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생활을 하면서 조직의 구성원으로써만 생활할 수도없고, 항상 관리자로써 지시하고 확인하는 일만 할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미생에 나오는 회사가 싫은 것이 아니라 상사가 싫은 것이라는 말은 참 와닿는 말이다.
사실 잘될때는 괜찮다. 사람들이 여유가 생기고 특별하게 무례하거나 월권을 넘어서지 않으면 일명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넘어간다. 문제는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던 것들이 관습이 되고, 익숙해진 사람들은 권리가 된줄안다. 상황이 변화하면 판단이 바뀌고, 이에 따른 정책이 바뀌면 대책이 바뀌어야 하는데 하던데로 하다 잔소리를 듣는다. 그리곤 "사람이 변했어"라는 말을 자주하게 된다.
잘 해주는 것이 나쁜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논리의 딜레마중에 아무리 그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도 감정의 영역에서 나쁜 낙인을 받으면 안해준다. 그것은 논리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합의된 프로세스, 약속을 때와 상관없이 지키는 사람들이 중요한 사람이다. 선임들을 따라서 같이 같은 직급이 되었다고 말이 짧아지고,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프로세스에서는 용납될 수 있을지 몰라도(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용납되는 것이 문제) 사람과의 관계에서 예의가 안된다. 어떤 기업이던 실력으로 어느정도 올라간다면 성품과 인품이 되지 않으면 기업의 꽃인 임원을 달기 어렵고, 설령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자리를 오래 보전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후한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교만한 마음이 위계를 깨고 관계를 재정립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위계를 깨고 새롭게 혁신의 틀을 만들고 주도권을 만든다면 더 좋은 일이나 그런 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결국 사람의 세상에서 그런 일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마음과 물질은 후하게 할 수 있지만 기본이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프로세스대로만 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중요하다. 내가 요청할 것 요청하고, 받을 것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모두 이타적이지 못하고, 이기적인 면이 존재한다. 작은 의미로 이런 개인주의적 성향은 갈수록 만연하는것 같다. 회사에서 팀원, 조직력에 대한 구호가 없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형제, 자매도 적은 홀로아이들이 사회에 많이 진출하고, 그 나마도 적은 세상이니 그것이 하나의 경향이 되어가는 점도 맞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모여서 일을 하고 협업을 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관계가 생기고,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지시하고, 도움의 요청에는 프로세스를 들어 자기일이 아니라는 자세를 취하며 정말 중요한 상황에 모든이가 나한테 박하게 된다. 그사람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한다면 그 분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그를 이용할 뿐이지 어느 누가 기분좋게 일하겠는가? 마지못해 다가서던가 아니면 아예 상종을 안하는게 보편적 인간의 심리다. 처음에 본인이 다 따를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나홀로 외롭게 따를 당하는 화를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조직생활에서 관계는 중용의 도를 따를 수 밖에 없다. 내가 결혼식장에는 못가는 경우가 있어도 되도록 상가집에는 가는 이유기도 하다. 기쁠땐 내가 안가도 인사치례정도만으로 이해하는 폭이 넓다. 하지만 슬픔은 같이 해주고 나눠주는 것이 기쁨을 같이 하는 것보다 더 큰 위로가 된다. 권력자에게 아부한마디보다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눈길과 손길을 한번 더 뻗는것이 나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칙과 약속위에 이와이면 후하게 사는 것이 좋다. 베풀지 않고 박하게 사는 것은 내 삶이 박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자신에게 돌아올 눈앞의 이익에 대한 계산은 빠른데, 관계의 후함과 박함에 대해서 덜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일들은 말로 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상처를 줄 필요도 없고,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행동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런 행동을 시기만 하고 뒷담화를 즐기는 이들은 굳이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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