에는 해고당한 회사가 매일 전화해서 이러쿵저러쿵 사람을 쉬지도 못하게 하려는 기초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서정리와 이관 사항 외에도 이력과 배경에 대해서 백서처럼 정리해주었다. 그랬더니 고맙다면 다시 색다른 일을 해 볼 생각은 없냐고 한다. 왜 질척거리는 거지?? '어차피 좀 쉴 텐데 틈틈이 도와줄 일들은 연락하시라'라고 했다. 

 

 그렇게 해줘야 하는 이유는 함께 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50명, 100명, 1,000명의 숫자가 작게 보이기도 크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4인 가족으로 생각하면 200, 400, 4,000으로 불어난다. 협력사를 이런 방식으로 더 하면 훨씬 큰 숫자가 된다. 기업 경영자에게만 도덕적 책임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이런 생각을 가끔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회사를 해고해도 사람을 해고하는 일은 내겐 거리가 멀다. 서로 함께한 시간을 쌓아 현재까지 함께 온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10여 년간 세상에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도움을 받을 때에도 서로 협력을 할 때에도 세상 많은 분들의 지원과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젠 슬슬 빚 청산을 위해서 감사한 사람들 외에도 세상에 조금이라도 갚아야 할 때라 생각한다. 나이 먹고 작년 금년초에 제안받은 좋은 기회들도 회사 해고의 훼방꾼들 때문에 근처에도 갈 기회도 없었다. 

 

 잘 마무리하고, 한 달 정도 쉬면서 뭘 하면 재미있을까 생각해봐야겠다. 손에 잡은 '자치통감'도 열심히 읽고, 틈틈이 영화도 보고, 마나님 잔소리는 없는데 폭풍 속의 고요 같으니 조신하게 보내야겠다. 뭐 문제는 항상 수컷들이 치는 거라는 진실. 설마 잠시 놀아보겠다고 취지에 생활비를 두 배씩 쓰는 초강수로 무언의 압박을 시전 하며 코로나 시국에 나가라고 하지는 않을 텐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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