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 탈레브의 산만한 글을 읽고 있다.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잦은 비유를 통해 나름 신명나게 설명할수록 “뭐라는겨? 재밌냐?”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재귀론을 읽으면 “내가 머리가 나쁜 것인가? 아니아니 이 양반이 어떤 결과는 냈어도 제정신이 아닌가? 생각을 잘 정리하지 못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 이 책을 읽다 문득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미상명”이란 도덕경 첫 구절이 자꾸 생각난다. 희한하네…
책을 읽으면 내가 경험한 사례를 보면 들어온 생각은 이렇다.
인간에게 안정이란 어떻게 정의되는가? 안정이란 존재하는가? 우리가 안정 또는 안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단지 변화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진폭이 미약할 때는 아닐까? 그런 안락함에 익숙해질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너도 모르고 나도 몰라서 걱정과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모르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다. 단지 모르는 미래가 다가오며 계획이란 것도 조정을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의 방향으로 가긴 위한 몸부림이다. 그런 random한 미래에 antifragile이라는 정의도 살아내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은 상수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비선형이란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점에서 태초에 혼돈을 말하고 혼돈이 정리되고 다시 혼돈이 다가오는 세상의 순리를 위해서는 최진석 교수의 말처럼 보이는대로 볼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정신승리법이 나오거나 희망굴레속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과 현재는 어쩌면 변화의 시작, 중심, 변곡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미래에 영향을 주지만 확정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 책도 안티프래질하는 법에 관해서 정의하기보다 안티프래질의 특성과 사례를 아주 길고 장황하게 말하고 있다. 어쩌면 불확실성이 만드는 파장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자세에 대한 의견이란 생각을 갖는다.
이런 시각이 범위의 크기인 개인, 조직과 개인,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이 지금 알 수 없는 내일을 내일의 나에게 맡겨도, 내일의 나에 대한 태도에 지극히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면 난대없는 것이 또 당연한 것이 일상이란 것을 자주 까먹는 인간에게 지극히 당연한 소리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모바일로 리뷰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에버노트처럼. ㅎㅎ
#나심탈레브 #안티플래질 #산만대왕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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