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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400년전의 서애의 유훈

by Khori(高麗) 201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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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징비록

유성룡 저/김흥식 역
서해문집 | 200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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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 오래된 책방 시리즈를 벌써 세권째 보고있다. 아마도 산성일기와 난중일기정도를 한번 더 볼까하는 생각이든다.  또 좋은 역사적 고전이 더 많이 나와 읽혔으면도하고, 꽤 감명받은 역사책을 여러권 보게된것 같다.


서애 유성룡이란 격변의 시길를 살아간 명재상, 또 전란의 극복으로 많은 면천의 부작용을 말하는 면도 없지 않으나 그 공이 과에 비해 크게 평가될뿐이라 생각한다. 겨레에겐 이순신의 등극만으로도 그에겐 충분히 칭송받아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징비록2권말엽에 그가 이순신을 생각하는 마음을 글로써 전해들은듯하여 마음이 더 큰 울림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징비록이 국보 132호라는 사실, 일본에 반출이 금지된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읽어보니 그럴말 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조선의 통치 시스템, 급박한 상황에서 그 시스템의 문제점, 그 속에 통치이념이 갖고 있는 한계와 백성과의 궤리, 외교 그에대한 정승의 주석등 고급정보이기도 하다. 그 이면에 부끄러움도 있겠지만, 바른 선비로서 부끄러움을 인정하는 자세와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은 400년이 지나도 시사하는바가 많다.


현대의 시대가 무력의 충돌도 존재하지만, 그 외적인 다양한 보이지 않는 국가간의 총성없는 전쟁이 존쟁하는 시대에 이를 곱씹어 새롭게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야하는 필요성은 서애 유성룡의 녹후잡기를 통해서 더 명확해지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징비록의 내용이 각 개인들의 과실보다 큰 그림위에서 되도록 객관적인 시각, 의사결정에 관여한 재상으로써 입장을 명확하게 짚어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란을 맞아 더욱 백성들의 삶을 가까이 본 성리학자들이 그들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실감하게된 계기가 아니었을까한다.  물론 몇몇 사실의 과정속에 허망함을 담담하게 기술하는 그를 보면서도 대단한 감정의 절제라고 생각되지만, 조선을 지키고자 노력한 이들의 공을 또 되도록 많이 남기려한 노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웅치고개전투의 정담과 변응정에 대한 기록은 나에겐 오랫동안 남아 있을듯하다. 사실 전력상으로 학살에 가까운 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민초와 민초를 바르게 이끈 선비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행방불명된 왕권에 대한 기재가 없음은 또 시대적인 한계라 생각한다.  황윤길과 김성일의 의견대립을 정쟁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그들의 행적과 언행 또 김성일의 의병활동등을 보면 국란을 맞아 진정한 선비들은 들풀과 같이 신념을 지키며 쓰러져가고, 위정자는 면책과 회피를 위해 명분만 찾은것이 아닌가한다.


심유경의 글을 통해 자주적인 힘을 갖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 뼈속까지 깊이 새길 교훈을 받고, 이여송을 통해서 그런 처지가 어떠함을 자초하는지 깨닫고, 이마저도 준비와 노력, 그리고 창의성으로 극복한 이순신과 웅천전투에서 보여준 백성의 기개는 반면교사가 될것같다. 전후 재조지은의 틀에 흐트러진 나라가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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