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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23 아이덴티티 (Split)

by Khori(高麗) 201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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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출장중에 엉뚱한 소리를 하고 내가 아니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Charlie, Alexander, Captain Morgan(술이름)... Merry Christmas라는 메일에 고객이 아주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답장이 왔다. 가끔 내속에서도 여러가지 소리가 들린다. 전혀 다른 의견이 오고갈때에 가끔 내안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존재가 정말 있을지도 모른다. 술마시고 10년에 한 번쯤 나오던 나도 모르는 놈이 있었는데,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내면 깊숙이 잠들었던가 죽었던가 하겠지.


 


 대화중에 23개의 자아를 갖은 영화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찾아봤다. 원래 제목은 'Split'이고 개봉 타이틀은 "23 아이덴티티"다. 전체적으로 평점이 높지 않은데 나는 만점을 주고 싶다. 주연이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력에 의존한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충분히 다양한 캐릭터의 존재감, 감정 연기를 충분히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런 증상이 존재하는지 궁금했다. 다음 검색을 하다보니 이런 내용이 영화 설명에 존재한다.


‘빌리 밀리건’ 사건 일지

1. 사 건 명: 빌리 밀리건 사건
2. 일 시: 1977년
3. 장 소: 미국 오하이오 주
4. 개 요: 강간•납치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빌리 밀리건이 세계 최초로 24개 인격이 존재한다는 정신감정을 통해 최종 무죄를 선고 받은 사건
5. 내 용
: 24개의 인격이 공존하는 다중인격 환자 빌리 밀리건(William Stanley Milligan, 1955~2014) 
: 성별, 나이(3세부터 26세까지), 고향, 종교, 목소리, 억양, 성격이 모두 다름
- 윌리엄 스탠리 밀리건: 26세 / 본래의 인격
- 대니: 14세 / 남성을 무서워하는 아이
- 아달라나: 19세 / 여성 / 동성애자 / 빌리가 체포되는 계기를 만든 성폭행 사건의 주범
- 선생: 26세 / 23개의 인격을 하나로 융합한 인격 등
: 다른 인격이 전면에 나서 있는 동안의 기억이 없음
: 실제로 전류 검사, 뇌파 검사를 통해 다른 신체적 반응을 확인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었다는 소리처럼 들리니 섬뜩하다. 어린아이의 헤드윅, 결벽증이 있어 보이는 데니스, 패션디자이너 배니, 마지막에 사탄과 같은 짐승의 모습을 들어낸 비스트를 보면 인간의 다중인격이 과장된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시시각각 변화하고 각각의 다른 자아가 존재에 대한 주도권을 갖는 상황이 재미있다.


 이 존재를 확인하고 차분이 관찰하는 플래처 박사도 대단하다. 그녀는 꾸준한 관찰의 딥러닝으로 존재에 대해서 파악하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기대했던 부분과 영화의 전개가 아쉽지만 이 캐릭터는 문제를 풀어가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반면 23개의 아이덴티티의 존재에게 납치된 케이시는 어려서의 경험과 상처사이에서 대단히 동물적인 감각을 보인다. 그리고 생존을 쟁취하는 과정을 걷는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의 예를 보여준다. 그녀가 비스트를 대면하고도 생존한 것은 이런 동물적 감각과 반응 때문이란 생각이들었다. 결국 인간도 동물의 영역에서 이성적인 반응과 사고보다 본능이 우선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번쯤 내 속에는 몇 놈이 사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마음의 소리를 잘 듣는 것을 聰이라고 한다. 그래도 동물의 소리를 가려들어야지...


#영화 #split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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