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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21. 어려울때가 정신을 차릴때

by Khori(高麗) 201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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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가 않좋다. 그리고 Too big to fail, 대마불사와 같이 산업불균형이 심화된다고도 느끼지만, 국가의 발전단계와 산업의 국가별 이동(자원, 비용, 시장확보 등등의 이유로)에 따른 현상과 그 빈틈을 새로운 것으로 메꾸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기술적, 문화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과 기존 시장의 전환도 한몫하겠지만 말이다.


전자업종도 3저현상의 80년대 황금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90년대말처럼 새로운 성장동력의 벤처붐도 요즘은 기대하기 어렵다. 잘된다는 업종을 보기 힘들다. 세상엔 문제가 없었던 적이 없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미국 년초에 푸닥거리를 좀 하더니 1분기 GDP가 -2.9%라고 하고, 유럽은 풍맞아서 반신불수와 같이 빌빌거리고, 그나마 농담처럼 금광, 유전, 천연가스 나는 나라정도가 그나마 나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경쟁이 심화되고, 기술고도화등 당장 현재를 해결할 대안이 쉽지 않다. 문제는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사무실도 무겁다. 나같은 덕후야 하하호호하기도 하지만...나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리가 있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해결을 위해서 좀더 현안에 속박되고 속박되면 스트레스가 올라간다.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시야가 좁아지고, 시야가 좁아지면 수동적으로 변하게 된다. 수동적으로 변하게 되면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소극적으로 일하게 된다. 소극적으로 일하다보면 민감해지고, 민감해지면 작은 남의 잘못도 참을 여유가 없어진다. 여유가 없어지면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면 경청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분업의 조건과 맞물려 인간관계까지 깨져나갈 수 있는게 조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어려울 수록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기본을 강조하는 말이다. 내가 해야할 일을 먼저 해야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내가 해야할일을 말하기 보다 남의 일에 지적질을 많이 하고, 자신이 해야할일에 조건을 달기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이 먹히기 시작하면 편의가 권력이 된다. 문제는 당장 편한것 같지만 스스로 바보가 되거나, 쓸모없는 조직원이 되는 지름길이다. 세상이 정상화될때에는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가버린 것과 같다. 회사생활이 끝나고 여생을 살아야하는데 나는 그렇게 외롭게 살고 싶지는 않다. 


기본을 채우면 자기가 종사한 업종에 대한 깊이가 늘어나고, 그에 대한 통찰 일명 Insight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뭐가 잘된다고 하면 우르르몰려가지만 중요한것은 내가 할수 있는것과 하고 싶은 것은 다르다. 남이 장에 물건팔러 가는데, 나는 덩달아 장에 간다. 세수라도 하고가면 좋으련만 그냥 따라나선 장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서 놀림감이 되기 쉽상이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그들이 왜 가는지, 나는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목표가 있다면 어떻게 할것인지를 잘 살펴볼줄 아는 자세와 정신력이 필요하다. 당장 좋아보여도 깊이있게 타당성을 고객의 입장에서 살펴보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야 고객이 지갑을 연다는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사기꾼되기 딱 좋은 분위기가 무르익기 때문이다. 좋을땐 넘어가던것도 나쁠땐 안좋은 일이 몰려오는 것도 다 기본때문이다. 잘 되짚어보면 고객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기 위해서 요구사항이 과대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필요한 욕구에 집중하게 된다. 어려울때가 기회인것은 해야할 것을 잘 볼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획관련 업무에 발을 담그면 자기가 구매의사결정할때엔 요리조리 생각하면서, 내가 팔것을 만들때엔 희망사항을 갖고 기획한다. 엉터리제품이 나오는 지름길이다. 내가 종종 회의중에 자기가 돈내고 이제품 사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는 이유다. 


나는 이런 불경기가 통찰력을 기르는 훈련을 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 필요는 수요를 창출한다. 이런 절실한 상황은 고객과 시장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 더욱 선명하게 들어난다. 특히 해외영업을 하면서 이럴때 가장 많은 유혹은 가격인하다. 당장의 매출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결국 자승자박이 될때가 많다. 사실 잘 되지도 않는다. 또한 나보다 더 싸게 판매하시는 저가지존은 세상에 널려있다. 당장 중국과 가격경쟁을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면 바보라고 놀리면서 정작 본인이 그짓을 하고 있는 사람이 태반이다. 나는 참 아이러니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조건에서 아무리 목마른 사람도 싸다고 독주를 구매하지 않는다. 싸다고 아무거나 팔리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금씩 자세히 자신의 업종을 읽어보면, 생각지도 않은 기회와 개선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필요한 것과 내가 제공하는 것을 지금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신념이 필요하다. 신념을 세우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가능성을 여러번 스케치해서 구체화해야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전략회의같은 곳에서 남들이 좋은 경쟁품을 내놓으니, 우리도 필요하다가 전부인 발표가 많다. 차라리 그 회사에 입사원서를 내고 노력하는 것이 낫다. 저가제품 이야기하는 사람은 차라리 중국회사에 입사해서 저가제품을 파는게 낫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할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일부 고위관리자들은 어렵다, 힘들다 이런 말을 쉽게 내뱉는다. 완장을 찾으니 보스는 됬을지언정 리더의 자질은 의심스럽다. 고위관리자에게 금전적 급여보상을 많이 하는 이유는 그 일이 쉽지 않고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중간과 하위관리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기 보단 리더가 책임을 인수하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중간과 하위관리자는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생존의 법칙같지만, 궁극적으로 시키는 일 이상을 이끌어 내야하는 것은 본인의 실력이 배양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을 해야, 이회사가 아니라도 여러회사에서 모셔가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냥 주저앉음김에 본전, 아닌 뽕을 뽑으려고하는데 매일 수익을 계산하는 회사가 바보인가? 자신의 여건에 맞는 목표와 신념은 스스로 만들어가야한다. 


이렇게 신념이 생기면 용기가 생긴다. 신념이 없이 용기가 생긴다면 미쳤거나 제정신이 아닌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옳바른 신념과 용기를 갖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차려야한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 평소의 훈련으로 운동,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를 가꾸는 것이 새삼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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