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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by Khori(高麗) 201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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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이수광 저
다산초당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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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페이지쯤 읽다가 잠시 방에 갔다왔더니, 책을 뒤적거리던 마나님이 재빠른 가로채기로 읽기 시작하신다. 그나마 애들 공부봐준다고 머리아프다던 역사책을 만화책으로 섭렵하시고 "재미있네"하시던 로맨티스티께서 제목에 살짝 끌렸나보다. 내가 자주보는 경제, 역사, 인문, 고전은 머리아프다고 하고, 소설도 장르가 앞쪽과 연관성이 있으니 취향이 많이 다르다. 낭만적인 시집이 재미있다는 마나님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거기에 시집이나 연애소설보다 철학책이 더 재미있지 않냐고 응수하는 내가 문제지. 


책을 보면서 이상하게 옛날 연애하던 시절이 많이 생각난다. 지금과 비교하면 뭐..그땐 더 감성적이었던것 같다. 마누라 타박의 핵심을 짚어보면 그렇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 잊고, 조금씩 어색해져가지만..startchild by zade같은 음악을 들으면 아직도 그런 여운이 남아 있다. 아마도 삼의당 김씨, 심노숭, 일선의 이야기 때문인듯하기도 하고, 읽을때 저 노래를 듣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자연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 있고, 남녀가 있어서 일지 모른다. 물론 평지풍파도 있다. 하지만 지인들의 연애를 보면, 관계를 떠나 항상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도 그때문일것 같다. 


그렇다고 2부에 등장하는 유감동, 어을우동과 같은 사랑이라기 보단 일탈과 파격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성리학적 관점에서 이런 이야기가 기술되지만 남녀문제가 발생할때 과반이상이 남자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기"라는 말을, 나름데로 '작은 신뢰를 쌓아, 더 큰 이익과 교환하는 교활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물질이 아닌 사람에 대한, 특히 사랑을 빙자한 이런 기만 행위는 심적 상처를 생각하면 물질적 피해보다 나쁘다고 생각한다. 3부도 어찌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범죄에 가까운 이야기다. 신분제사회의 폐단이겠지만, 특히 강간과 같은 범죄는 나는 살인보다 나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평생 공포와 상처속에 살아야한다는 것은 숨을 멎은것 보다 비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중국이 우리보다 잘하는 부분일지도) 그런데 2부, 3부를 보니 조금 아이러니가 있다. 어을우동, 사방지 이런 이름을 보니 80년대 영화의 흐름을 보는 듯한 느낌이 살짝들고, 더불어 요즘은 거의 사라진 입장불분명한 구석이 있던 동시영화관이 생각난다. 뭐 한두편 안본사람이 있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아하는 영화를 두번을 보던 세번을 보던, 죈종일 보던 인심이 후한 영화관이 사라진건 조금 아쉽다. (두번이상보는 영화는 이런장르 영화는 아니고...)


1부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부분도 있고, 권력유지 수단이었지만 고려시대 족보만 한번 훑어보면 담박에 이해되지 않을까한다. 어찌나 줄이 상하좌우로 바삐 cross over를 하는지 ... 그런면에서 조선이 조금 나아진것인지, 자유연애가 가능한 고려시대가 나은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신분제, 성리학과 같은 이성적이고 관념적이기도 또한 교조적 사회속에서 억압된 남과 여, 그들의 교류에 대한 일탈과 이상적인 사랑의 공존함을 잘 그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중세 금욕주의 시대의 교리보단 조선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오늘날이 조선을 경천동지하게 한 연애사건보다 더 건전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다. 다만 그 안에 아름다운 사랑은 계속된다는 것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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