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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98%의 미래, 중년파산

by Khori(高麗) 201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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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98%의 미래, 중년파산

아카기 도모히로 등저/류두진 역/오찬호 해제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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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의 미래, 중년 파산은 제목부터 현실을 바라보는 냉정함이 있다. 누구나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내일을 희망하는데 파산이라는 전혀 달갑지 않는 제목을 달았다. 그 속에 현실의 단면이 있고, 책을 읽어 가며 공감하는 내 마음에 불안이 발생한다. 동시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뇌도 있다. 


 인구학, 경제상황과 단기 경제 예측, 세대간의 간격, 피케티의 경제 현상에 대한 분석들이 논의 되지만, 시간의 흐름속에 '변화하는 세상과 내가 그 변화속에서 어디에 위치하는가?'를 돌아 볼 수 있다. 내가 아는 진실은 불편하지 않지만, 내가 알고 싶어 하거나 외면하는 진실은 불편할 때가 많다. 그 진실을 다양한 사례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자유롭지 않다. 한번씩 책을 들추어 볼 이유다.


 책은 단카이 세대라고 말하는 일본의 고도성장 세대가 맞이한 환경, 단카이 주니어들이 처하는 저성장의 세대를 비교함으로 삶의 관점에서 이 세대들이 맞이할 환경을 현재에 비추어 예측한다고 생각한다. 잃어버린 세대들의 맞이 하는 현실과 결과가 결국 그들이 하류노인이 되는 단초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보내며 균등하기 않은 기회의 시대를 보냈다. 시간이 지나면 기회마저 잃어 생계를 어렵게 살아가는 세대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이 맞이하는 중년이 그 앞세대와는 전혀 다른 노후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한다. 앞세대의 말(하류노인)을 듣고, 나의 현실을 보면 나도 그것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한국경제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많았다. 지금은 어떤 매체에서도 이런 주장을 보기 힘들다. 자조에 섞인 헬조선, 망한민국이란 젊은 청춘들의 말이 시대를 풍자한다. 그리고 나의 경험과 책의 이야기를 통해서 시간의 차이만 있지, 데쟈뷰를 연상할 수 밖에 없다. 삼성이 기업매각등을 통해서 20조의 현금을 모아서 준비한다는 루머가 있다. 그만큼 현재의 불안이 미래의 삶에 주는 영향으로 더 불안해 진다. 책의 사례에서 보듯, 세상은 정글이 되어가고 있고, 불만은 차오르고 삶에도 경제에도 버블이 차오르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80년대 민주화 운동 세대를 나는 황금마차를 탄 세대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지적성취가 높다기 보다, 사회의 수준이 대학보다 낮고, 성장기에 필요한 인력 수급 문제로 버스로 모셔가던 시대다. 좀더 쉽게 사회진출과 안정적인 삶이 부과된 세대다. 반면 그들의 지식을 축적하고, 사회적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칭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90년대 대학생 세대는 일부는 황금마차를 타기도 하고(군대면제라면), 대부분은 한겨울 허허벌판의 한가운데 떠밀려 떠나버린 황금마차를 구경만 한 세대다. 나는 세상에서 X표를 받은세대, 맛보기 세대(뭐좀 하면 바뀜)라고도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97년말의 사태로 98년의 기억이 거의 없다. 그리고 입사하는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서, 황금마차의 존재를 모르는 힘든 청춘들의 이야기가 현재에 있다. 80년대 학번들의 자식세대가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이되어가는 지금이다.


 마윈이 말한 나이를 먹어가면서 필요한 것, 공자님이 말씀하신 나이에 따라 해야할 것이란 좀더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중요하게 간주해야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사원때 해야할 일이 있고, 팀장때 해야할 일이 있고, 임원이 해야할 일이 있다. 팀장할 나이에 사원이 하는 일을 한다면 스스로 부족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반면 사원할 기회가 없어, 팀장을 할 수 없는 기회균등의 박탈, 시대의 환경과 치열한 환경이 주는 영향은 반드시 그들만의 잘못만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이런 시대일 수록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실력을 쌓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실력을 쌓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 시간, 금전적 여유등은 또 다르다. 여기에 사회의 실패와 좌절이 있다. 


 이런 체계가 지속된다면 계층간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고, 세상은 경직될 수 밖에 없다. 마치 설국열차의 꼬리칸이 늘어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일은 인류의 역사에 경직된 사회는 폭력과 야만적인 사태가 많이 발생한다. 설국열차에서도 대화보다는 폭력의 과정이 시스템의 변화를 결정할 때까지 지속된다. 이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역사속에서 배워야 할 것을 놓치는 것이다. 불과 100년전만 해도 세상은 총질을 밥먹듯 일삼았다.


 개인의 노력들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사회적 제도와 법률로 노력들이 발현되어 최대한의 구성원들이 기초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나는 믿는다. 나랑 상관없는 입법기관, 법률집행기관이 사회를 운영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이유다. 진보인사들이 정치의 중요성을 말하는 이유란 간접적으로라도 여기에 영향을 주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예상하고 있고, 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준비하고, 현재를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의 여유들을 주변과 함께 하는 따뜻함을 되찾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세상은 나의 비용이 누군가의 소득이고, 누군가의 비용이 나의 소득이란 사실을 잊은지 오래되었다. 춘추전국시대 아이를 바꾸는 이야기를 보며 야만의 시대라고 하며, 남의 집 귀한자식을 학대하며, 우리집 귀한자식도 남에게 학대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난 이런 것이 하류사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내야할 이유는 우리가 이를 극복하고 더 좋은 환경을 다음세대에게 줄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내가 이런 시대를 살아내야할 이유라고나 할까....아니 그래야 세상은 조금 더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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